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 진출하는 스타링크 기대와 우려

스타링크가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을 서비스 출시 예정국으로 분류했다. (사진=스타링크 홈페이지 캡쳐)

스타링크가 한국을 출시 예정국으로 분류하고 출시 시기를 2023년 1분기로 설정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스타링크 측은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진출 방식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일단 확실한 사실은 스타링크가 한국을 서비스 예정 지역으로 분류해 놨다는 점이다.

하지만 실제 진출 과정에서 난관은 적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거론되는 문제는 기존 통신과 충돌을 피하기 위해 주파수 할당 문제 등을 검토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 외에도 적정성 검토, 기간통신사업자 등록 등의 행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외국 기업이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하려면 한국에 별도 법인을 설립해야 한다. 기존 체계와 커뮤니케이션 해야 할 사안도 많기 때문에 단기간내 의견 조율과 직접 사업은 힘들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스타링크가 내년 1분기를 서비스 예정 시기로 밝혔기 때문에 국내 통신사와의 제휴해 서비스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스타링크의 아시아 공략

스타링크는 이미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지형적 특성상 외진 섬이 많은 동남아의 경우 기존의 광케이블 인프라 구축보다 위성 인터넷 방식이 효율적이란 평가속에 스타링크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앞서 스타링크가 화제가 된 것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통신 기반이 파괴된 우크라이나에 인터넷을 제공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부터다. 이를 통해 존재감을 과시한 스타링크는 지난 11일 일본 이동통신사 KDDI와 협력해 자사 서비스를 일본 혼슈 북부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올해 말부터는 일본 전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가 예정돼 있다. 그 외에도 내년에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미얀마 등지에서 인터넷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서 보도된 바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필리핀 정부가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승인했으며 다른 동남아 정부들도 해당 서비스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현지 이동통신사들 역시 위성 인터넷 서비스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대표 통신사 중 하나인 PLDT는 캐나다 위성을 이용한 최초의 광대역 테스트를 지난 2월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경쟁사인 글로브텔레콤 역시 미국 위성사업자인 AST스페이스모바일과 기술 협력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활용 범위 광범위한 스타링크… 공격적 사업 범위 확대 가능

지난해 CNBC는 스타링크의 이동통신 서비스가 추가될 예정이지만 스마트폰 이동 통신처럼 경량의 단말기로 구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또한 이동식 단말기가 크기 때문에 항공기, 선박, 대형 트럭 등을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스타링크의 주된 개발 동기가 테슬라 자율주행 서비스를 완성시키기 위함이라는 일각의 주장과 대비되는 내용이었다.

스페이스X와 티 모바일 간의 통신 제휴 소식을 알리는 영상. (영상=스페이스X)

하지만 지난 8월 스페이스X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된 티 모바일과 협업 프레젠테이션에서 머스크는 새로운 스타링크(스타링크 2.0) 위성에 기존의 일반적인 핸드폰으로 사용이 가능한 안테나가 장착될 것이라고 밝히며 반박했다. 이는 여러 이동통신 회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스타링크의 사업 범위를 확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 이외에도 스페이스X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협력해 위성 인터넷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하면 하와이안항공과 계약을 맺고 기내 인터넷 서비스도 시작했다. 또한 테슬라의 자체 스파트폰 '파이'역시 스타링크와의 연동성 기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파이는 세계 최초의 위성 전송 통식 방식과 자율주행차에 최적화된 운영체제를 갖출 전망이다. 이는 위성 사업이 자율주행 차량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현재 스타링크는 일반인을 상대로 월 사용료 99달러의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를 이용해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또한 스타링크는 올해 말까지 초당 300메가비트까지 전송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로 인해 각국의 이동통신사 업계에서는 스타링크에 시장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스타링크는 광케이블이 닿지 않는 극지방, 사막, 바다 등에서도 장애 없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현재와 같이 세계 각지에 진출이 이어진다면 향후 해외 여행시 로밍 서비스는 사라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러한 전망이 맞아떨어질 경우, 기존 통신사들의 현재와 같은 비즈니스 모델은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이는 우리나라 통신사도 예외가 아니다.

경계하는 기존 통신사들

인도 통신부는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스타링크 예약 중단 명령을 내렸다. (사진=트위터 캡쳐)

이를 인식한듯 지난해 인도 정부는 스타링크 서비스 사전예약 중단을 명령했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의 인도 진출을 위해 현지 법인을 설립해 예약주문을 받았으나 인도 통신부(DoT)는 트위터 공식계정을 통해 “일반인들은 스타링크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스페이스X 측에도 인도에서 위성 서비스 예약 및 제공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당시IT전문매체 더 버지는 “인도 정부는 스타링크의 베타 서비스 출시가 인도 통신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이코노믹 타임스의 지난 12일 보도에 따르면 아직 인도 정부로부터 위성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법적 승인을 받지 못한 머스크는 "매우 조만간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한 허가를 재차 신청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위성 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란?

기존의 위성통신은 유선 통신에 비해 비싸고 느리다는 단점이 있었다. 다만 유선 인터넷망을 모든 지역에 깔기에는 무리가 있으니 비교적 외진 지역에선 높은 가격과 느린 속도를 감수하고 위성 통신을 이용했다. 스페이스X는 통신에 이용되던 기존 위성보다 훨씬 낮은 저궤도에 위성을 쏘아 올려 지연 시간을 짧게 만들고 수신용 안테나를 소형화 했다. 다만 저궤도 위성은 통신을 처리할 수 있는 영역이 좁아진다는 단점이 있는데 스페이스X는 전 지구를 커버할 수 있을 정도의 많은 위성을 발사해 이를 해결했다.

허우녕 인턴기자

twins6524@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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