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 이적한 메시가 받은 400억원 상당 ‘팬토큰’이 뭘까?

[AI 요약]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가 유소년 시절부터 20년이 넘게 몸담은 친정팀 FC바르셀로나를 떠난다는 소식은 세계 축구 팬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고, 그와 동시에 이적 구단인 파리 생제르맹이 제시한 조건이 화제가 되고 있다. 프랑스 현지 매체들은 메시가 연봉 중 일부로 받은 팬토큰의 가치를 최대 3000만 유로로 추산하고 있다.


유소년 시절부터 20년 간 몸담았던 친정팀을 떠난 메시는 이적 구단인 파리 생제르맹으로부터 연봉 중 일부를 400억원 상당의 생제르맹 팬토큰(PSG)으로 받는다고 알려졌다. (사진=픽사베이)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Lionel Messi)가 유소년 시절부터 20년이 넘게 몸담은 친정팀 FC바르셀로나를 떠난다는 소식은 세계 축구 팬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와 동시에 이적하는 구단인 파리 생제르맹(Paris Saint-Germain)이 제시한 조건이 화제가 되고 있다.

현지 시각으로 1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메시는 파리 생제르맹으로부터 연봉 중 일부를 생제르맹의 팬토큰(PSG)으로 받는다. 정확한 연봉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일부가 가상자산이라는 이야기다. 프랑스 현지 매체들은 메시가 받은 팬토큰의 가치를 최대 3000만 유로(약 409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생제르맹의 팬토큰은 스포츠 토큰 플랫폼 소시오스(Socios) 운영사 칠리즈(Chiliz)를 통해 발행되는 것으로 생제르맹의 기념품을 거래하거나 주요 팬미팅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메시가 연봉의 일부로 팬토큰을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평소 24달러 선이던 생제르맹이 팬토큰 가격이 한 때 49달러까지 급등하기도 했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거래가 되고 있는 이 팬토큰의 가격은 2만원대에서 5만원 대로 요동을 쳤다.

팬토큰이 뭘까?

메시의 이름만 알고 있는 ‘축알못(축구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물론, 라리가부터 프리미어리그까지 유럽 축구를 섭렵한 축구팬 역시 이번 메시의 이적 소식을 접하면서 드는 의문은 ‘과연 팬토큰이 무엇인가’가 아닐까?

메시에게 지급된 생제르맹의 팬토큰을 발행한 칠리즈는 자사가 운영하는 스포츠 토큰 플랫폼 소시오스 닷컴을 통해 팬토큰을 설명하고 있다.

이더리움 기반의 ERC-20 토큰으로 만들어진 파리 생제르맹의 팬토큰 PSG는 넓은 의미의 암호화폐로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도 거래가 이뤄진다. (이미지=업비트 화면 캡처)

우선 팬토큰은 팀에 특화돼 있는 디지털 자산이다. 한정된 양으로 공급되며 굿즈 구매 등 일종의 멤버십 포인트로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팀의 중요한 의사 결정에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 팬토큰을 많이 보유할수록 투표에서 행사 할 수 있는 영향력도 커진다는 특징이 있다. 게다가 대체성있는 가상화폐(암호화폐)의 일종으로 가상 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거래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유명 축구 클럽들에게 팬토큰은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번에 화제가 된 생제르맹의 팬토큰 외에도 세계 각국의 다양한 축구 클럽들은 앞다퉈 팬토큰을 도입하는 상황이다. 특히 생제르맹 팬토큰을 발행한 칠리즈는 메시의 친정팀인 FC바르셀로나를 비롯해 맨체스터시티, AC 밀란, 유벤투스 등 전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축구 클럽들과도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팬토큰을 제작한 바 있다.

또한 최근 칠리즈는 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팀 $POR, e스포츠팀 팀 바이탈리티(Team Vitality) $VIT, 스페인 축구팀 레반테 UD $LEV, 스페인 축구팀 발렌시아 CF ‘$VCF’ 등 4개의 팬토큰에 대한 'FTO'를 진행 총 490만 유로(약 66억원)의 수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FTO는 팬토큰을 제한된 시간 동안 일정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프로모션 이벤트다.

한편 올해 1분기 칠리즈는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5000만 달러(약 56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칠리즈의 사업은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스포츠 구단이나 리그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해당 구단의 팬토큰을 발행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칠리즈가 빠른 속도로 새로운 파트너 구단들과 계약을 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제작한 팬토큰을 일반 거래소에 상장해 구단들에게 새로운 수입원을 마련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에는 AC밀란의 팬토큰인 $ACM을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 상장해 30분만에 600만달러(약 67억원)의 수익을 달성하기도 했다.

또한 칠리즈는 자사의 이름을 딴 가상자산 칠리즈($CHZ)를 제작해 거래하기도 하는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24시간 거래대금 1조 20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칠리즈는 지난해 1월 이미 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 두 번째로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며 우리나라 시장 진출에도 나서고 있다.

팬토큰, 비트코인·NFT 등과는 무엇이 다를까?

최초의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100년간 2100만개 발행으로 그 수량이 정해져 있다. 2008년 처음 등장한 후 그 가치는 엄청나게 높아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비트코인은 최초의 가상화폐로 사토시 나카모토에 의해 만들어 진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가 정말 특정인인지 혹은 단체인지, 또 일본인인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게임이론과 분산 원장 기술을 이용해 만들어진 비트코인은 실생활에서 화폐처럼 지불수단으로 사용하기 위해 특화된 ‘지불형 코인’으로 분류된다. 향후 100년간 발행될 화폐량은 2100만개로 정해져 있다.

중앙은행에서 찍어내는 일반 화폐와 달리 비트코인은 관리 주체가 정해져 있지 않으면서도 작동한다는 특징이 있다. 발행주체가 없이 컴퓨터를 이용해 블록의 이름을 16진수로 표시한 64자리의 해시함수를 찾아내는 사람에게 지급되는데, 이를 ‘채굴’이라고 한다. 2100만개에 한정된 비트코인은 이론적으로 2040년 채굴이 중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폐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이를 소수점 아래 8자리까지 거의 무한대로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가장 작은 단위인 1사토시(Satoshi)는 0.00000001비트코인이 된다.

비트코인 이후 생겨난 코인을 통칭 ‘알트코인(Alt-coin)’이라고 하는데, 가장 유망한 알트코인으로 알려져 있는 것은 이더리움이다. 이더리움과 비트코인과 가장 큰 차이는 적용범위에 있다. 비트코인이 결제나 거래 관련 시스템, 즉 화폐의 기능에 집중돼 있는 반면, 이더리움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거래나 결제 외에도 계약서, SNS, 이메일, 전자투표 등 다양한 방면에서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 이를 댑(Dapp)이라고 하는데 이더리움은 암호화폐로서뿐 아니라 댑을 만들고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의 이름이기도 하다.

팬토큰을 이야기하기 위해 비트코인에서 알트코인, 다시 이더리움에 이르기까지 장황한 설명을 한 이유는 팬토큰이 바로 이러한 이더리움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댑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즉 대개의 가상화폐는 고유한 블록체인에서 실행되며 장부는 분산형 블록체인 위에 저장이 되는 반면 토큰은 블록체인 위에 존재하는 유틸리티라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ERC-20 토큰은 유틸리티 토큰이라도 하며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만 구동된다는 점을 제외하면 비트코인처럼 사용할 수 있는 가상자산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된 칠리즈 토큰 $CHZ과 이들이 만들어 내는 팬토큰 역시 ERC-20 토큰 표준을 사용하고 있다.

비트코인 이후 등장한 암호화폐를 통칭 '알트코인'이라고 하는데 그 수는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알트코인은 대개 이더리움을 활용해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 (이미지=픽사베이)

반면 NTF(Non-fungible token)는 ‘대체 불가 토큰’이라는 의미로 대체할 수 있는 다른 토큰과 달리 대체할 수 없는 ERC-721 표준을 적용하고 있다. 위조나 변조가 어려운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을 활용해 그림이나 영상, 게임, 음악 등 디지털 파일로 유통되는 예술품에 ‘꼬리표’를 붙이는데 사용된다. 복제와 유통이 자유로워 가치를 인정받기 쉽지 않았던 디지털 자산에 NTF를 적용하면 소유자와 거래 이력을 모두 알 수 있어 진품과 복제품을 구별할 수 있다. 이러한 NTF는 이더리움 플랫폼을 활용해 발행되고 있으며 거래도 이더리움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이해를 돕기 위해 사족을 더하자면, 팬토큰에 적용되는 ERC-20과 NTF에 적용되는 ERC-721의 차이는 대체 가능 여부다. ‘대체 가능’은 화폐의 작동 방식으로 연결해 이해할 수 있다. 즉 내가 가진 1000원의 지폐는 다른 사람이 가진 1000원의 지폐와 모두 동일한 가치를 지닌다. 이 것을 다른 사람에게 준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ERC-20으로 발행되는 토큰은 모두 이와 같은 대체 가능의 특징을 지닌다.

반면 ERC-721 토큰, 즉 NTF는 ERC-20과 달리 ‘대체 불가능’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쉽게 설명하자면 NTF는 개별 토큰이 저마다 각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NTF는 ‘디지털 정품 인증서’ 또는 ‘상품 소유권’의 의미이기도 하다.

자세히 따져보면 비트코인과 팬토큰, NTF는 여러모로 다른 차이가 있다. 하지만 그 구분이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대체로는 가상화폐로 통칭되어 사용되고 있다. 가상화폐의 또 다른 명칭인 암호화폐는 국내 거래소가 주축이 되어 '가짜'라는 느낌을 주는 가상을 빼고 화폐성을 강조하기 위해 쓰인 용어로 공인된 용어는 아니다.

공식적으로는 2018년부터 자금세탁방지기구(FATF)에서 명칭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어 2019년부터는 ‘가상자산(Virtual Assets)’이라는 용어로 통일 돼 쓰였다. 우리나라 정부와 한국은행에서도 ‘가상자산’이라는 용어로 쓰고 있는 중이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서울대생들이 만든 소셜 스타트업, ‘시공간’ “LLM 활용, 대화형 챗봇으로 시각장애인의 온라인 쇼핑을 돕는 서비스 만들었습니다”

시공간이 개발·출시한 서비스는 총 세 가지다. 우선 대표 서비스인 ‘픽포미’를 들 수 있다. 이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쇼핑 서비스로 다양한 상품 정보를 LLM(거대언어모델) 기반 AI로 요약해 시각장애인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브로디’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진 해설 서비스로, ‘글공방’은 자체적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텍스트 제작이 어려운 기업들을 위한 ‘대체텍스트 제작’ B2B 서비스로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AI의 파괴적 혁신···2D 레이더 지도를 몇분만에 3D지도로

최근 전세계적으로 지진 발생 소속이 부쩍 잦아진 것 같다. 요 근래만 해도 일본 근해의 지진이 있고 뉴욕지진, 대만 지진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런 지진이 발생했을 때 도시지역이라면 재난 발생지역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3D지도가 긴요해진다. 때마침 IEEE스펙트럼은 독일 뮌헨 분데스베어대학교가 이런 지도 제작을 단 몇 분 만에 만들어줄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했다.

아이폰 판매량은 급감하고 삼성 이익은 900% 증가하는 이유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소비자가 자국 브랜드로 눈을 돌리고,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 1위 왕좌 탈환으로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중국에 대한 외국 칩 기술 접근을 제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화웨이는 놀라운 성능의 메이트60를 공개하면서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삼성은 이미 AI에 올인하고 이를 스마트폰을 통해 적극적으로 선보이는 가운데, 애플은 아직까지도 AI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계관 그리드원 대표 “생성형 AI에 OCR, RPA로 눈과 손 달아, 사람처럼 직접 행동하는 AI 에이전트를 소개합니다”

LLM 기반 생성형 AI에  OCR, RPA 역량 더하니… 스스로 사람처럼 작업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됐다 API 없이 모든 앱 직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