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팩트 투자 전문기관인 한국사회투자가 정부의 기후기술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투자 파트너로 합류한다.
한국사회투자는 9일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주관하는 '넷제로 챌린지 X'에 티어1 투자기관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위기 대응 기술을 보유한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해 유니콘 기업으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 기후테크 투자, 글로벌 필수 영역으로 부상
기후테크는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술 전반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재생에너지, 탄소 포집·저장, 친환경 모빌리티, 순환경제, 농식품 혁신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몇 년간 글로벌 기후테크 투자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3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연간 4조 달러 이상의 청정에너지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로 2023년 글로벌 기후테크 스타트업 투자액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여전히 400억 달러(약 54조원) 규모를 유지하며 벤처캐피털의 핵심 투자처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2018년 대비 40%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고, 이를 위해 기후테크 육성을 국가 전략으로 추진 중이다. 민간 투자사들도 ESG 투자 확대와 맞물려 기후테크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있다.
다만 국내 기후테크 생태계는 여전히 초기 단계다. 기술 개발 기간이 길고 상용화 리스크가 크다 보니 민간 자본 유입이 더딘 편이다. 이번 넷제로 챌린지 X 같은 정부 주도 프로그램이 시장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3단계 협력 모델로 운영…초기 투자부터 규제 완화까지
이번 프로젝트는 정부 부처와 민간 기업, 공공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 모델로 운영된다. 참여 기관들은 역할에 따라 3단계로 나뉘어 지원한다. 1단계는 스타트업 선발과 초기 투자를 맡고, 2단계는 사무공간과 창업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3단계는 규제 완화와 공공구매 우대 등 간접 지원을 담당한다.
1단계 기관 중 보육 기능은 과기부 산하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과 LG사이언스파크, SK텔레콤 등이, 투자 기능은 한국사회투자를 포함한 민간 투자사들이 맡게 된다.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 특허청도 초기 단계 지원에 나선다.
2012년 설립된 한국사회투자는 사회문제 해결형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공익법인이다. 특히 기후·환경 분야 투자 경험이 풍부해 지금까지 약 700억원을 집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창업 7년 이내 기후기술 기업 중 시드부터 시리즈A 단계 기업을 발굴해 투자할 계획이다.
■ 선정 기업에 규제 특례·금융 우대 등 종합 지원
선정된 스타트업은 단계별 지원을 받는다. 초기 투자와 보육 프로그램 참여는 물론, 규제 샌드박스 신청 자격과 공공조달 가점, 금융권 대출·보증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멘토링과 업계 네트워킹 기회도 제공되며, 지식재산권 관련 종합 솔루션 지원도 이뤄진다. 연말에는 참여 기관들이 모여 성과를 공유하고 개선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한국사회투자 관계자는 "기후위기 대응이 시급한 상황에서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 프로그램에 투자사로 참여하게 돼 의미가 크다"며 "그동안 쌓아온 기후테크 투자 노하우를 바탕으로 실제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기업을 찾아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지원 희망 기업은 넷제로 챌린지 X 공식 홈페이지나 한국사회투자 웹사이트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