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미디어코리아' 재무제표 분석

(소스 : 포커스미디어코리아)

1. 수도권 아파트에 사는 분들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기업이죠. 엘리베이터에 달려있는 길쭉한 TV밑에는 포커스미디어라고 써있습니다. 설립한 지 불과 5년되었지만 IPO준비 중이며, 연말 혹은 내년초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 2021년의 매출액은 577억원이며(성장률 40%) 영업이익은 114억원(영업이익률 20%)입니다. 설립 5년된 기업의 숫자라기엔 참 예쁩니다. 매출은 대부분 광고매출인데 컬리나 배민 등이 주요 광고주입니다.

3.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동비는 공간임차료와 통신비, 그리고 TV감가상각비입니다. 2021년 기준 임차료가 113억원, 통신비가 50억원 정도 나갔고, TV상각비가 약 29억정도 발생했습니다. 합치면 매출액 대비 33%정도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인건비와 지급수수료 등이 중요한 비용인데 이 비용은 아마 영업 및 설치비용이 큰 비중을 차지했을 것이라고 봅니다.

4. 이 숫자가 예쁜 이유는 앞으로 이익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변동비의 비중이 낮은 편인데다 그동안 많이 발생했던 인건비나 설치비 등의 경우 엘리베이터 TV보급률이 높아질수록 적게 발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연말 임직원이 226명인데요. 1인당 매출액이 약 2억5천만원입니다. 이 숫자가 3억원, 3.5억원 정도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럼 이익률은 계속 올라가겠죠.

(소스 : 포커스미디어코리아)

5. 여기서 느끼는 것은 때로는 기술보다 영업이 중요할 수도 있다는 그리고 선점효과가 중요한 사업에서는 기술이고 뭐고 닥치고 영업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약 8만대의 TV를 설치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동장, 부녀회장, 관리사무소장 등을 만났을까요? 그런 영업조직을 꾸리고 큰 잡음없이 여기까지 만들어나간 회사가 참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TV는 한번 설치하면 다시 바꾸기가 쉽지 않죠.선점효과가 무지 중요한 사업인데 그걸 속도전으로 밀어부칩니다.

6. 어떻게 그런 영업이 성공했을까요? 생각해보면 이 사업은 모두에게 득이 되는 사업입니다. 광고주-회사-아파트 관리자-입주민이 이해관계자인데 회사는 당연히 설치를 많이 해서 광고매출 일으킬 수 있으니 좋고 아파트 관리자는 남는 공간 활용해서 부가수입(임대료)를 얻을 수 있으니 좋고 입주민은 지루한 엘리베이터에 볼 거리가 생기는 데다 부가정보(날씨, 시간, 공지사항 등)까지 얻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광고주는 생활밀착형 광고를 TPO(시간, 장소, 상황)에 맞춰서 내보낼 수 있어서 좋죠.

여기서 느끼는 것은 영업이란 모두에게 득이 될 때 수월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거나, 어느 한쪽으로 이득이 쏠릴 때는 이해관계자 누군가는 의사결정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7.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행까지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세상엔 이상한 사람이 참 많기 때문이죠. 운영 역량으로 만들어낸 현재의 구조에서 멋짐을 느낍니다. 스타트업도 업종에 따라 다르지만 기술만큼이나 실제 운영역량이 중요한 사업이 많습니다. 외부고객, 내부인원을 정말 잘 관리해야 사업이 굴러가는데 그부분에 강점을 가지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똑똑해야 하기도 하지만 살아온 경험이나 가꿔온 성품도 몹시 중요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에는 인격적으로 훌륭한 성품을 가진 대표님들을 더 응원하고 존경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성격 좋다고 다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말입니다.

8. 그래서 포커스미디어 주식 사야 되냐구요? 저는 기업의 업사이드 측면에서는 물음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구조는 좋지만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광고단가를 더 높이거나 광고 외의 성장동력이 보여야 합니다. 그래서 서서히 커머스에 힘을 주고 있긴 합니다만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광고단가의 상승 경우, 개인화된 맞춤추천이 되거나 광고 빈도와 집중도를 높여야 되는데 엘리베이터 특성상 한계가 보이기도 하죠.

9. 실은 이런 사업은 당근마켓이 시도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당근마켓은 오프라인에 사업을 집중해야죠. 광고주도 지역 특화 광고주가 많기 때문에 시너지도 있을 것이구요. 엘리베이터 TV를 통해서 중고거래나 커뮤니티도 더 활성화시킬 수 있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이미 지나간 이야기지만 말입니다.

본 글의 원문은 여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재용

jylee@find-us.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우주선도 만드는 3D 프린팅 기술

이 작품을 토대로 가상현실이나 메타버스를 이야기할 수도 있었지만 눈길이 가던 것은 2032년 현실 속에 존재하던 3D 프린팅 기술이었다. 아무렇지 않게 기계를 만지작 거리며 신기해하지도 궁금해하지도 않던 플린 피셔에겐 그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었을 뿐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속에서 3D 프린팅 기술 역시 종종 언급이 되곤 했었다. 그 기술 역시 점진적으로 발전을 이루어 '고도화' 되기도 했다.

2023년 이커머스 트렌드 : Under Control

고객 경험과 운영 비용, 그리고 가치사슬을 잘 통제해야 살아남을 겁니다.

웹 3.0의 개념과 웹 1.0, 웹 2.0 비교

웹 3.0의 개념과 함께 웹 1.0, 웹 1.0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웹 1.0, 웹 2.0, 웹 3.0을 구분하는 것이 일종의 마케팅적으로 만든 신조어일 뿐이라는 의견들도 있어서 최신 용어 공부 차원으로 적어봅니다.

컬리가 뷰티와 제니에 빠진 이유

과거 초기 스케일업 과정에서 전지현을 모델로 기용하여 큰 효과를 거둔 컬리 답게 이번에도 신의 한 수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