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5G 단독모드(SA) 상용화…'진짜 5G' 경쟁 불 붙나

5G 단독모드(SA)가 KT에 의해 상용화됐다. 5G SA는 5G 주파수만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5G폰을 이용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빠른 반응속도로 5G를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5G SA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은다. 5G SA의 경우 충분한 5G 인프라 구축이 우선인데, 아직 전국망 등 5G 인프라 구축이 덜 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통신 3사와 정부가 그동안 과장(?) 광고해 왔던 이른바 '진짜 5G' 28GHz 5G(LTE 보다 20배 빠른)의 경우, 주파수 특성과 투자 비용 등 제한요소로 사실상 일반 국민 대상 서비스는 포기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진짜 5G의 차선책으로 꼽히는 5G SA 상용화를 KT가 먼저 치고 나가면서, 경쟁사 역시 앉아서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SA는 5G망만 단독 사용해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현재 서비스 중인 비단독모드(NSA)에 비해 한 단계 진화한 기술 방식으로 평가된다. SA는 NSA에 비해 더 오래 배터리를 사용하고, 빠른 반응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앞서 설명한 대로 일반 국민 뿐 아니라, 5G 핵심기술로 꼽히는 네트워크 슬라이싱과 초저지연을 필요로 하는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5G B2B 서비스 개발에도 영향을 줘,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KT, 업계 최초로 5G SA 상용화 돌입

KT가 15일부터 5G SA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5G SA는 우선 삼성 갤럭시S20, S20+, S20 울트라 3종의 단말에서 제공하며, 추후 제조사와 협력해 적용 단말을 확대할 계획이다. SA 전환을 원할 경우 단말 메뉴에서 ‘설정-소프트웨어 업데이트-다운로드 및 설치’ 후 1회 더 재부팅하면 이용이 가능하다.

KT 직원이 자사의 5G SA 상용화를 홍보하고 있다.

KT는 SA가 가지는 배터리 사용시간의 장점을 구체적인 수치화로 설명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삼성 갤럭시S20+ 단말로 SA와 NSA의 배터리 사용시간을 비교 시험한 결과 SA(13시간 38분)는 NSA(12시간 32분)보다 최대 1시간 6분(8.8%)을 더 오래 쓰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LTE에 비해 촘촘하게 구축되는 5G 기지국의 특성을 활용해 SA에서는 관련기관 협의와 시스템 개발을 거쳐 올해 연말부터 보다 정교한 재난문자 서비스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LTE 기지국 기반의 재난문자는 불필요한 인근 지역의 정보까지 수신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SA에서는 위치한 지역의 재난문자만 제공해 이용자 불편을 줄이고, 효과적인 재난상황 전파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KT 네트워크전략본부장 김영인 상무는 "2019년 NSA 방식의 5G 서비스를 시작할 때부터 SA로 진화를 염두에 두고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또한 SA 상용망 제공을 위해 기술 개발과 필드 검증을 지속했다. 올해 1월부터는 KT 임직원을 대상으로 전국 5G 상용망에서 SA 시범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고객 체감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했다"고 말했다.

2019년 4월 5G 서비스 개시 후 2년 3개월여 만에 상용화되는 SA는 5G 스마트폰 이용자뿐 아니라 다른 산업에 5G가 적용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5G SA 상용화에 이어 네트워크 슬라이싱과 같은 차별화 기술을 바탕으로 5G 융합서비스 개발에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통신 업계, '진짜 5G' 두고 신경전 벌어지나

실현 가능성이 없는 20배 빠른 '진짜 5G'의 대안으로 통신사가 주목하는 5G SA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5G가 LTE와 장비를 공유하는 비단독모드(NSA)인데, 5G SA는 이러한 NSA 보다 속도가 2배 빠르고, 데이터 처리 부문에서는 3배 가량 효율이 높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대로 단말기의 배터리 사용 시간과, 네트워크 슬라이싱 등 B2B 분야에서의 활용성도 높아진다.

다만 이론상의 5G 최대 속도는 오히려 줄어든다. 기존에 KT의 NSA 방식 5G 최대 속도가 다운로드 기준으로 2.5Gbps인데, SA 모드에서는 1.5Gbps로 최대치가 줄어든다. 이는 LTE 주파수 대역을 쓰지 못하기 때문이다. 5G 인프라 구축이 우선 뒷받침돼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경쟁사들이 SA가 시기상조라고 폄하하는 근거이기도 하다. 한 통신 경쟁사 관계자는 "KT가 SA로 '진짜 5G' 마케팅을 할 경우 또다시 소비자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아직은 NSA 방식 보다 최대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라며 경계했다.

그렇지만 경쟁사들 역시 SA 기술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의 경우 현재 5G 네트워크만 이용하는 방식 대신, LTE도 같이 활용하는 또다른 방식의 SA 기술을 들여다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KT와 같은 방식의 SA 서비스는 언제든 서비스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시장 상황을 보고 SA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우리가 상용화한 SA는 배터리 사용 시간과 데이터 지연속도에 강점이 있으며,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능으로 미래의 5G 기술 산업 적용에 유리하다"라면서, "기술적인 5G의 진화를 선도한다는 것이지 속도 경쟁을 부각시키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효정 기자

hjkim@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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