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성형 AI 시장이 범용 챗봇 중심 경쟁에서 점차 전문 영역으로 세분화되는 가운데, 특정 분야에 최적화된 ‘도메인 특화 AI’가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에서는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복잡한 계산, 논리적 추론, 연구 보조까지 수행할 수 있는 AI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공계 특화 AI 에이전트를 내세운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튜링이 선보인 GPAI 역시 유료화 이후 단기간 내 매출과 이용자 지표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며 전문형 AI 서비스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추론 AI 에이전트 개발사 튜링은 2일 자사 서비스 GPAI의 유료 멤버십 도입 이후 매출이 두 달 만에 8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GPAI는 올해 1월 개인·팀·엔터프라이즈 등 세 가지 요금 체계를 도입하며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섰다. 이후 단기간 내 매출이 급증하며 유료 모델의 시장 적합성을 입증했다. 특히 구독자의 절반가량이 미국과 유럽에서 유입되면서 초기부터 글로벌 수요를 확보한 점이 특징이다.
이용자 구성 역시 눈에 띈다. 단순 일반 사용자 중심이 아니라 석·박사급 연구자, 교수, 연구기관 소속 인력 등 고급 전문 인력이 주요 구독층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기업의 연구개발(R&D) 조직과 대학 연구소까지 고객군이 확장되면서 B2B 수요도 동반 증가하는 흐름이다.
GPAI의 경쟁력은 단순 생성형 AI를 넘어 ‘추론 중심 AI 에이전트’로 설계된 점에 있다. 이 서비스는 대규모 언어모델과 수학·과학 특화 추론 모델을 결합해, 대학 전공 수준은 물론 실제 연구 현장에서 요구되는 복잡한 문제 해결까지 지원한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기능 통합 방식이다. 사용자가 간단한 입력만으로 그래프와 도표를 생성할 수 있는 시각화 기능, 심층 리서치 수행, 보고서 작성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된다. 이는 기존 AI가 ‘보조 도구’ 역할에 머물렀다면, GPAI는 연구 과정 전반을 함께 수행하는 협업 파트너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자체 추론 최적화 기술과 시각화 엔진을 통해 환각(할루시네이션) 문제를 줄이고 정확도를 높인 점도 특징이다. 이러한 기술력은 자연어처리 분야 국제 학회인 EMNLP 2025에서 논문 채택으로 이어지며 대외적으로도 검증을 받았다.
튜링은 현재의 성장 흐름을 기반으로 글로벌 확장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다. GPAI는 이미 약 120개국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미국과 인도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향후에는 의료, 통계 등 고도의 논리적 추론이 요구되는 산업군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동시에 국가별 수요에 맞춘 기능 고도화와 함께 기업 및 대학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B2B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튜링 측은 이러한 전략을 통해 연내 글로벌 매출 50억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단순한 AI 서비스 제공을 넘어, 이공계 연구 환경 전반을 지원하는 표준형 에이전트로 자리 잡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