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KB국민은행 시너지 극대화 파트너십 시동 ‘모빌리티와 금융 연결한다’

KB국민은행 티맵에 2000억 투자, 4대 주주 등극…전략적 투자자로는 1대 주주
SKT에서 분사 1년 반 만에 기업가치 2.2조, 두 배로 뛰어
모빌리티와 금융을 연결하는 협력 KB는 ‘티맵 전용상품 출시’ 티맵은 ‘KB지점 주차장 활용’
이종호(왼쪽) 티맵모빌리티 대표와 이재근 KB국민은행 은행장이 지난 19일 서울 중구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모빌리티와 금융간 초협력을 위한 신주 인수 계약서 체결 기념식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티맵모빌리티)

SK스퀘어 자회사인 티맵모빌리티(이하 티맵)가 KB국민은행(이하 KB)을 새로운 주주로 맞이하며 ‘모빌리티와 금융 사업’의 시너지 확대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번 투자는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에 대한 대형 금융사의 첫 대규모 투자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으로 티맵과 KB의 사업 연계는 카카오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금융계열사(페이, 뱅크)와 카카오모빌리티, 토스와 타다에 이은 금융과 모빌리티의 결합이라는 측면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택으로도 비춰지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의 경우는 KB의 대규모 투자에 이어 구체적인 사업 협력 방안까지 밝혔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티맵이 모회사인 SK스퀘어와 협력해 KB로부터 유치한 신규 투자액은 2000억원에 달한다. 이로써 KB는 티맵의 지분 8.3%를 보유하게 되며 4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전략적 투자자들 중에는 단연 1대 주주다.

물밑작업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사실상 두 기업의 협력이 확정된 것은 지난해 12월 ESG(환경•책임•투명경영) 및 상생 협업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 체결을 하면서부터다. 이후 티맵과 KB는 구체적인 사업 연계 방안에 대해 6개월 간 논의를 이어간 끝에 이번 파트너십을 성사시켰다.

한편으로 이는 티맵의 모기업 SK스퀘어의 '볼트온 투자'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볼트온 투자는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사업 연관성이 큰 다른 기업을 인수 또는 협업하는 전략이다.

구체적인 사업 연계 방안을 살펴보면 양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티맵 플랫폼 종사자들을 위한 맞춤형 보험•대출 상품을 비롯해 중고차•주차•발렛 등 다방면에서 금융과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차별적인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티맵 몸값 2배 ‘껑충’…KB 주요 계열사들과 협력 시너지 극대화

KB국민은행이 2000억원을 티맵모빌리티에 투자하며 4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미지=티맵모빌리티)

“급변하는 모빌리티 환경에서 기민하게 대응해야 하는 시점에 국내 1위 금융사인 KB국민은행을 전략적 파트너로 맡게 된 것은 저희에게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습니다. (앞으로) 티맵모빌리티는 금융과 모빌리티를 연계산 신개념 서비스를 선보이고자 합니다. 양사의 노하우가 접목된다면 올인원 모빌리티 플랫폼의 실현은 아주 가까운 미래에 펼쳐질 것입니다.”

지난 22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KB와 전략적 파트너십 발표에 나선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티맵이 거쳐온 지난 시간을 돌이키며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에 대한 국내 금융사의 첫 대규모 투자로 그 의미가 각별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티맵이 KB로부터 인정 받은 기업가치는 총 2조2000억원이다. 2020년 분사시점 기업가치 1조원에 비하면 2배 이상 상승했다. KB가 티맵모빌리티에 대한 투자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보험•대출 등 금융서비스와 모빌리티 서비스 간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플랫폼 종사자 등 특정 고객군을 겨냥한 특화 금융상품이나 오프라인 영업점에 대한 스마트 주차 서비스, 중고차 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윈윈' 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지난 22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KB와 전략적 파트너십 발표에 나선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티맵이 거쳐온 지난 시간을 돌이키며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에 대한 국내 금융사의 첫 대규모 투자로 그 의미가 각별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사진=티맵모빌리티)

내비게이션, 전기차 충전, 대리운전, 주차, 킥보드, 렌터카 등 1400만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보유한 티맵 플랫폼 경쟁력과 자율주행•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성장 잠재력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됐다.

이종호 대표에 이어 나선 이재환 티맵모빌리티 성장전략담당은 “KB와 MOU를 체결한 지난해 12월 이후모빌리티와 금융간의 다양한 시너지 아이템을 살펴보고 ESG관점에서 보험, 대출 등에서 상당히 다양한 시너지가 나오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KB와의 협력 배경을 설명했다.

티맵모빌리티는 KB로부터 유치한 투자금을 모빌리티 사업 역량 강화 및 관련 생태계 확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플랫폼 분야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은 유능한 개발자들을 더욱 공격적으로 채용해 기존 티맵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모빌리티 보험, 중고차, 결제 등 KB 금융계열사들과 본격적인 사업 협력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티맵-KB 협력 포인트… ‘플랫폼 론’ ‘주차장 활용’ ‘신규 고객 확보’ 등 다양

이재환 티맵모빌리티 성장전략담당은 “KB와 MOU를 체결한 지난해 12월 이후모빌리티와 금융간의 다양한 시너지 아이템을 살펴보고 ESG관점에서 보험, 대출 등에서 상당히 다양한 시너지가 나오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KB와의 협력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테크42)

이재환 담당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KB국민은행을 비롯해 손해보험, 캐피탈, 카드 등 다양한 KB금융 계열사들이 협업에 참여해 전략적인 시너지를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언급하며 향후 진행될 방식을 ‘두 가지 포인트’로 설명했다.

“우선은 상생의 관점에서 금융을 적극적으로 레버리지해 티맵모빌리티의 플랫폼 생태계를 강화하고자 합니다. 두번째는 모빌리티와 금융의 시너지를 통해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의 성장을 도모할 계획입니다.”

양사가 구상중인 대표적인 서비스는 티맵 플랫폼 종사자에 특화 된 소액대출(Micro Financing)이다. 대리운전•화물•발렛 등 플랫폼 전업 종사자의 경우 금융 거래 이력이 부족해 대출에 상당한 제약을 받는다.

이에 이재환 담당은 “이들의 금융 사각지대를 없애고자 금융 거래 이력 대신 플랫폼 활동 이력(근무일수•업무활동•고객 피드백 등)을 기반으로 KB와 연계한 다양한 금융상품을 내놓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를 통해 낮은 신용점수로 어려움을 겪는 플랫폼 종사자들도 각종 금융 혜택을 볼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대리•발렛•탁송 등 티맵 서비스들과 연계한 보험 영역의 협력도 추진한다. 양사의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티맵 플랫폼 이용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플랫폼 종사자를 위한 대리•탁송보험 등 상품 개발을 검토 중이다. 안전운전자에 대한 실질적인 비용 절감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특히 이재환 담당은 “금융 혜택은 플랫폼 종사자 뿐 아니라 플랫폼 기업으로까지 확대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며 지난해 티맵이 론칭한 화물 플랫폼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기존 화물 플랫폼에서는 화주와 차주 간의 정산주기가 달라서 실제 차주분들이 화물을 운송하고 나서 운송한 운임료를 받기까지는 한 달 이상이 걸리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티맵모빌리티에서는 이 한 달이라는 정산 주기를 하루로 획기적으로 단축을 시켰습니다. 그래서 차주분들이 실제 운행을 완료하시고 바로 그 다음 날 운임료를 정산받을 수 있도록 해드리고 있죠. 하지만 이때 플랫폼 기업 입장에서 운전자금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기는데요.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고자 KB에서는 최근 ‘플랫폼 론’이라는 상품을 론칭했습니다.”

이재환 담당에 따르면 티맵과 KB의 사업은 향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지가 다양하다. 1360만명 수준의 티맵 고객 중 KB를 이용하지 않는 비중이 58% 정도라는 점도 KB에게는 신규 고객 확보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지=티맵모빌리티)

이어 이 담당은 “티맵이 지난해 인수한 화물 플랫폼 자회사 ‘YLP’ 역시 플랫폼 론을 쓰고 있다”고 밝히며 “기존 기업 신용평가 시 고려하는 재무적 지표 뿐 아니라 실제 비즈니스 내역과 성과를 반영하는 대안 신용평가 모델을 만들어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맵은 이러한 플랫폼 론을 티맵모빌리티 생태계에 속한 중소형 플랫폼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그 외에도 이 담당은 전국 900여개의 KB 지점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안을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주차장을 티맵의 주차, 발렛, 전기차 충전 서비스 등읠 거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협력 방식과 관련해 이 담당은 “1360만명가량의 티맵 고객과 1000만명가량의 KB 고객을 분석해 봤을 때 티맵 고객 중 KB를 이용하지 않고 있는 비중이 58%가량으로 KB 입장에서도 신규 고객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고객 리텐션에 대해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포인트들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이 담당은 일반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에 대한 계획을 설명했다. KB의 노하우를 활용한 포인트 제도, 결제 서비스 등을 티맵과 연동해 소비자들이 모빌리티 서비스를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중고차 관련 사업도 협력을 추진한다. 티맵의 운전점수와 KB캐피탈의 중고차 플랫폼 ‘KB차차차’를 연동해 전 차주의 운전점수를 제공하는 등 차별적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티맵 ‘미래 모빌리티’ 혁신 드라이브… “기존 업계 반발은 상생으로 풀 것”

이날 티맵모빌리티 기자간담회에서는 협력 계획 발표 이후 (왼쪽부터)이재환 티맵모빌리티 성장전략 담당,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 송재승 SK스퀘어 MD, 양성우 티맵모빌리티 CBO가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사진=테크42)

이번 티맵의 KB 투자 유치는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티맵은 이를 기반으로 현재 제공중인 대리운전, 킥보드, 전기차충전, TMAP AUTO, 렌터카 등 이동 관련 서비스의 고도화 뿐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로 꼽히는 UAM, 자율주행 등 분야에서도 혁신을 가속화 한다는 계획이다. 거기에는 보유한 각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활용한 비즈니스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우선은 업계가 주목하는 IPO(기업공개) 진행과 관련된 내용이다. 앞서 티맵은 2025년 내에 IPO 추진을 밝힌 바 있지만, 최근 글로벌 금융의 불확실성이 국내에도 영향을 미치며 계획 변동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티맵 측은 “상장 시점에 대해서는 거시적 상황을 고려해 결정을 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그 외에도 티맵의 난제로 꼽히는 것은 기존 대리업계와의 마찰이다. 특히 지난 6월 티맵이 대리운전업계에서 ‘중개 프로글매사’로 불리는 ‘로지소프트’를 인수하며 업계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이는 전화대리운전 업계의 비중이 8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콜 중 70%이상이 로지소프트의 ‘로지’ 중개프로그램을 거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리운전 업계는 대리운전업 분야에 대한 대기업의 사업 확장이 제한됐음에도 티맵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규탄 대회 등 집단행동까지 예고하며 강경 일변도로 나선 상태다.

이와 관련 이재환 담당은 “기존 로지 프로그램의 기능 개선을 통해 전화 대리업체 기사 분들의 불편했던 사항들을 개선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그러한 노력들이 가시화된다면 마찰은 잦아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종호 대표 또한 “티맵의 여러 철학 중 하나가 ‘상생’”이라고 강조하며 “(우려하는)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상생과 협력을 기반으로 키워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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