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 클라우드가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글로벌 인공지능(AI) 업무 환경 구축에 참여한다. 임직원이 기업 내부 지식과 데이터를 대화형으로 활용하는 데서 출발해, 향후 여러 단계를 스스로 수행하는 맞춤형 AI 에이전트까지 도입 범위를 넓히는 협력이다.
구글 클라우드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삼성전자 DX부문 임직원에게 기업용 AI 플랫폼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Gemini Enterprise)’를 제공한다고 13일 밝혔다. 구글 클라우드는 이번 계약이 국내에서 진행한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틱 AI 도입 사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삼성전자 전용 클라우드 환경을 기반으로 업무 생산성과 보안, 데이터 통제 요건을 함께 충족한다는 방침이다.
흩어진 사내 지식 연결하는 대화형 업무 공간
삼성전자 DX부문 임직원은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앱’을 사내 정보에 접근하는 대화형 업무 공간으로 활용하게 된다. 단독으로 질문에 답하는 챗봇을 넘어 조직 내 여러 시스템에 분산된 지식과 데이터를 연결하는 통합 관문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임직원은 필요한 자료를 개별 시스템에서 일일이 찾아다니는 대신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를 통해 관련 정보를 검색하고 종합할 수 있다. 단순 자료 탐색에 사용하던 시간을 줄이고, AI의 안내를 받아 업무상 문제를 해결하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도입은 향후 복수의 작업을 연속적으로 처리하는 AI 에이전트를 적용하기 위한 기반으로도 활용된다. 삼성전자는 먼저 기업용 보안과 거버넌스가 적용된 환경에서 임직원의 AI 활용을 확대하고, 이후 복잡한 기업 업무 절차를 자율적으로 관리하는 멀티스텝 AI 에이전트로 전환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루스 선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사장은 “에이전틱 시대의 진정한 업무 혁신은 단순한 생산성 도구를 넘어 깊이 있는 운영 인텔리전스 단계로 나아가야 가능하다”며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는 삼성전자 임직원이 엔터프라이즈 AI 활용을 본격화하는 출발점이자, 조직별 요구에 맞춰 글로벌 규모의 비즈니스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안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업 담당자도 직접 업무용 AI 에이전트 구축
양사는 AI 에이전트 개발을 전문 엔지니어의 영역에만 한정하지 않을 계획이다. 삼성전자 내 개발 인력과 비개발 인력이 각자의 업무에 필요한 에이전트를 직접 설계하도록 지원해 AI 활용 기반을 조직 전반으로 확대한다.
구글 클라우드는 거버넌스와 보안, 확장성을 반영한 에이전틱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 이를 활용하면 인사와 마케팅 등 현업 부서 담당자도 로우코드·노코드 방식으로 업무별 에이전트를 구성할 수 있다.
적용 대상으로는 사내 규정 준수를 지원하는 컴플라이언스 에이전트와 신규 임직원의 조직 적응을 돕는 온보딩 에이전트 등이 제시됐다. 정보 검색에 답변하는 수준을 넘어 부서별 업무 절차와 목적에 따라 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형태다.
개발자를 위한 환경도 함께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구글 클라우드의 프레임워크와 기술 생태계를 활용해 맞춤형 AI 에이전트와 여러 AI 모델을 구축하고 확장할 수 있다. 운영 단계에서는 에이전트 관리와 성능 최적화까지 지원받는다.
전용 테넌트에서 민감 데이터와 자동화 자산 관리
글로벌 임직원을 대상으로 AI 활용을 확대하는 만큼 데이터 통제와 보안 체계도 별도로 마련된다.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는 삼성전자 DX부문을 위해 구축한 구글 클라우드 전용 테넌트 환경에 배포된다.
기업의 민감한 데이터는 통제된 경계 안에서 관리되며, 삼성전자가 직접 만든 업무 인텔리전스와 자동화 워크플로 역시 기업 내부 자산으로 보호된다. 삼성전자는 데이터에 대한 관리 권한을 유지하면서 AI를 활용하는 디지털 업무 체계를 단계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사내 AI 도구 공급에 그치지 않고, AI 에이전트가 조직의 업무 과정에 참여하는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 전환의 기반으로 삼는다. 대화형 정보 활용에서 시작해 부서별 에이전트 제작과 복합 업무 자동화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