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재웅 지엔이테크홀딩스 대표 “주식·코인 묻지마 투자는 이제 그만, 개인투자자를 위한 리스크 관리 솔루션을 만들고 있습니다”

금융 시장의 정보 불균형으로 큰 리스크를 감수한 채 투자에 나서는 일반인들을 위한 리스크 관리 서비스
세계적인 투자은행에서 적용하는 리스크관리 모델을 기반으로 B2C SaaS 서비스 ‘리스크웨더’ 개발
B2C로 시작해 B2B, B2B2C로 고도화… 일반 개인투자자는 물론 전업투자자, 기관 대상 비즈니스 모델 구축 로드맵
월급만으로 안정적인 삶을 이어가기 힘든 시대에 돌입하며 부동산을 비롯해 주식, 크립토 등의 투자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프리픽)

부동산을 비롯해 주식, 크립토(코인 등 가상자산) 등에 대한 투자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2030세대 사이에서는 부린이(부동산+어린이 합성어로 투자 초보자를 의미), 주린이(주식 투자 초보자), 코린이(코인 투자 초보자)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 투자에 뛰어드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다.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수명은 늘어나며 월급만으로는 더 이상 안정적인 삶을 이어가기 힘든 시대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러한 투자에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았다는 의미)’이나 ‘묻지마’라는 단어가 앞선다는 것이다. 정보로 좌우되는 금융시장에서 자금력도 정보력도 없는 일반 개인투자자가 수익을 얻기는 쉽지 않다. 생업 와중에 틈틈이 공부를 한다고 해도 금융 시장에 근본적으로 존재하는 정보 불균형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적지 않은 개인투자자가 대박주를 찍어준다는 ‘리딩방’ ‘떳다방’의 솔깃한 말에 현혹되곤 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 즉 ‘정보 불균형’이 해소된다면 어떨까? 기관 투자사나 금융사들이 참고하는 리스크 관리 솔루션을 일반 개인투자자도 활용할 수 있다면 적어도 상당 부분 불화실성을 걷어 내며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할 수 있다.

창업 만 1년을 맞이하는 지엔이테크홀딩스는 일반인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개인투자자를 위한 투자 리스크 관리 솔루션 ‘리스크웨더(Riskweather)’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엔이테크홀딩스(GNE테크홀딩스)는 바로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지난해 3월, 금융 솔루션 개발사 출신의 이재웅 대표가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곧 창업 만 1년을 맞이하는 이 초기 스타트업 일반인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개인투자자를 위한 투자 리스크 관리 솔루션 ‘리스크웨더(Riskweather)’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놀라운 것은 또 있다. 창업 1년도 안된 시점에서 지엔이테크홀딩스는 이미 프리A 투자유치까지 성공했다는 점이다. 이에 테크42는 서울핀테크랩에 입주한 지엔이테크홀딩스 사무실에서 “투자자보호와 금융시장 안정화가 목표”라는 이재웅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개인투자자도 위험을 감지하고 시장 상황에 대비할 수 있게 할 겁니다”

이재웅 지엔이테크홀딩스 대표는 인터뷰 첫 마디부터 “투자자보호와 금융시장 안정화가 목표”라며 사명에 깃든 남다른 비전을 설명했다. (사진=테크42)

“보통 기관 투자자들은 내부적인 리스크 관리 체계나 감시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그런 시스템 하에서 안정적인 방식으로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는 체계가 잡혀 있죠. 하지만 개인투자자는 그런 시스템이 없었어요. 그래서 ‘영끌’이나 ‘몰빵’ 투자 등의 단어가 이슈가 되기도 했죠. 저희는 그런 개인투자자를 위한 리스크 관리,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를 할 수 있는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초기에는 그야말로 직장에 다니면서 틈틈이 투자를 하는 일반적인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고, 현재는 전문성이 있는 전업 투자자들까지도 이용할 수 있게 고도화를 진행 중입니다.”

개인투자자도 안정적인 투자와 리스크 관리가 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지엔이테크홀딩스의 의지는 사명에도 반영돼 있다. 앞 글자인 GNE(generate next economy)에 이어 뒤에는 ‘테크’가 붙는다. 이 대표는 고개를 끄덕이며 “기술을 통해 차세대 경제 체제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기술 발전에 따라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가치 교환 체계는 생각보다 많이 바뀌어 왔어요. 예를 들어 급변하고 있는 결제 시스템이 대표적이예요. 이를테면 이젠 스마트폰으로 송금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는 것을 들 수 있죠. 이러한 변화는 IT 기술의 발전에 따라 더욱 빨라지고 있어요. AI(인공지능), 블록체인 같은 기술이 금융 시스템에 접목되면서 새로운 경제 트렌드가 만들어지고 있죠. 저희는 그런 신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경제 체제를 만드는 기업이 되고 싶다는 비전을 사명에 담았습니다.”

리스크웨더는 주요 종목의 실시간 리스크를 분석해 제시하고 있다. (이미지=지엔이테크홀딩스)

그런 지엔이테크홀딩스가 주목하는 리스크 관리 영역은 국내·외 주식과 크립토(가상자산) 시장이다. 이 대표는 “주식과 코인 시장을 대상으로 ‘리스크웨더’ 솔루션을 통해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종목의 리스크 분석과 투자 지속 여부를 판단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며 말을 이어갔다.

“저희 ‘리스크웨더’는 고도의 금융공학이 반영된 리스크 측정 모델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요. 세계적 투자은행과 증권사가 활용하고 있죠. 이를 개발한 것은 뉴욕주립대 교수인 김영신 박사님입니다. 현재 김 박사님은 저희 자문위원으로 도움을 주고 계세요. 현재도 박사님과 매주 미팅을 하며 모델을 고도화하고 서비스에 반영하는 부분을 논의하고 있죠.”

고도의 금융공학이 적용된 '리스크웨더'는 뉴욕주립대 김영신 박사가 개발한 리스크 관리 솔루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투자은행과 증권사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는 솔루션이다. (이미지=지엔이테크홀딩스)

즉 지엔이테크홀딩스는 이미 글로벌 투자은행과 증권사에서 검증 받은 리스크 측정 모델을 일반 투자자가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선보이는 작업을 진행한 셈이다. 하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이 대표는 “기관에 맞춰진 리스크 측정 모델을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서비스화 하는 과정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며 말을 이어갔다.

“우수한 금융공학 모델을 가지고 서비스를 만들었다는 것이 저희의 기술적인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지만, 사실 이런 모델의 결과값을 그대로 보면 관련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이해하기 어렵거든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지표들이 마구 나오죠. 그런 결과값을 그대로 보여주는 건 사실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어요. 그래서 저희는 이 모델을 일반투자자가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포커스를 맞춰 서비스를 개발해 온 겁니다”

부모의 영향으로 중학생 때부터 투자 경험…뉴욕 소재 VC에서 인턴을 하며 창업 꿈 키워

리스크웨더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분석들. (이미지=지엔이테크홀딩스)

그렇다면 이 대표는 창업 이전 어떤 경험을 거쳤을까? 이야기를 들어보니 범상치 않다. 이 대표가 처음 투자를 경험한 것은 중학교에 다닐 무렵이다. ‘유대인들의 경제교육’ 방식을 자녀 교육에 적용한 부모님 덕분이라고 한다. 결과적으로 그런 방식은 이 대표가 일찌감치 남다른 경제 감각을 키우는데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중학교 시절 부모님이 제가 모은 용돈을 가지고 투자를 해보라고 하시더군요(웃음). 첫 번째 주식이 우량 정유사 주식이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부모님은 몇 개의 선택지를 주셨고, 저는 공부를 하면서 주식을 사곤 했죠. 그때부터 꾸준히 투자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자연스레 경영학을 전공하고 금융권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꿈도 가지게 됐고요.”

그런 이 대표가 본격적으로 창업의 꿈을 키운 것은 대학 시절 지원한 미국 뉴욕 소재 VC(벤처캐피탈) 인턴에 선발되면서부터다. 취업 전 방학 기간에 경험한 미국 VC 인턴 경험은 졸업 이후 금융기관에 리스크 관리와 금융상품 평가 솔루션을 제공하는 ‘유로인스트루먼츠’의 입사로 이어졌다.

“대학생 시절에도 창업을 시도한 적이 있었어요. 기술 기반 창업이나 특정 도메인에 필요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였죠. 하지만 당시 제 전문성이나 고민의 깊이가 창업을 하기에는 충분치 않다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우선 취업을 선택했죠. ‘유로인스트루먼츠’는 리스크 모델을 비롯해 증권사에서 사용하는 업무용 솔루션 전반을 개발해 제공하는 IT 기업이었어요. 제 역할은 IT 솔루션 PM이었죠. 나중에는 신사업 업무도 담당을 하게 됐고요. 그렇게 2년 정도 회사 생활을 한 후에 바로 꿈꿨던 창업 계획을 본격화한 거예요.”

리스크웨더에서 제시되는 분석 내용. (이미지=지엔이테크홀딩스)

창업 준비 당시부터 이 대표는 일반투자자를 위한 금융 서비스를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간의 경험을 돌이켜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금융공학 모델’을 정하고 다룰 수 있는 사람들로 팀을 꾸리는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앞서 지엔이테크홀딩스의 핵심인 리스크 관리 모델을 개발한 김영신 박사와의 인연도 시작됐다. 이 대표는 “IT 솔루션 PM을 하면서 형성된 네트워크를 통해 비교적 수월하게 팀빌딩을 할 수 있었다”며 다시 현 시점에서 지엔이테크홀딩스가 시도하는 계획들을 설명했다.

“금융 분야에 국내 자본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금융 솔루션이나 서비스는 시작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개발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희도 마찬가지 입니다. 당연히 글로벌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김영신 박사님께서 뉴욕에 계시니 아무래도 미국 시장을 우선 염두하고 있죠. 또 저희가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일반투자자 대상 B2C 서비스가 해외로 뻗어 나가기 위해서는 B2B 서비스가 뒷받침 돼야 한다고 생각해 이 부분에 대한 개발도 진행했고요. 현재는 ‘리스크웨더 인덱스’라는 지수 개발을 병행하고 있죠. 쉽게 이야기하자면 변동성이나 위험성을 체크하는 지수인데, 이 지수를 고도화해 B2B 서비스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 중입니다.”

지엔이테크홀딩스가 진행 중인 B2C, B2B 서비스 운용 계획. (이미지=지엔이테크홀딩스)

흥미로운 것은 보통의 금융 솔루션을 선보이는 스타트업들이 B2B 서비스에만 주력하는 것과 달리 지엔이테크홀딩스는 유독 B2C 서비스에 힘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B2B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B2C 서비스를 확산시키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저희가 B2C 서비스에 주력하는 이유는 리스크 관리에 대해 개인투자자들의 이해가 너무 없는 상황을 바꾸고 싶었기 때문이예요. 그래서 최대한 쉽게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죠. 실제 일반투자자 분들이 리스크웨더에 처음 접속을 하게 되면 현재 주식 시장 등에서 거래되고 있는 인기 종목들에 대한 지표를 확인할 수 있어요. 이를테면 ‘5분 이내에 급격히 하락할 수 있는 종목’ 리스트가 제공되죠. 또 각 개인이 궁금해하는 상품이나 종목을 검색해 리스크 지표를 확인할 수 있고요. 가격이 상승할 확률과 하락할 확률을 최대 상승치와 하락치 전망으로 볼 수 있게 했죠. 저희가 제공하는 리스크 전망은 개인투자자에게 자신이 보유한 종목을 좀 더 유의 깊게 관찰하라는 신호와 같아요.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시스템인거죠. 이런 기본적인 기능 외에도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입력해 더 깊이 있는  리스크 관리를 할 수도 있어요. 현재는 B2B 서비스를 금융사에 제안하며 한편으로 제휴를 통해 개인의 투자 종목을 리스크웨더에 자동으로 연동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그렇게 순차적으로 B2C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인터뷰 말미, 이 대표는 성장 로드맵과 함께 “B2C 서비스를 유료화하는 것 대신 광고를 통한 수익 모델을 적용할 것”이라며 “많은 일반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투자 방식을 알려주는 서비스로 키우고 싶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창업 과정에서 그가 이뤄낸 성과를 봤을 때, 그런 바람이 현실화 될 날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듯하다.

이 대표는 성장 로드맵과 함께 “B2C 서비스를 유료화하는 것 대신 광고를 통한 수익 모델을 적용할 것”이라며 “많은 일반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투자 방식을 알려주는 서비스로 키우고 싶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사진=테크42)

“저희의 1차적인 목표는 개인투자자들에게 리스크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자산을 관리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겁니다. 유료화 하지 않고 광고를 적용하는 것은 큰 수익은 안되겠죠. 대신 수익은 B2B 서비스를 통해 확보할 생각입니다. 이제 개발도 완료한 상황이니 올해는 본격적인 세일즈에 들어갈 예정이예요. 그런 노력을 통해 1차 목표가 이뤄지고 나면 그 다음은 대체투자 시장을 대상으로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2차 목표예요. 지금 STO(토큰증권발행) 시장이 열리는 만큼 향후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이나 관심사에 따라 투자를 하는 경향을 갖게 될 겁니다. 그렇게 저희는 기존 투자 자산에 이런 대체투자 자산까지 모두 아울러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추천해주는 서비스까지 개발할 계획이예요. 개개인들이 자신의 성향이나 가치를 반영해 투자를 하면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죠.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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