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3일(현지시간) 미국 빅테크 의존도를 낮추고 디지털 자립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 주권 패키지(Tech Sovereignty Package)'를 공식 발표했다.
EU는 현재 핵심 디지털 제품·서비스·인프라·지식재산의 80% 이상 의존하고 있어, 이번 패키지는 이 구조적 취약성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주요 내용은 고성능 반도체 생산 확대를 위한 '반도체법 2.0, 비EU 기술 의존도 평가를 의무화하는 '클라우드·AI 개발법', 그리고 독점 플랫폼 종속을 막기 위한 '오픈소스 전략' 세 축으로 구성된다.
현재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 세 곳이 EU 클라우드 시장의 약 70%를 장악하고 있으며, 집행위는 이를 유럽 기업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수천억 달러 규모의 공공·민간 투자를 촉구할 방침이다. EU 집행위원회 IT 부서는 이미 클라우드 주권 프레임워크를 발표하고, 약 3,176억 원(1억 8,000만 유로) 규모의 클라우드 계약을 주로 유럽 기업에 발주했다.
이번 조치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방위 의존성에 이어 기술 분야도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으며, EU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 시나리오는 현실적 위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포레스터는 규제 장벽과 미성숙한 AI 역량으로 인해 2026년 내 EU 기업이 미국 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러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