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언장담했던 ‘메타버스’는 무너지는 중

[AI요약] 메타가 VR 플랫폼 서비스 호라이즌 월드의 종료 결정과 번복은 결국 기업 비전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메타가 호라이즌 월드 서비스 지원을 계속하기로 결정했지만, 기업이 이를 종료하려 했다는 사실 자체는 메타버스를 구현했던 리얼리티 랩스가 자금이 낭비되는 블랙홀과 같았다는 것을 기업이 인정하는 모습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메타의 VR 플랫폼 서비스 호라이즌 월드의 종료 결정과 번복이 기업 비전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이미지=메타)

가상현실의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메타의 가상현실(VR) 플랫폼 서비스 호라이즌 월드(Horizon Worlds) 종료 번복과 전망에 대해 테크크런치, CNBC 등 외신이 21일(현지시간)

메타는 지난주 퀘스트 VR(Quest VR) 헤드셋용 호라이즌 월드의 VR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발표한지 불과 하루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해당 VR 플랫폼을 ‘당분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메타는 앞서 호라이즌 월드가 이달 말 퀘스트 스토어에서 내려지고 6월 15일에는 VR 헤드셋 기기에서도 완전히 삭제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메타는 해당 날짜 이후부터는 독립형 모바일 앱을 통해서만 게임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그러나 메타는 호라이즌 월드 VR 서비스 종료 결정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발로 기존 게임들에 한 해 서비스를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메타의 VR 서비스 종료 결정과 번복은 메타가 VR 환경에서의 소셜 교류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던 사업에 대한 사실상 포기라는 분석이 많다. 현실은 VR에서 실제로 소통하려는 사용자가 극히 드물었기 때문이다.

메타는 호라이즌 월드가 퀘스트를 통해 계속 이용 가능하다고는 했지만, 기업이 이를 종료하려 했다는 사실 자체가 메타버스, 메타의 비전을 구현했던 리얼리티 랩스의 자금이 낭비되는 블랙홀과 같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충분한 증거라는 지적도 나온다.

메타의 리얼리티 랩스는 2021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730억달러(약 109조8723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리얼리티 랩스는 스마트 안경과 같은 증강 현실 제품 및 일부 AI 연구에 대한 투자도 진행했다.

기술시장 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메타의 퀘스트 헤드셋 판매량은 2024년에서 2025년까지 전년 대비 1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실상 이 하드웨어가 스마트폰과 의미 있는 경쟁을 펼치기는 어려워 보인다.

VR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메타뿐만이 아니다. 애플 역시 수요 부진으로 3500달러(약 526만원)짜리 비전 프로 헤드셋의 생산량을 줄여야 했다.

메타는 이러한 감소세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월 리얼리티 랩스 사업부에서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으며 여러 게임 스튜디오를 폐쇄했다. 메타가 또 다른 감원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감원이 단행될 경우 훨씬 더 대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는 회사 전체 인력의 20%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수준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메타의 퀘스트 헤드셋은 스마트폰과 의미 있는 경쟁을 펼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미지=메타)

메타는 퀘스트 헤드셋을 위한 호라이즌 월드 지원을 계속할 예정이지만 기업은 여전히 모바일 경험을 최우선으로 삼을 계획이다. 앤드류 보스워스 메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호라이즌이 모바일 환경에서 제품-시장 적합성이 더 뛰어나다는 판단에 따라 모바일 쪽으로 초점을 이동했다”고 밝혔다.

메타는 호라이즌 월드가 모바일에서 훨씬 더 거대한 잠재 사용층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실제로 모바일 환경에서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결국 메타의 개발팀은 모든 것을 두 번씩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한 번은 모바일폰용으로 만들고, 또 한 번은 VR용으로 다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호라이즌 월드는 퀘스트 헤드셋보다는 모바일 환경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기업의 분석은 맞을수도 있지만, 메타가 이 앱을 가치 있는 투자처로 입증해 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소비자 지출 성과를 이끌어내야 할것으로 보인다.

보스워스 메타 CTO는 “호라이즌 유니티 게임 엔진으로 개발된 월드들은 계속해서 VR 환경에서만 독점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해당 VR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에 새로운 게임이 추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그는 “메타의 역량 대부분은 현재 모바일 및 그 기반이 되는 메타 호라이즌 엔진(Meta Horizon Engine)에 집중되고 있다”며 “모바일 앱 쪽이 이미 대부분의 사용자 및 크리에이터들의 관심과 활동이 쏠려 있다”고 설명했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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