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클라우드 OS “KT 중심으로 헤쳐모여”

KT가 국산 클라우드 연합체를 결성하고 나섰다. 국내 사업자들 간 역량을 극대화해 관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도에서다.

KT는 티맥스에이앤씨, 한글과컴퓨터, 틸론, 인베슘 4개사와 공공기관 대상 서비스형 데스크톱(Desktop as a Service, DaaS)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사업 모델 공동개발 및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KT 사옥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윤동식 KT Cloud/DX사업단 전무와 한상욱 티맥스에이앤씨 대표이사, 김대기 한글과컴퓨터 사업부문장, 최용호 틸론 대표이사, 김형채 인베슘 대표이사 등 각 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인베슘 김형채 대표이사, 틸론 최용호 대표이사, KT 클라우드/DX사업단 윤동식 전무, 티맥스에이앤씨 한상욱 대표이사, 한글과컴퓨터 사업부문 김대기 전무 (사진=KT)
왼쪽부터 인베슘 김형채 대표이사, 틸론 최용호 대표이사, KT 클라우드/DX사업단 윤동식 전무, 티맥스에이앤씨 한상욱 대표이사, 한글과컴퓨터 사업부문 김대기 전무 (사진=KT)

이번 MOU 체결은 코로나 19 영향으로 언택트 형태로 빠르게 변화하는 공공기관 근무형태나 대국민 서비스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MOU 기업들은 MOU를 바탕으로 공공분야 대상 서비스형 데스크톱(Desktop as a Service, DaaS) 솔루션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하반기 협력 서비스를 출시하고 공공 망분리 서비스 도입 사업도 적극적으로 하기로 했다.

KT는 클라우드 서비스 기술력과 운용역량을 토대로 KT만의 DaaS서비스를 설계하고 각 토종 사업자들의 개발 및 호환성 검증을 위한 기술지원을 할 계획이다. 티맥스에이앤씨, 한글과컴퓨터, 인베슘은 개방형 운영체제(OS)를 개발하고 공공기관 업무솔루션, 보안 솔루션과의 호환성 검증을 할 계획이다. 또 틸론은 토종OS들과의 호환성이 높은 가상화 데스크톱 환경(VDI)솔루션을 서비스형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하반기 출시하는 DaaS서비스는 KT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위치하여 유지보수와 장애 문의까지 KT전문인력이 전담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은 신청 즉시 이용 가능하고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부담해 저렴한 가격으로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KT는 2015년 처음으로 공공기관 전용 클라우드(G-Cloud)를 선보이고 지난해 우정사업본부(우본)에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 기반을 둔 DaaS 기업 인터넷 사용환경을 구축하는 등 공공분야의 DaaS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우본 DaaS 사업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인터넷망과 업무망을 분리하는 것으로 1대의 PC에서 일반 인터넷과 KT가 구축한 보안 서버를 사용하는 망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서 보안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KT Cloud/DX사업단 윤동식 전무는 “KT의 국내 최초 DaaS 서비스 사업자 역량과 우수한 파트너사들의 역량을 합쳐 공공 DaaS 시장을 선도하겠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공공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와 국민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디지털 혁신(DX) 사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구축형 클라우드 3대 전략 발표

"KT가 이미 독보적 영역을 구축한 공공·금융 클라우드 쪽에 투자해 집중 공략하고, 'AI/DX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사업자가 강점을 지닌 PaaS 영역도 가져가겠다. 마지막으로, 올해 시스템통합(SI) 구축형 클라우드 영역에도 진출하겠다." KT가 올해 구축형 클라우드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겠다는 얘기다.

윤동식 KT 클라우드/DX 사업단장(전무)는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혁신 전략' 스터디에서 "KT는 유·무선 5세대(5G) 네트워크 있고 전국에 엣지 클라우드를 통해 유기적으로 묶을 수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사업자"라며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구축형 클라우드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KT가 밝힌 클라우드 시장 전략은 △공공·금융 클라우드 1위 확고화 △AI/DX 플랫폼을 바탕으로한 특화 디지털 전환(DX) 시장 공략 △구축형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 진출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KT는 이미 1위를 달리고 있는 공공·금융 분야 클라우드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1위 자리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윤 전무는 "정부 정책과 공조를 확대하고, 디지털 금융혁신을 지원해 시장 리더십을 가져가겠다"며 '한국판 뉴딜' 등 정부 정책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민간 클라우드 사업을 추진하고 마이데이터 시대를 대비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디지털 금융혁신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공 영역에서 '데스크톱 서비스'(DaaS) 분야에 특화해 오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4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서비스형 망분리 시장에서 KT가 약 3000억원 이상을 수주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또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플랫폼 서비스'(PaaS)에서도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등 KT의 혁신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플랫폼화 한 'AI/DX 플랫폼'을 바탕으로 서비스 개발 시장을 가져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에 대해 윤 전무는 "KT는 다양하고 복잡한 애플리케이션들을 클라우드에 올려본 유일한 사업자"라며 "기존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하는 경험은 국내에서 KT가 가장 많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날 스터디에서 KT는 처음으로 시스템통합(SI) 구축형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진출도 선언했다.

KT관계자는 "해당 시장은 삼성SDS, LG CNS, SK C&C 등의 기업들이 이미 장악한 상태인데, 현재 클리드(KLID) 지방재정시스템 수주를 위한 전담반을 꾸려 운영 중이며, 오는 8월 발주가 시작되면 기존 사업자들과 직접적으로 경쟁할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석대건 기자

daegeon@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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