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내 고급 SUV 가격(1억원대) 1인승 자가용 eVTOL 시대 연다

전세계 250여 개 회사가 오는 2025년 전후로 하늘을 나는 차, 즉 플라잉카 상용화를 벼르고 있다. 그러나 반드시 여러명이 타는 플라잉카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주로 얘기돼 온 것은 상용 택시지만 1인승 자율 전기수직이착륙(eVTOL)기는 이미 연내 출시를 예고한 업체가 있을 정도다.

1인승 플라잉카 제조사들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보급 확산을 기대하고 있는 듯 하다. 1인승 eVTOL은 비행기 조종사 면허만 있으면 탈 수 있고, 일부 초경량 eVTOL은 면허없이도 탈 수도 있다. 과연 1인승 eVTOL이 플라잉카 시장을 선도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 시장을 노리는 업체는 어딘지, 어떤 형태인지, 가격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진다.

▲오프너사의 ‘플랙플라이’ eVTOL 가격은 럭셔리 SUV와 거의 같다. 1억원대로 추정된다. 게다가 조종 면허증이 없이도 조종할 수 있다. (사진=오프너)

최근 롭리포트에 따르면 이달 초 미국 오대호 서부에 면한 위스콘신주 오시코시에서 열린 에어벤처 에어쇼 행사 기간 중 한 1인승 eVTOL 업체가 자사의 항공기 가격을 살짝 귀뜸했다. 오프너란 이름의 이 회사는 자사의 eVTOL인 ‘블랙플라이’ 가격이 고급 SUV와 거의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힌트를 바탕으로 eVTOL 가격을 추정해 보고, 현재까지 출시를 예고하며 선보인 3개 1인승 eVTOL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적어도 미국에서는 럭셔리 SUV를 살 수 있다면 FAA 조종사 면허 없이 하늘을 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모든 사람이 소비자용 초경량 항공기를 구입할 수 있을 만큼 자금에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처럼 보다 저렴하게 다가오는 1인용 eVTOL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항없이도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란 점만은 분명해 보인다.

미 오프너가 제시한 1인승 eVTOL 가격 힌트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오프너라는 회사는 올해가 가기 전에 컴퓨터로 운용되는 이 새로운 초경량 항공기인 ‘블랙플라이’를 최대 25대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회사는 결정적으로 자사 웹사이트에 “블랙플라이가 생산에 들어가면 럭셔리 SUV 한 대 값에 팔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이 보도되자 오프너측은 “과도한 약속을 하지 않기 위해 가격을 구체화할 생각을 않고 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오프너의 블랙플라이가 2차대전 빈티지 항공기 위에서 비행 중이다. (사진=오프너)

그렇다면 고급 SUV의 가격을 살펴보면 될 것 같다. eVTOL 가격을 추정하기 위해 미국서 판매되는 인기 SUV가격을 찾아보니 대략 5만5000~9만6000달러(약 6466만~1억1400만 원)에 이른다.

인기 SUV들의 가격을 살펴보면 ▲기아 텔루라이드(5만3770달러·약 6323만원) ▲포드 엑스퍼디션(5만5645~7만2075달러·약 6545만~8477만 원) ▲BMW X5(6만1700달러·약 7258만원) ▲링컨 내비게이터 L 리저브(9만6040달러·약 1억1300만원) 등이다. (보통 SUV가격에 차량 배달 인도료 1500달러 정도가 추가된다.)

앞서 나열한 차량들 보다 가격대가 높은 고급(럭셔리) SUV가 제법 있기 때문에, 오프너 eVTOL가격을 추정해 본다면 1억원을 웃도는 가격대로 예상된다.

그러면 이제 1인승 자가용 플라잉카 시대를 열 선도업체의 eVTOL을 살펴볼 차례다.

연대 25대 팔겠다는 오프너의 ‘블랙플라이’ 사양은?

오프너의 ‘블랙플라이’를 비롯해 눈길을 끄는 1인승 eVTOL의 제원을 살펴 보기로 하자. 여기에는 내년 중 판매를 밝힌 일본 테트라(TeTra Aviation corp)의 ‘Mk-5’, 그리고 판매를 준비중인 것으로 보이는 미국 넥스트(NeXt)사의 ‘아이플라이(iFly)’가 있다.

먼저 오프너의 eVTOL 블랙플라이는 비행기 중앙에 한 사람이 앉을 수 있는 버블 캐노피를 갖추고 있다. 대형 눈물방울 모양 비행체의 양쪽 측면에는 윙 캡(후방에 하나, 전방에 하나)이 있으며, 각 측면에는 4개의 전동 프로펠러가 장착돼 있다.

특히 이 비행체에 탑재된 컴퓨터는 날개를 수직으로 기울일 수 있고, 직진할 수 있으며, 그 사이의 어떤 각도로도 나아갈 수 있다. 따라서 블랙플라이는 항공기와 헬리콥터 사이에서 역할을 바꿀 수 있다. 그러나 바퀴는 없다. 기체 배부분의 용골을 땅에 내려놓는 것으로 그만이다. (이는 작은 날개가 잡아줘서 항공기 전체가 캐노피 위로 구르지 않도록 하기까지 비행체를 한쪽이나 다른쪽으로 기울게 만든다. 불시착은 어려워 보인다.)

▲오프너 ‘블랙플라이’의 모습. (사진=오프너)

물론 낙하산은 이 비행기를 운영하는 예비 컴퓨터가 동시에 고장났을 때 필요하다. 또한 이 비행기의 컴퓨터에는 비행중 탑승자가 패닉 상태에 빠졌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집으로 돌아가기’ 버튼도 함께 제공된다. 말그대로 공중에서 길 잃었을 때 이륙 지점으로 되돌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블랙플라이의 독특한 모터와 배터리는 모두 오프너가 자체 제작했다. 마커스 랭 오프너 최고경영자(CEO)는 “이 비행기의 자체 개발한 독자 추진 시스템은 동급 세계최강 모터 파워를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eVTOL은 미국 레크리에이션 스포츠비행기 시장을 위해 조립됐으며 FAA 규정 제 103부에 해당하는 비행조건을 준수하는 장단점을 모두 가진 기종이다. 초경량 항공기이기 때문에 무게는 115kg을 넘을 수 없으며 야간이나 주거지나 도시 근처에서는 비행할 수 없다.

한편으로는 이 항공기를 타는 데 (미국에서는)비행기 조종사 면허증은 필요없다. 지상의 4륜자동차처럼 고도 약 30m이하에서 펼쳐지는 기능성 BRS 낙하산이 장착된 레저용 스포츠카이기 때문이다.

美 넥스트사의 아이플라이(iFly)

또 다른 1인용 eVTOL 방식 플라잉카로는 미국 넥스트사의 아이플라이(iFLY)가 꼽힌다.

연내 상용화할 계획이라는 이 비행기는 8개의 프로펠러, 8개의 전기모터를 사용한 친 환경 eVTOL이다. 3개의 고정 랜딩기어가 있다. 비행거리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넥스트사의 아이플라이는 8개의 프로펠러와 모터를 사용한 환경친화적 개인용 eVTOL이다.(사진=넥스트)

아이플라이를 타는 방법은 간단하다. iOS 또는 안드로이드 모바일 장치 터치스크린에 뜬 목적지 착륙 장소를 터치해 선택하기만 하면 자율비행해 목적지로 데려다 준다고 한다.

넥스트는 이같은 특징을 살려 조종사 라이선스 없이 이 차량을 비행할 수 있도록 아이플라이에 대해 FAA의 ‘파워 울트라라이트(Powered Ultralight)’ 인증을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이플라이를 타는 방법은 간단하다. iOS 또는 안드로이드 모바일 장치 터치스크린에 뜬 목적지 착륙 장소를 터치해 선택하기만 하면 자율비행해 목적지로 데려다준다. (사진=넥스트)

넥스트의 아이플라이는 안전을 위해 비행 안전거리를 계산해 배터리 전원이 충분치 않으면 안전한 곳에 조기 착륙토록 설계됐다.

회사 측은 이 eVTOL에 “비상시 자동으로 전개되는 탄도 낙하산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최근 광범위한 개념 증명 비행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데 이어 최근 ‘적용형 항공기(Adaptive Aerial Vehicle)’란 이름으로 미국 특허(10,427,790호)를 받았다.

현재 투자자를 찾고 있다. 아직 가격은 발표되지 않았다.

日 테트라의 ‘Mk-5’

미 오프너의 블랙플라이와 함께 이달 초 위스콘신에서 열린 EAA 에어벤처 에어쇼에 참가했던 일본 테트라 에이비에이션(TeTra Aviation)사도 1인승 eVTOL인 ‘Mk-5’를 공개하면서 내년에 상용화할 계획을 밝혔다.

이 1인승 eVTOL은 앞서의 두 모델보다 상당히 안정적이고 견고해 보인다.

▲테트라사의 Mk-5는 한번 충전하면 160km를 비행한다. 최대 시속 160km다. (사진=테트라)

테트라는 오프너의 블랙플라이 등과 달리 이 비행기를 조종사 면허증 소지자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Mk-5는 모터나 비행 제어기 고장시를 대비해 32개 수직 리프트 프로펠러 전체에 동력을 재분배할 최소 3개의 예비 비행 컨트롤러를 사용하는 완전 전기식 eVTOL이다.

동체 길이 6.15m, 너비 8.62m, 높이 2.51m다. 13.5kWh 배터리 팩을 장착하면 무게가 488kg다. 32개의 로터가 있고 후면에 크루즈(전진) 비행용 대형 추진프로펠러가 하나 붙는다.

▲테트라는 내년부터 Mk-5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사진=테트라)

Mk-5 프레임 주재료는 알루미늄이며, 동체는 아라미드 섬유가 들어간 경량 탄소섬유 강화 폴리머로 만들어졌다. 최대 이륙 중량은 567kg로 79kg 이하의 사람을 태울 수 있다. 테트라는 내년 출시 때까지 최소한 91kg인 사람을 태우고 한번 충전으로 160km까지 비행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다. 최대 시속은 160km다.

비행중 비상사태에 대비한 탄도식 표준 낙하산이 준비돼 있다고 한다.

가격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다소 비쌀 것으로 전망된다.

소개된 1인승 eVTOL 모습을 아래 동영상에서 볼 수 있다.

넥스트 사의 아이플라이 (https://www.youtube.com/watch?v=FDhb0m9jDtA)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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