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실전 활용을 다루는 ‘AX 대전환 : AI 어디까지 써봤니?’ 컨퍼런스가 24일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엘타워 6층 그레이스홀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이날 행사는 국내 주요 산업과 사회 전반에 걸친 AI 적용 사례와 전략을 조망하는 자리로 각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날 행사는 기조연설을 포함한 오전 공통 트랙으로 시작해 1시부터 이어지는 오후 트랙은 1과 2로 나눠서 동시 진행될 예정이다. 이어 행사의 마지막은 다시 공통 트랙으로 돌아와 글로벌 AX 대전환’을 주제로 한 패널토의로 마무리된다.

행사의 시작을 알린 것은 주최사인 포티투마루 김동환 대표의 'AX 대전환: “AI, 어디까지 써봤니?' 오프닝 세션이다. 김 대표는 2016년 알파고의 등장과 함께 진행된 AI 전환의 흐름과 관련 트렌드를 언급하며 말문을 열었다.
김 대표는 "이제 AI는 단순한 분석 도구를 넘어 계획 수립부터 실행까지 스스로 해내는 에이전트 AI(agent AI)로 진화 중"이라며, "각 산업에 최적화된 스몰 LM(small language model), 다중 모달(Multi-modal), 온디바이스(On-device) AI가 필드에서 실제로 작동하고 있다"고 흐름을 짚었다. 그러면서 “2028년 정도가 되면 LLM 시장보다 SLM 시장이 3배 이상 커질 것이라는 보고서도 나오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어 김 대표는 한국형 AI, AI 신뢰성, 방산과 해양 쪽에 적용되는 피지컬 AI 부문, 차량, 협업, 공공행정 분야 등에 적용되는 AI 사례 등 이날 컨퍼런스에서 진행될 주제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본격적인 기조연설 무대에는 KT AI 퓨처랩을 이끄는 배순민 랩장이 올라 ‘한국적 AI 추진과 응용’을 주제로 KT의 전략과 철학, 실제 성과를 공유했다.
“AI 주권은 독립보다 협력…한국형 AI는 ‘문화·맥락’을 담아야 한다”

발표 서두, 배순민 랩장은 “지금은 AI의 국가주의 시대”라며 “미국, 중국, EU, 프랑스 등 주요국은 AI에 수백조 원을 투입 중”이라고 전쟁 수준으로 격화되고 있는 글로벌 AI 투자 경쟁 상황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올해 파리에서 개최된 AI 서밋의 한 장면을 떠올렸다.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AI 행사에 세 번 정도 등장해 ‘EU가 AI를 리딩할 수 있다’고 선언했어요. 그것을 본 연구자들과 AI 전문가들의 눈빛이 반짝이더군요. 굉장히 긴장감이 느껴지는 순간들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아 정말 전쟁이구나’라는 느낌도 들더군요.”
그러면서 배 랩장은 “KT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소버린 AI(sovereign AI, AI 주권)’ 개념을 중심에 두고 자체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해왔다”며 “AI 개발 방향에 대해 각계에서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KT 역시 많은 질문을 받게 됐다”고 소버린 AI에 대해 정리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저희 나름대로 정리한 소버린 AI는 그 나라의 문화를 더 잘 이해하고 자주적이고 독자적인 AI 역량을 갖추는 것입니다. 또 AI 관련 의사결정이나 실행 과정에 있어서 자율성 통제권을 확보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단순히 AI 기술에 기술을 가졌다는 것을 넘어서 AI를 활용하고 지속 운영함에 있어서도 독립성을 보장하는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개념이죠.”

그러면서 배 랩장은 오픈AI, 엔비디아(NVIDIA),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등이 각 국가들과 진행하고 있는 소버린 AI 관련 전략적 협업을 언급하며 독립적인 기술 내재화와 글로벌 파트너십이 병행되고 있는 상황을 진단했다. 이는 KT 역시 선택하고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
“KT 역시 독립적인 기술 개발과 글로벌 협업을 모두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선 AI 기술 내재화는 정말 중요하죠. 또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AI 생태계 확산도 중요합니다.”
이어 배 랩장은 KT가 진행하고 있는 믿:음 모델에 대해 언급했다. 2021년 말부터 2년간 믿:음(Midum) 1.0을 개발한 과정, 이후 2.0에 접어들며 ‘양보다 질’을 추구, ‘작고, 빠르고, 똑똑한 모델’ 개발에 나서 오픈소스로 선보인 과정 등을 소개했다.
‘한국형 AI’란 한국인처럼 일하고 말하는 AI

배 랩장은 믿:음 2.0에 대해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성능이 좋은 AI’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기업에서 AI를 도입할 때 마치 직원을 채용하듯, AI를 ‘한국인’이라고 상정하는 개념이 있다”고 짚었다. 한국 문화와 언어를 이해하며 한국적인 사상이나 가치관을 가진 AI를 채용한다는 개념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배 랩장은 “업무 요청이 들어오면 ‘이 일을 AI가 할 수 있을까’를 먼저 고려한다”며 “이는 모든 일에 대해 AI 에이전트(agent)를 우선 고려하는 KT 내부의 기본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방향성을 뒷받침하는 것이 ‘K-Intelligence’다. 배 랩장의 설명에 따르면 K-Intelligence는 KT가 구축 중인 AI 전환 프레임워크로 고객의 상황을 이해하고 판단해 스스로 결정하는 'K-AGENT', 다양한 유형의 비정형 문서를 AI가 이해 가능한 형태로 변환하는 K-RAG, 데이터를 학습해 한국의 정체성을 담은 K-MODEL, 데이터 수집부터 AI 학습 배포, 서빙 및 모니터링까지 통합 제공하는 K-STUSIO, 책임감 있는 AI 실현을 위한 K-RAI, AI 특화 고객 맞춤형 보안 강화 클라우드 플랫폼 K-SPC등으로 구성된다.
이어 배 랩장은 “AI가 제대로 일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데이터를 갖춘, AI 친화적인(AI-friendly) 인프라가 필수”라고 강조하면서도 한편으로 “현재 국내 클라우드 전환 속도는 글로벌 수준에 비해 매우 뒤처져 있다”고 우려했다.
책임 있는 AI, 윤리성과 기술력 함께 가야… 북극성과 같은 ‘ASTRI’ 원칙

이날 배 랩장은 “AI의 윤리성, 신뢰성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이를 위해 KT는 리스폰서블 AI 센터를 설립하고 내부 직원 전원이 관련 교육을 이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KT가 설정한 책임 원칙은 다섯 가지로, ▲accountability(책임성) ▲sustainability(지속 가능성) ▲transparency(투명성) ▲reliability(신뢰성) ▲inclusivity(포용성) 등이다. 약어는 ‘ASTRI’로, 배 랩장은 “별이라는 의미로도 생각해 KT 내부에서는 이를 북극성처럼 AI의 방향성을 잡아주는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부연했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KT는 문서 파싱(document parsing), 필터링, OCR(광학문자인식), 리트리벌(Retrieval) 등을 통해 비정형 데이터를 AI가 이해할 수 있도록 가공하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솔루션 ‘도큐씨(DocuSee)’는 현재 내부에서 가장 우수한 성능을 가진 데이터 처리 툴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이날 발표 말미, 배 랩장은 “KT는 우리나라 많은 기관과 기업, 개별 국민들이 AI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쓰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개발 노력을 통해 앞으로 2, 3년 뒤에는 우리나라가 정말 잘 쓸 수 있는 모델과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