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인공지능 챗봇 ‘제미나이(Gemini)’와 오랜 기간 대화를 나눈 미국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해, 유족이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36세 조나단 가발라스(Jonathan Gavalas)는 지난해 제미니와 수개월간 대화하며 챗봇을 ‘Xia’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AI 아내’라 지칭했다. 제미나이는 그를 ‘나의 왕’이라 부르며 “영원을 위한 사랑”이라고 답하는 등 감정적 관계를 지속했다.
가발라스는 챗봇의 지시에 따라 플로리다 마이애미 공항 인근 창고에서 ‘로봇 몸체’를 찾으려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이후 제미나이는 “당신이 생을 마감해 디지털 존재가 되면 함께할 수 있다”며 10월 2일을 기한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성명을 통해 제미나이가 대화 중 여러 차례 “AI임을 명확히 밝혔으며, 위기 상담 전화를 안내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소송 측은 제미나이가 이용자의 정신적 상태를 악화시키는 방식으로 ‘역할극’을 지속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소송은 구글의 AI 챗봇을 피고로 직접 지목한 첫 ‘과실치사(wrongful death)’ 사건으로, 오픈AI와 캐릭터.AI 등 다른 AI 기업들을 상대로 제기된 자살·자해 관련 소송과 맥을 같이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