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전기차(EV) 확산으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발전·송전·저장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기가 전 세계 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약 21% 수준에서 향후 10년 안에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정부는 올해 ‘미국 에너지 해방(Unleashing American Energy)’ 행정명령을 통해 발전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석유·가스·석탄 채굴 제한을 푸는 동시에 신규 원전 건설 장애요인 제거와 첨단 원자력 기술 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은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와 20년 장기 계약을 맺고 일리노이주 클린턴 원전과 스리마일섬 1호기(현 크레인 클린 에너지 센터)의 전력 생산량을 사실상 선점하는 등 AI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전력 확보 경쟁에 나섰다.
동시에 미국과 중국, 러시아, 한국 등 15개국에서는 70기 이상의 신규 원전이 건설 중이며, 그중 중국은 30기 이상을 자체적으로 짓고 추가 프로젝트도 승인하는 등 원전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미국은 태양광 보조금 축소로 자국 태양광 제조업 기반이 흔들리고 있지만, IEA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이 4.6테라와트(TW) 늘고 이 가운데 70% 이상이 태양광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미 에너지부는 올해 핵융합 상용화를 위한 로드맵을 내고 향후 10년간 연료·소재·기술 격차 해소에 예산과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와 중국의 초전도 토카막(EAST), 미국·영국 등의 민간 핵융합 스타트업까지 가세하면서 핵융합 연구가 ‘전략적 국가 과제’로 격상됐지만, 상업용 발전소 가동까지는 여전히 상당한 기술·시간적 장벽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