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튜브 쇼츠 채널 구독자 1등 - 1분요리 뚝딱이형

유튜브가 짧은 동영상을 ‘유튜브 쇼츠’라는 이름으로 국내 서비스하기 시작한 것은 2021년 3월이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국내 유튜브 쇼츠 채널 중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1분요리 뚝딱이형>이다. 2022년 6월 현재 166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이 채널은 어떻게 숏폼 영상으로 성공하게 됐을까?

  1. 1분요리 뚝딱이형

2021년 연말 유튜브가 발표한 ‘2021년 국내 최고 인기 쇼츠 크리에이터 톱(Top)10′에서 <1분요리 뚝딱이형> 채널이 당시 구독자 수 83만 명, 누적 조회 수 1억3200만 건을 기록하며 1위를 했다. 2021년 6월 시작된 이 채널은 개설 3개월만인 2021년 9월에 구독자 10만 명을 기록하더니, 6개월 만에 구독자 80만 명을 돌파하여 국내 유튜브 쇼츠 채널 중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그 뒤로도 <1분 요리 뚝딱이형> 채널은 엄청난 상승세를 이어가서 2022년 1월 구독자 100만 명이 되었고, 6월 현재 166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며 최고의 인기 채널로 인정받고 있다.

이 채널의 인기 비결은 역시 1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요리 레시피를 알려주는 효율성에 있다. Z세대라고 불리는 젊은 콘텐츠 소비자들은 짧은 시간에 핵심 내용을 파악하고, 즉각적인 즐거움을 얻고자 하는 성향이 기성세대보다 강하다. 이처럼 ‘가성비’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효율을 중요시하는 성향이 자연스럽게 짧은 영상을 선호하게 만든 것이다. 1분 안에 멋진 요리 만드는 비법을 알 수 있다는 점은 짧은 영상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 지금 아주 강력한 매력 포인트라 하겠다. 물론 1분이라는 짧은 시간 때문에 담지 못하는 정보들이 많이 있을 수 있는데, 이 채널에서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재료 손질법이나 재료 특성 등을 글로 자세하게 설명하여, 영상 시청자들이 필요할 경우에 찾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어른과 어린이가 대화하는 형식으로 유머러스하게 레시피를 설명하는 구성도 젊은 층의 사랑을 받게 된 요인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영상에 등장하는 뚝딱이형과 재민이 목소리로 인공지능 성우를 사용하고 있는데, 진짜 성우가 녹음한 것처럼 자연스럽다. 두 사람의 캐릭터가 묘하게 매력 있어, 목소리만 존재하는 가상의 인물들이지만 팬덤이 생기기까지 했다.

  1. 유튜브 쇼츠(Youtube Shorts)

숏폼 콘텐츠를 대표하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인기가 미국을 중심으로 유튜브의 아성을 위협하게 되자, 유튜브도 짧은 동영상을 서비스하는 ‘유튜브 쇼츠(Youtube Shorts)'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최대 1분까지 숏폼(Short-form) 영상을 제작 및 공유할 수 있는데, 화면이 세로면서 길이가 1분 이하의 영상이면 자동으로 유튜브 쇼츠로 등록된다. 틱톡이 국내에서 주로 아이돌 스타들의 댄스 챌린지로 인기를 얻었기 때문에, 유튜브도 런칭 초기에 비슷한 전략을 사용하였다. 방탄소년단(BTS)과 함께하는 챌린지 'Permission to Dance Challenge(퍼미션 투 댄스 챌린지)'를 유튜브 쇼츠 국내 런칭 초기에 진행한 것이 가장 알려진 사례라 하겠다. 물론 아직까지는 숏폼 영상 분야에서 틱톡이 선점 효과를 확실하게 누리고 있기 때문에, 유튜브 쇼츠의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많은 콘텐츠 소비자들이 짧은 길이의 영상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유튜브 쇼츠에 도전하는 창작자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숏폼 영상이 일반 영상과 달리 자동으로 반복재생이기 때문에 조회수를 쉽게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아무래도 유튜브의 다른 영상들에 비해 아직까지는 수익이 훨씬 적다. 그 이유는 숏폼 영상들은 광고를 붙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튜브는 숏폼 영상 창작 유인책을 따로 만들 필요가 있었고, ‘Shorts Fund’라는 시스템을 만들어 숏폼 영상 창작 유튜버들 중 성적이 좋은 채널을 선정하여 상금을 주고 있다. 그리고 틱톡처럼 창작자가 직접 만드는 광고 영상을 허용하는 방안도 고민하는 등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트렌드가 대세로 굳어지며, 미래에는 숏폼 영상에 대한 수요가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숏폼 영상 시장의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성장하면서 자체 수익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이제는 창작자들에게 합리적인 수준의 수익이 발생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려는 단계까지 발전해 가고 있다. 이제 능력 있는 영상 창작자들에게 매력적인 유인책을 제공하는 플랫폼이 미래 콘텐츠 시장의 승자가 되는 치열한 경쟁의 시간이다. 숏폼 영상 크리에이터들에게 더 큰 기회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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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찬수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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