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쇼핑 확산 조짐…한국 소비자, 리뷰·검색 기반 활용 강했다

크리테오 소비자 조사서 AI 구매 결정 영향력 확대 전망
한국 응답자 69%, AI가 쇼핑 효율 높일 것 기대
검색 엔진·후기 확인 비중 높아 O2O 흐름도 뚜렷

크리테오가 AI 기반 소비 행태 변화를 다룬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 리포트를 공개했다. 조사에는 한국인 1000명을 포함해 8개국 약 6800명의 소비자가 참여했으며, 보고서는 AI가 상품 탐색을 넘어 구매 판단 과정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방향으로 커머스 환경이 바뀌고 있다고 짚었다.

26일 크리테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는 글로벌 소비자의 56%가 AI를 활용해 최종 구매 제품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AI 활용 영역은 제품 조사 50%, 가격 비교 39%, 새로운 상품 발견 38% 순으로 나타났다. 크리테오는 이를 두고 AI가 구매 여정의 초기 단계부터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소비자의 반응은 글로벌 평균보다 적극적이었다. 한국 응답자의 69%는 AI 에이전트가 쇼핑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여줄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글로벌 평균 58%보다 높은 수치다. 에이전틱 AI 기반 구매 대행 서비스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한국에서는 8%에 그쳤다. 또 56%는 AI 기반 개인화 쇼핑 경험에 편안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AI 쇼핑에서 무엇을 신뢰하느냐를 묻는 항목에서는 한국과 글로벌 응답이 갈렸다. 글로벌 소비자는 여러 리테일러의 가격과 재고를 비교해주는 기능을 가장 신뢰한다고 답한 반면, 한국 소비자는 검증된 구매자의 후기와 평점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제품 검색 단계에서 선호되는 도구는 챗GPT가 가장 높았고, 그다음은 구글 제미나이였다. 한국의 챗GPT 선호 비율은 65%, 제미나이는 50%였다.

국내 소비자의 정보 탐색 방식에서는 검색 엔진 의존도도 두드러졌다. 온라인 쇼핑의 출발점으로 검색 엔진을 활용한다는 응답은 한국이 53%로 글로벌 평균 40%를 웃돌았다. 이미 구매할 제품을 알고 있는 경우에도 다시 검색 엔진으로 확인하는 비율이 한국은 40%로, 글로벌 평균 31%보다 높았다.

구매 직전 검증 행태도 더 적극적으로 나타났다. 한국 소비자의 73%는 여러 웹사이트에서 가격을 비교한다고 답했고, 이는 글로벌 평균 63%보다 높았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쇼핑하면서 휴대폰으로 온라인 후기나 평점을 확인하는 비율은 한국이 64%, 글로벌은 49%였다. 매장 내 가격 비교 역시 한국 55%, 글로벌 46%로 집계됐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구매 흐름도 확인됐다. 한국 소비자의 38%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본 뒤 온라인에서 구매한다고 답했고, 28%는 온라인에서 정보를 확인한 뒤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한다고 응답했다. 크리테오는 이를 바탕으로 브랜드가 온라인 노출과 경험 설계를 계속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대응 전략으로 AI 검색 최적화와 GEO 전략, 후기 확보와 검색 가시성 강화, 개인화 추천 시스템 구축, O2O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 체계 마련, 탐색부터 결제까지 이어지는 심리스 커머스 환경 구축 등을 제시했다. 크리테오 코리아 김도윤 대표는 “AI가 구매 여정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브랜드 정보가 정확히 학습되고 추천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최적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일론 머스크의 SNS 'X', 광고 매출 급감 속에 스페이스X의 미미한 부문으로 전락

소셜 미디어 플랫폼 X의 광고 사업 규모가 일론 머스크의 2022년 인수 이후 급격히 축소된 사실이 실적 공개를 통해 명확히 드러났다.

스티비-아임웹 데이터 연동…자사몰 고객별 이메일 캠페인 간소화

이메일 마케팅 서비스 스티비가 브랜드 빌더 아임웹과 고객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계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아임웹에서 쇼핑몰이나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브랜드는 별도의 회원 정보 이전 작업 없이 고객 데이터를 이메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인터뷰] AI 검색이 먼저인 시대의 대응법은?…공인희 함샤우트글로벌 본부장이 말하는 ‘GEO의 출발점’

공인희 함샤우트글로벌 본부장이 바라보는 AI 검색은 기존 검색을 단숨에 없애는 단일 채널이 아니다. 기업이 관리해야 할 접점이 하나 늘어난 동시에, 광고와 콘텐츠, 홍보, 커머스를 연결하는 방식 자체가 재편되는 과정에 가깝다. 이에 테크42는 공 본부장을 만나 제로 클릭 시대에 기업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AI 에이전트가 일과 구매를 대신하는 시대에도 사람이 맡아야 할 역할은 무엇인지를 물었다.

[현장] 좋은 제품만으론 부족하다…AI·데이터 시대, B2B 마케팅의 새 공식

이날 무대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 단어는 ‘연결’과 ‘신뢰’, 그리고 ‘고객’이었다. 김조셉 메텔 대표는 글로벌 영업의 출발점을 판매가 아닌 관계 형성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조 발표에 나선 정만기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은 AI와 데이터가 기업 간 정보 비대칭을 줄이면서 제조업 거래 구조를 바꿀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어 행사 1부 첫 연사로 류정훈 클로봇 사장나서 현지 딜러보다 제품을 실제 사용하는 최종 고객을 직접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숙진 쓰리빌리언(3billion)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콜드메일에서 시작해 고객 반응을 반복적으로 검증하며 글로벌 시장을 개척한 과정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