감수성 좀 챙기자...‘구글 올림픽 광고’를 모두가 싫어하는 이유

[AI요약] 구글이 파리 올림픽을 통해 새롭게 공개한 AI챗봇 제미나이에 대한 광고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른 의미로 바이럴되고 있다. 아버지가 딸의 팬레터마저 AI가 대신 써주도록 요청하는 구글의 AI 광고는 빅테크가 또다시 ‘인간적인 감수성’을 놓쳤다는 대중의 비판을 받고 있다.

구글이 파리 올림픽을 통해 공개한 제미나이 챗봇 광고. (이미지=구글광고 갈무리)

팬레터도 AI가 써준다는 너무 ‘친절한’ 구글의 광고가 다른 의미로 화제가 되고 있다.

프랑스 파리 올림픽을 통해 선보인 구글의 새로운 AI 광고에 대해 CNN, 뉴욕매거진 등 외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의 올림픽 광고에는 아버지가 딸이 미국의 올림픽 육상 스타 시드니 맥러플린-레브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묘사하는 모습이 나온다. 그리고 아버지는 자신의 딸이 시드니에게 그녀의 사랑을 전하고 싶어 한다며,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챗봇에게 딸이 시드니에게 보낼 편지를 써달라고 요청한다. 챗봇이 작성한 편지에는 어린소녀가 세계 기록을 깰 계획이라는 내용도 보인다.

이 광고는 구글의 AI 도구가 점점 더 인간처럼 들리는 텍스트를 생성할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면서, 이 기능이 업무 이메일 작성에서 여행 계획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사용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 구글의 광고가 그동안 비평가들이 지적해왔던 빅테크가 사람들 간의 단절을 종용한다는 또다른 최신 사례로 비판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 광고는 X, 스레드, 링크드인 등 다양한 소셜미디어에서 ‘왜 어린이의 창의성과 진정한 표현을 컴퓨터가 쓴 단어로 대체하고 싶어할까?’라는 취지의 많은 게시물을 촉발시켰다.

전문가들은 이번 구글 광고가 경쟁사인 오픈AI(OpenAI)의 챗GPT(ChatGPT)에 맞서기 위해 제미나이를 포함한 제품군 전반에 AI 기술을 통합중인 이 기술 거대 기업의 놀라운 실수로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이번 구글 광고에 대한 반발은 AI가 우리의 삶에 점점 더 많은 영역에 침투하면서 해당 기술에 대한 광범위한 두려움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기술 회사들은 AI가 인간이 식료품 쇼핑, 코딩 또는 번역과 같은 컴퓨터가 할수 있는 단순한 작업을 완료할 필요성을 없애고, 컴퓨터가 더 의미 있는 활동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하면서 우리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 것이라고 약속하고 있다.

하지만 초기 AI 도구 중 다수는 기술기업들의 약속과는 반대로 컴퓨터가 예술, 음악 및 스토리와 같은 전통적으로 인간이 만든 창작물을 생성할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음악가와 시각 예술가를 포함한 일부 창작자들은 이미 AI가 자신들을 대체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이는 작년 할리우드 작가 파업의 핵심 문제로 작용했다. 또한 사람들은 저작권이 있는 작품을 사용해 AI 모델을 훈련시킨다는 혐의로 기술 회사를 고소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빅테크는 이모티콘을 만들고 말하며 심지어 비디오를 생성할수 있는 AI 도구를 출시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구글의 새로운 AI 광고는 대중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미지=구글광고 갈무리)

윌 리치 스포츠 블로그 데드스핀 설립자는 “아빠가 딸에게 그녀가 좋아하는 선수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쓰도록 격려하는 대신, 딸이 좋아하는 선수에게 보낼 편지를 AI를 사용해 작성하게 하는 구글 광고는 볼 때마다 영혼을 조금씩 갉아먹는다”고 X를 통해 비판했다.

또 다른 비평가는 “구글은 줄거리를 잃었다”며 “구글의 AI 광고는 전반적으로 그저 창피할 뿐”이라고 스레드를 통해 지적했다.

셀리 팔머 시러큐스대학교 공공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교수는 “구글이 광고하는 미래를 단호히 거부한다”며 “수십억 명의 개인이 AI를 사용해 인간 기술을 증폭시키는 문화적 다양성이 있는 세상에서 살고 싶지, AI가 인간인척하며 우리를 이용하는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다”고 비판했다.

구글 대변인은 “AI가 인간의 창의성을 향상시키는 훌륭한 도구가 될수 있지만 결코 대체할 수는 없다”며 “우리의 목표는 팀 USA를 기념하는 진정한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대변인은 “이번 광고는 실제 트랙 스포츠를 사랑하는 그녀의 아버지를 소개하면서 제미나이 앱이 글쓰기 아이디어를 찾는 사람에게 시작점, 생각의 시작점 또는 초안을 제공할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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