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엘레베이션 데모데이 현장…데이터, 블록체인, AI 기술 기반 스타트업 주목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넥스트엘베이션, 3개월 밀착 멘토링으로 탄생한 5개 스타트업 선보여
지원한 130여 스타트업 중 5곳 선발… 26대 1의 경쟁률 뚫고 무대에 선 스타트업들
데이터 기반 펫푸드테크 ‘림피드’ ,LLM 기반 패션 AI 큐레이션 ‘od’, 블록체인 기술 활용한 티켓 서비스 ‘겜퍼’
지난 7일 진행된 넥스트엘레베이션 데모데이 현장. (사진=테크42)

유니콘을 꿈꾸며 출사표를 던지는 초기 스타트업의 기세는 언제 봐도 대단하다.

지난 7일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넥스트엘베이션이 개최한 ‘2023 넥스트엘레베이션 데모데이 : 더 비기닝’ 현장의 열기가 그랬다.

이번 데모데이는 지원한 130여 스타트업 중 2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5개 스타트업이 지난 3개월 간 갈고 닦은 비즈니스 모델과 가능성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지난 8월 선발 이후 3개월 간 진행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은 각 스타트업의 KPI설정부터 시작해 초기 전략 및 프롲덕트 전략 수립 등 세부 분석 내용을 바탕으로 넥스트엘레베이션의 전문가 밀착 멘토링이 이뤄졌다.

그렇게 무대에선 각 스타트업의 대표들은 이날 현장에 참석한 메리츠증권, 아산나눔재단, 한국벤처투자, 연세대학교, CJ제일제당, 다날투자파트너스, 라이징벤처스, 마음그룹, 삼성전자 개발팀, 현대해상, 스왈라비, 미래에셋캐피탈, 쿠팡, 디캠프 등의 투자사들 앞에서 저마다의 경쟁력을 강조하며 투자 유치에 나섰다.

이날 데모데이에 나선 스타트업은 데이터 기반 맞춤형 펫푸드테크를 선보인 ‘림피드’, 공간 모듈 솔루션 컴퍼니 ‘마이하우스’, LLM(거대언어모델) 기반 퍼스널 스타일 AI(인공지능) 큐페이션 서비스를 선보인 ‘od’,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티켓·멤버십 서비스를 선보인 ‘겜퍼’, 누트로픽 푸드테크 브랜드를 선보인 ‘누트로픽랩’ 등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주목된 키워드는 ‘데이터’ ‘LLM’ ‘블록체인’이었다.

림피드, 반려동물의 건강·기호성·알러지 데이터를 활용한 앱은 물론 사료 브랜드까지 개발

림피드는 경북대 수의과대학 출신 수의사인 김희수 대표, 박상범 공동 대표, 김창태 기술 총괄이사가 2020년 함께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특히 김 대표의 전공은 ‘영양내과’다. (사진=테크42)

림피드는 경북대 수의과대학 출신 수의사인 김희수 대표, 박상범 공동 대표, 김창태 기술 총괄이사가 2020년 함께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특히 김 대표의 전공은 ‘영양내과’다.

이들은 ‘말을 하지 못하는 가족’, 반려동물이 섭취하는 사료 데이터와 해당 동물의 건강, 기호성, 알러지 데이터를 연결하는 방식을 취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의 반려동물을 아끼고 살피는 것은 다르지 않다. 하지만 사료의 경우는 신경을 쓴다고 해도 주인의 취향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반려동물의 기호나 입맛, 건강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사료 선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림피드가 주목한 것은 바로 이 페인포인트였다. 발표에 나선 김희수 림피드 대표는 “반려동물이 먹는다는 이유로 기호나 건강상태를 무시한 채 사료를 주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자사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림피드는 데이터로 측정한 강아지의 건강상태, 기호, 입맛에 최적화된 사료 브랜드를 개발해 매출을 올리는 수익 모델을 제시했다. (사진=림피드)
림피드는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펫영양 전문 앱 ‘샐러드펫’을 통해 성장 주기 별 체중과 사료 급여량, 건강 정보 등을 입증된 데이터로 제공한다. (사진=림피드)

“림피드는 세가지 핵심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 째는 유요한 데이터 플랫폼입니다. 두 번째로는 매출이 발생하는 분야로, 신뢰할 수 있는 사료 브랜드죠. 마지막으로는 동물의 영양내과적인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김 대표의 말처럼 림피드는 사료의 성분, 흡수 방식, 특정 질병과 연관성을 따져 사료 데이터를 구축했다. 이는 국내 유통되는 사료의 93%에 달한다. 또 타깃 고객인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비자들에게는 맞춤형 펫영양 전문 앱 ‘샐러드펫’을 통해 성장 주기 별 체중과 사료 급여량, 건강 정보 등을 입증된 데이터로 제공한다.

특히 림피드는 이렇게 확보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각의 반려동물 기호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직접 시행 검사키트(DTC)도 개발했다. 이를 통해 분석된 반려동물의 기호, 이를테면 좋아하는 고기 맛이나 크기, 식탐 정도를 MBTI로 재미있게 제시하는 프로세스도 구축해 놨다. 주목할 만한 것은 검사 키트를 통해 반려동물의 기호성을 분석해주고 이를 다시 자사가 개발한 사료 구매로 연결시키는 수익화 모델이다.

김희수 림피드 대표. 수의사이기도 한 김 대표이 전공은 ‘영양내과’다. (사진=테크42)

림피드는 PoC(개념검증) 과정을 통해 15.1%라는 구매 전환율을 기록 이 수익 모델이 작동하는 것을 검증했다. 이를 통해 자사 샐러드펫 사료 브랜드 판매로 론칭 4개월 만에 월 매출 5000만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림피드는 내년 CES 출품을 비롯해 강아지 펫푸드를 넘어 고양이 등 다른 반려동물 사료로도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LLM 기반 퍼스널 스타일 AI 큐레이션 서비스 선보인 ‘od’

이선준 od 대표. 이 대표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이번 발표도 영어로 진행했다. (사진=테크42)

“요즘 쇼퍼들은 큰 브랜드나 이름을 보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작거나 신생 디자이너의 독특한 제품을 보고 싶어하죠. 즉 이제는 이러한 가치에 부합하면서도 품질을 보장하고 쇼핑 경험을 간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 ‘od’는 이러한 콘셉트 스토어 경험을 온라인 쇼핑으로 가져오고 있습니다.”

발표에 나선 이선준 ‘ob’ 대표는 자신감 있는 표정과 말투로 자사의 경쟁력을 설명했다. 우선 주목받는 것은 생성형 AI를 적용한 서비스라는 점이다. 이 대표는 “생성형 AI는 온라인 쇼핑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에 대응할 수 있다”며 말을 이어갔다.

od는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 방향을 논의 중이다. 패션을 시작으로 주얼리, 뷰티, 서적과 같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로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사진=테크42)

“저희는 제품의 분류 체계와 라이프스타일 도메인 전 영역에서 실시간 제품 카달로그로 AI를 파인튜닝(미세조정)해 개발했습니다. 또 모든 사이트에서 단한 번의 클릭으로 간편하게 전자 상거래를 지원할 수 있게 했죠. 이를 통해 선택과 발견의 어려움, 개인화, 변화하는 취향 등 온라인 쇼핑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프로세스 구축을 위해 ‘od’는 최근 2개월 간 300명 이상의 사람들을 인터뷰한 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제한적인 베타 버전의 제품을 출시했다. 이어 이 대표는 ‘od’의 고 투 마켓(Go-to-market) 전략으로 B2B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언급했다.

“우리는 직관적이고 견고한 API를 구축해 각 브랜드들이 몇 분 안에 우리 플랫폼과 함께 적업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미 저희가 진행한 케이스 스터디를 기반으로 많은 브랜드들과 협업 방향을 논의 중이죠. 내년에는 공식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사용자들을 온보딩시킬 예정입니다. 또 오는 2025년에는 주얼리, 뷰티, 서적과 같은 다른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로 제품을 다양화할 계획이고요.”

겜퍼, 세상의 모든 티켓·멤버십을 블록체인으로 서비스할 것

이준섭 겜퍼 대표는 등장부터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겜퍼가 개발한 블록체인 기술 기반 플랫폼 ‘톡캣’은 회원권, 티켓, 멤버십, 기프티 콘 등 온라인을 통해 발생하거나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디지털 자산들을 자유롭게 양도하거나 양수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테크42)

“최근 암표 문제가 굉장히 많이 발생하고 있죠. 특히 연말에는 가족들과 뮤지컬이나 콘서트 관람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도 있을 텐데요. 문제는 좋은 공연은 암표상 등으로 인해 예매 자체가 어렵다는 거죠. 아쉬운 마음에 당근마켓이나 중고거래 사이트에 티켓을 찾아보지만 또 이게 진짜인지 아닌지도 불안하고요. 티켓을 얻었다고 해도 막상 현장에서 종이 티켓을 발권하느라 적어도 30분에서 1시간은 대기를 해야 하죠. 저희 겜퍼는 이렇듯 다양한 문제를 투명하고 안전하게 보완할 수 있는 플랫폼 ‘톡캣’을 개발했습니다.”

이준섭 겜퍼 대표는 등장부터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겜퍼가 개발한 블록체인 기술 기반 플랫폼 ‘톡캣’은 회원권, 티켓, 멤버십, 기프티 콘 등 온라인을 통해 발생하거나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디지털 자산들을 자유롭게 양도하거나 양수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겜퍼는 기존 티켓 및 멤버십 시장의 다양한 문제를 블록체인 기반 기술로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테크42)

앞서 이 대표가 언급한 티켓은 그런 다양한 디지털 자산 중 톡켓이 서비스하고 있는 첫 시장이라 할 수 있다. 암표를 비롯해 거래 상대와 연락 두절 등 온라인 티켓 거래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문제들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이러한 국내 티켓 시장의 규모는 1조원에 달한다.

이 대표는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IT 인프라를 이용해 모바일 티켓 발권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며 “NFT 기술을 활용하면 단순히 한 번 쓰고 버리는 티켓이 아닌 근처 제휴 식당에서 할인 쿠폰으로 활용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을 고스란히 활용했다는 점이다.

“블록체인에 의해 안전하고 투명한 2차 거래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블록체인 기술이 개인의 소유권을 보장하기 때문이죠. 그렇게 때문에 개인들은 언제든지 데이터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거나 자신의 의지에 따라 디지털 자산을 처분할 수 있게 됩니다.”

겜퍼가 개발한 블록체인 기술 기반 플랫폼 ‘톡캣’은 회원권, 티켓, 멤버십, 기프티 콘 등 온라인을 통해 발생하거나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디지털 자산들을 자유롭게 양도하거나 양수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미지=겜퍼)

이러한 겜퍼의 수익 모델은 다양하다. 우선 톡캣을 통해 거래되는 디지털 자산 거래액의 1%를 수수료로 확보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광고 수익이다. 그 외에 인프라 이용 수수료 등이 있다. 현재 톡캣을 통해 발행된 티켓의 규모는 40억원을 넘어 서고 있다. 이 대표는 “향후 모든 디지털 자산을 블록체인 위에 온보딩 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각오를 밝혔다.

“저희는 블록체인 기술이 투기를 위한 기술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발행사 입장에서는 간편하고 저렴하고 자신만의 자산을 발행하고, 소비자는 안전하면서도 편리하게 자산들을 보관하고 사용하고 거래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저희는 이런 기반 기술을 통해 금융의 평등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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