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소재 활용으로 비춰본 '삼성·애플·카카오' ESG 경영의 현주소

[AI요약] 국내외 빅테크 기업들이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제품 전반에 재활용 소재 사용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국내 IT업계 최초로 디지털 접근성 책임자(Digital Accessibility Officer·DAO)’를 선임했다. 국내 IT업계에서 DAO 선임은 카카오가 처음이다.

애플, 삼성 등 국내외 IT기업들읜 ESG 경영이 두드러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가 지속되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많은 해외 금융기관에서 ESG 평가 정보를 적극 활용하면서 국내외 IT기업들도 빠르게 이에 동참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은 ‘친환경 소재’를 바탕으로 ESG 경영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하는 신제품에 폐어망 등을 활용해 환경을 보호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애플도 재활용 소재 사용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와 네이버 역시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사회적 약자와 상생하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애플·삼성...제품에 재활용 소재 사용 증가

글로벌 PC 제조사인 델 테크놀로지스는 업계 최초로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컴퓨터 부품을 제작하는 시도를 해왔다. 2014년부터 1억톤 이상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제품에 적용해 탄소발자국을 11%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2021년(회계연도 기준)에 사용한 지속 가능 소재는 1224만㎏이 넘으며, 2007년부터 현재까지 회수한 전자폐기물은 11억kg에 달한다.

애플은 자동화된 공정을 통해 폐기된 스마트폰에서 재활용 소재를 추출해 활용하고 있다 (사진=애플)

애플도 제품 전반에 재활용 소재 사용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재활용 금, 재활용 텅스텐, 희토류 원소 및 코발트 사용을 두 배 이상 늘렸다. 지난해 애플 제품에 사용된 소재 중 20%가 재활용 소재였다. 이는 역대 가장 높은 재활용 소재 사용 비율이다.

애플 제품에 사용된 모든 알루미늄 중 59%가 재활용이었으며, 제품 외장에는 재활용한 알루미늄을 100% 사용했다. 인증된 재활용 희토류는 45%, 아이폰 배터리에 재활용 코발트는 13%, 아이폰13 시리즈에는 애플 제품 최초로 재활용 금이 사용됐다. 모든 애플 제품의 메인 로직 보드의 납땜용 합금은 100% 재활용 주석으로 만들었다. 아울러 제품 포장재의 플라스틱 사용 비율도 4%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폐어망 등의 해양 폐기물을 재활용한 플라스틱 소재를 제품에 사용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또한 친환경 소재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출시한 갤럭시S22 시리즈와 갤럭시탭S8 시리즈에 해양 폐기물을 재활용한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2 등에 사용하고 있는 해양 폐기물 소재는 인도양 인근에서 수집된 폐어망을 분리, 절단, 청소, 압출, 가공해 제작된다. 폐어망은 해양 생물의 생명을 위협하고 산호초와 자연 서식지를 훼손하는 방식으로 자연 생태계를 교란시켜 인류의 식량과 물 자원 공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렇게 생산된 폐어망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갤럭시S22 시리즈의 키 브래킷과 갤럭시S22 울트라의 S펜 커버 내부, 갤럭시북2 프로 시리즈의 터치패드 홀더와 브래킷 내부 등에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 모바일 제품 전 라인업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카카오·네이버...장애인과 함께 상생하기

카카오의 디지털 접근성 책임자로 선임된 김혜일 접근성 팀장 (사진=카카오)

카카오는 계열사·자회사의 디지털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접근성 책임자(Digital Accessibility Officer·DAO)’로 김혜일 링키지랩 접근성 팀장을 선임했다. DAO 선임은 국내 IT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처음이다.

김 DAO는 중증 시각장애인으로 2014년부터 카카오에서 접근성 업무를 담당해 왔다. 카카오 서비스에 대한 장애인 정보 접근성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고용노동부 산업포장도 받았다.

디지털 접근성은 누구나 웹과 모바일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카카오는 앞으로 서비스와 플랫폼에 다양한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리어 프리 이니셔티브(barrier free initiative)’를 추진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2020년부터 그린팩토리 사옥에 발달장애인과 함께 일하는 사내 편의점 ‘GREEN MART’를 오픈, 운영해왔다. ‘GREEN MART’는 발달장애인 10명과 사회복지 경험을 갖춘 비장애인 매니저 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외에도 그린팩토리 1층에는 발달장애인이 근무하는 ‘카페&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으며, 화분 관리 등의 업무에서도 발달장애 사원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조인숙 기자

aloha@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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