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T 양자 계측장비 ‘TTMU’, 조달청 혁신제품 지정…국산 연구장비 확산 나선다

광자 도착 시간 피코초 단위 측정하는 양자 정밀 계측장비
공공기관 수의계약·시범구매 등 통해 공공 연구시장 진입 기대
핵심 기술 ‘고해상도 광자 시간 측정’ 국가전략기술 확인
SDT의 양자 정밀 계측장비 ‘TTMU(Time Tagging Measurement Unit)

양자기술 전문기업 SDT가 자체 개발한 양자 정밀 계측장비를 앞세워 국내 양자 연구장비 시장 확대에 나선다. 그동안 해외 장비 의존도가 높았던 양자 계측 분야에서 국산 장비의 공공시장 진입 가능성이 커지면서, 연구기관의 장비 도입 부담과 기술 지원 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DT는 자사 양자 정밀 계측장비 ‘TTMU(Time Tagging Measurement Unit)’가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지정됐다고 8일 밝혔다. 조달청 혁신제품 지정은 제품의 기술 혁신성과 공공 활용 가치를 인정받은 사례로, 지정 제품은 공공기관 수의계약 허용, 구매 면책, 시범구매 사업 우선 적용 등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지정으로 SDT는 국내 양자 연구기관과 정부 출연연구소를 중심으로 TTMU 공급 기회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양자컴퓨팅, 양자통신, 양자센싱 등 차세대 양자 연구 분야에서 정밀 계측장비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국산 장비 기반의 연구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피코초 단위로 광자 시간 측정…양자 연구 ‘눈’ 역할

TTMU는 광자의 도착 시간과 광자 간 시간 차이를 피코초, 즉 1조분의 1초 단위로 측정하는 양자 응용 계측장비다. 시간 상관 단일 광자 계수(TCSPC) 기술을 기반으로 하며, 양자 실험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시간 정보를 정밀하게 기록하는 데 활용된다.

SDT는 TTMU가 다채널 구성, 고해상도 측정, 높은 이벤트 발생률, 낮은 지터(Low jitter) 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양자 실험에서는 광자 단위의 신호를 얼마나 정확하고 안정적으로 측정하느냐가 실험 신뢰도와 직결된다. 이 때문에 시간 태깅 계측장비는 양자컴퓨팅과 양자통신, 양자센싱 연구에서 핵심 응용장비로 꼽힌다.

활용 범위도 양자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SDT에 따르면 TTMU는 화학과 생물학 분야 연구에도 적용될 수 있다. 또 파이썬 라이브러리를 제공해 연구자가 별도의 전문 개발 지식 없이도 실험 환경에 맞춰 장비를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NIA 지원 통해 개발…외산 장비 의존도 낮출 국산 대안

TTMU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양자지원기술 기업발굴 및 육성 사업’ 지원을 통해 개발됐다. 국내 양자 연구 현장은 그동안 유럽, 미국, 일본 등 해외 기술 선진국의 계측장비에 상당 부분 의존해 왔다. 이 과정에서 높은 장비 가격뿐 아니라 사후관리와 기술 지원 지연이 연구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SDT는 해외 경쟁 제품을 분석하고 국내 연구기관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이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성능시험을 완료하고 TTMU 상용화에 성공했다.

SDT는 국산 장비의 장점으로 가격 경쟁력과 신속한 기술 지원, 연구 환경에 맞춘 커스터마이징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기관 입장에서는 해외 장비 도입에 따른 비용과 유지보수 부담을 줄이면서, 양자 실험에 필요한 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핵심 기반 기술, 국가전략기술로도 확인

TTMU의 기반이 되는 ‘고해상도 광자 시간 측정 기술’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실시한 국가전략기술 확인 심사에서 양자광 기반 센싱 분야 국가전략기술로 공식 확인됐다.

SDT는 이번 조달청 혁신제품 지정과 국가전략기술 확인이 양자 응용장비 분야에서 자사의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특히 국산 양자 연구장비 생태계의 자립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DT는 앞서 동시계수 측정기(CCU) 국산화에도 성공해 ICT기금사업 우수성과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 TTMU 혁신제품 지정을 계기로 양자 정밀 계측장비 라인업의 시장 확산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윤지원 SDT 대표는 “양자 분야의 국가 간 기술패권 경쟁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연구개발 현장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응용장비의 국산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TTMU의 혁신제품 지정과 국가전략기술 확인을 발판으로 국내 양자 연구기관이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연구 환경에서 세계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한수 기자

hanskim@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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