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AI 데이'에 쏠리는 관심...자율주행 그리고 로봇

테슬라의 2021년 연례 이벤트 'AI 데이'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전기차-자율주행차의 선두주자 테슬라는 최근 오토파일럿 사고 조사 탓에 주가가 급락했고, 현대차와 포드, GM 등 후발주자들의 적극적인 미래자동차 육성 전략으로 테슬라만의 혁신에 대한 관심이 현저하게 줄어든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테슬라가 꺼내 든 카드는 인공지능(AI)이다. 2019년 '자율주행 데이', 2020년 '배터리 데이'에 이은 테슬라의 3번째 빅 이벤트는 'AI 데이'다. 그동안 미래자동차 시장의 혁신을 이끌어 온 만큼, 이번 행사에서 어떤 깜짝쇼가 펼쳐질 지 관심이 주목된다. 또 그에 따른 전세계 자동차 업계와 2차전지(배터리) 및 자율주행 관련 기업들의 기술 트렌드 변화를 예측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이는 테슬라가 발표해 왔던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이 '비공식' 글로벌 표준화 되었기 때문인데, 혁신적인 기술력을 선보이거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공개에 따른 관련 업계의 주가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파급력이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테슬라 차량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젊었을 때의 사진이라 지금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테슬라는 한국시간으로 20일 오전 9시(현지시간 19일) AI데이를 개최한다. 그리고 이를 앞둔 18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주가는 3.5% 올랐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 '오토파일럿' 조사 착수 소식과 함께 지난 16, 17일 이틀 동안 7.2%가 떨어진 직후의 반등이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미 연방준비위원회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축소(테이퍼링) 논의 시작 소식에 급락한 가운데, 테슬라 AI데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기차 및 리튬(배터리) 분야의 상승이 눈에 띈다.

이에 앞서 국내의 테슬라와 직간접적인 기업의 주가 또한 18일 기준, 테슬라 여파로 하락 후 소폭 반등했다. 국내 2차 전지주를 살펴 보면 LG화학(0.34%), 삼성SDI(보합), SK이노베이션(0.21%)이 상승 내지는 보합으로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또한 테슬라 AI 데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자율주행과 AI 관련 전장 카메라 관련 기업의 주가도 긍정적인 모멘텀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AI 데이의 발표 내용을 예측한 주요 외신을 보면, 테슬라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전장 부품, 특히 테슬라의 자율주행의 핵심 '카메라 기술'에 AI 신기술이 적용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테슬라는 다른 자동차 업체와 달리, 멀티센서를 활용한 자율주행이 아닌 카메라 솔루션을 통한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테슬라는 자사의 차량에 카메라 전용 자동 조종보조운전시스템 '퓨어비전(pure vision)'을 탑재했다. 여기에는 8대의 카메라와 심층 신경망(Deep Neural Networks)을 통해 주변 주행 환경을 촬영, 해당 데이터를 수집해서 주변 차량과 도로 상태 등을 인식한다.

이 외에도 자동차를 넘어선 로봇 분야의 신기술이나 신제품 혹은 비즈니스 모델 발표도 예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국내 전장 카메라 기업인 LG이노텍, 삼성전기, 엠씨넥스, 세코닉스, 파트론, 옵트론텍 등이 국내외 투자자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9월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 실망했던 기억을 되살려 볼 필요는 있다.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실망감이 컸던 시장의 반응을 상기해 보자. 시장은 당시 테슬라에 '무언가 대단한' 배터리 기술 발표를 기대했지만, 발표는 이에 크게 못 미쳤었다. 테슬라의 혁신에 대한 기대는 배터리 소재 자체에 대한 혁신을 원했지만, 테슬라는 배터리 설계와 공정 개선을 통해 원가를 절감할 것이라는 그저그런(?) 발표만 했기 때문이다. (물론 2022년 배터리 가격의 56%를 절감하겠다는 가격 정책은 높이 살 만 했다. 전기차에서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하는 것이 배터리이기 때문에 전기차 자체의 가격이 인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데이에 대한 실망으로, 행사 전 2주간 28.4%나 상승했던 테슬라의 주가는 발표 직후 2.5% 하락했다. 그리고 전세계 2차전지(배터리) 및 자동차 업계에 끼치는 파급력 또한 미약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여전히 '대표 혁신기업' 테슬라의 새로운 AI 기술 및 로봇 모델 발표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그리고 이번 발표가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도, 20일 오전 9시 AI 데이를 전후해서 활발하게 돌아갈 것이다. 전장 카메라 업계와 AI 로봇 업계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불어넣을지에 대한 관심이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AI 데이를 통해 자율주행 AI 카메라 기술을 선보임과 동시에, 로봇 비즈니스에 대한 언급에 더 비중을 둘 것으로도 기대하고있다.

트위터 소통으로 잘 알려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최근 트윗에서 "자동차를 넘은 AI의 다음 단계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라고 언급했는데, 이번 테슬라 행사에 로봇 과학자들이 초대를 받았고, AI의 최종 종착점은 로봇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테슬라는 AI 데이에서 자사가 직접 설계한 슈퍼컴퓨터 도조(DOJO)를 통한 자율주행 알고리즘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행사를 앞두고 발송한 AI 초대장에 "참석자들은 테슬라의 최신 슈퍼컴퓨팅(supercomputing)과 신경 네트워크 교육 발전 과정을 가장 먼저 보게 될 것이다. 또한 기존의 기술을 넘어서는 차세대 AI를 만날 수 있다"고 적었다.

테슬라가 강조해 왔던 것처럼, '테슬라는 자동차 회사가 아니고' 그 혁신은 아마도 로봇으로 귀결돼 가지 않을까라는 것이 중론이다.

물론 로봇이라는 것이 반드시 '인간형 로봇'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기에, 이번 발표에서 '로봇 택시' 사업에 대해 전격적인 발표가 예상되기도 한다. 로봇 택시는 탑승객 수송 외에도 물류 및 운송 분야로의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인사이더 지는 "테슬라 슈퍼컴퓨터는 오토파일럿과 완전자율주행용 소프트웨어를 구동하기 위한 뉴럴 네트워크를 교육하는데 사용돼 왔다. 결국 테슬라가 개발중인 슈퍼컴퓨터 도조는 기존 슈퍼컴퓨터를 대체할 것"이라고 인용 보도했다.

김효정 기자

hjkim@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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