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챗GPT와 결합하는 최초의 상용 휴머노이드”

최근 노르웨이 로봇업체 원엑스(1X)가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로봇) ‘이브(Eve)’로 전세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일각에선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 경비원 임무를 수행중인 이 바퀴달린 로봇을 사실상 최초로 일터에 투입된 휴머로이드 로봇이라 평가할 정도다. 스스로 길을 탐색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고, 하체를 구부리고, 물체를 집고, 문과 창문을 여닫는다. 인간이 가상현실(VR)을 이용해 로봇속으로 들어가 조종할 수도 있다.

주목받는 더 큰 이유는 다른 데 있다. 이브가 오픈AI의 챗GPT와 결합해 상용화하는 최초의 인간형로봇(휴머노이드 로봇)이 될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이브보다 더 큰 조명을 받는 것은 이 회사가 “올여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진 2족 보행로봇 ‘네오(NEO)’다. 이 로봇역시 챗GPT와 결합돼 나온다고 한다. (지난달 챗GPT 개발사인 오픈 AI가 2350만달러(약 311억 원) 규모의 1X 투자를 주도한 사실이 발표되면서 보도에 힘이 실렸다.)

1X의 휴머노이드 로봇들은 명령만 내리면 챗GPT 수준으로 이해하고 경비, 노인 수발, 바텐더 등의 임무를 수행할 로봇으로의 변신을 앞두고 있다.

이는 할리우드 SF 영화 ‘아이로봇(2002)’에 나온 휴머노이드 로봇이 임박한 현실이 됐다는 얘기다. 오픈AI는 이런 엄청난 여파를 몰고 올 투자 대상으로 일단 1X를 선택했다. (지난달 외신들은 일제히 오픈AI가 타이거 글로벌, 샌드워터, 알리앙스 벤처스 등과 함께 노르웨이 로봇 기업 1X 테크놀로지에 2350만달러(약 311억 원)를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1X는 이 투자금으로 노르웨이와 북미에서 출시한 휴머노이드 이브 생산을 확대하고, 네오를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마침 베른트 보르니치 1X 최고경영자(CEO)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자사 휴머노이드 로봇과 챗GPT 간 결합, 신제품 개발 계획 및 영향 등에 대해 밝히며 소문을 사실로 확인시켜 주었다. 이 인터뷰 내용과 뉴아틀라스의 보도를 바탕으로 챗GPT와 결합하는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를 앞둔 1X에 대해 알아봤다. 브로니치 CEO는 이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5년 안에 노동력 부족을 해결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간의 일을 대신하기 시작한 첫 번째 휴머노이드 로봇

1▲베른트 보르니치 원엑스(1X)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의 키 175cm인 이브가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 가동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손으로 창문을 여는 이브의 모습이다. (사진=1X)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자금지원을 받은 노르웨이 원엑스(1X)의 베른트 보르니치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의 휴머노이드 로봇 ‘이브(Eve)’가 이미 유럽과 미국에 출시돼 경비용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로봇은 사람처럼 생긴 팔로 물건을 집을 수 있는 로봇이어서 간호사나 바텐더로 일할 수 있다.

보르니치 1X CEO는 이 키 175cm짜리 이브가 올해 4월부터 작동했으며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잘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메일은 이 로봇을 인류 역사상 최초로 일터에서 자리를 잡은 진정한 휴머노이드 로봇이라고 규정했다. 분명한 것은 지난해 가을 공장과 사무실에서 걸어다니고 물건을 집어 나르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여준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를 앞지른 셈이다. (물론 물건을 집는 손가락의 정밀성이나 2족보행로봇이 아니라는 점에서 기술 능력을 더 낮게 평가할 수도 있다.)

현재 이브는 두 곳의 산업 현장에서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다. 다른 바퀴달린 빌딩사무실용 로봇(머리와 몸통이 하나로 돼 있고 그 아래 바퀴가 달려있는 경우가 많다)과 달리 머리, 얼굴, 두 개의 팔을 가지고 자율적으로 돌아다닐 수 있다.

경비원 휴머노이드 이브의 작동 방식과 활용

베른트 보르니치 원엑스(1X) 최고경영자(CEO)와 휴머노이드 로봇 ‘이브’. 얼굴에 있는 LED로 표정을 드러내는 AI 기반의 로봇이다. (사진=1X)

휴머노이드 로봇 이브는 물체를 집을 수 있는 조작기를 가지고 있으며 인간과 함께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이브 로봇은 가상 현실(VR)을 통해 인간 경비원에 의해 조종되지만 스스로 돌아다니며 집게 손을 사용해 문을 열고 엘리베이터를 탈 수도 있다. 문, 창문을 여는 것은 물론 물건을 집을 수 있게 해주는 (로봇손의 일종인) 조작기를 가지고 있다.

이브 로봇은 사람들에게 반응을 보여줄 수 있는 LED ‘얼굴’을 가지고 있고, 로봇 조작자는 이 로봇을 ‘통해’ 말할 수 있다.

보르니치 CEO는 “이전 세대의 안드로이드(휴머노이드 로봇)는 연구실에서 일했지만 실제 세계에서는 일하지 않았다. 우리의 보안 요원들과 함께, 우리는 진짜 문제를 해결하고 그들에게 더 나은 품질과 더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1X의 사람 경비원들은 노르웨이 모스와 미국 달라스 두 곳에서 만들어진 순찰 및 경비용 안드로이드인 이브 로봇들을 통제하며, 로봇 중 하나에 무슨 일이 생기면 VR을 통해 이 로봇의 몸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보르니치는 “당신은 마치 그곳에 있는 것처럼 1초 만에 그곳에 도착한다”고 말한다.

이브 로봇은 유럽과 미국의 두 곳에서 작동하고 있으며 노인들을 위한 간호사 또는 간병인 로봇으로도 테스트됐다.

보르니치 CEO는 이전의 안드로이드 로봇들(그가 ‘속임수’이라고 묘사한 것)과 달리 이브는 실제로 사회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브의 장점에 대해 그는 “5년 안에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보르니치는 로봇들이 곧 노인들을 위한 보호자로서의 일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 형태는 이브가 사람들과 함께 또는 노인들의 집에서 일하기 더 쉽게 만든다고 말한다.

이어 “우리는 이러한 원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현재 미국에서는 110만 명이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다.) 이미 해결책이 눈앞에 와 있지만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 나는 우리가 노동력 부족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완전히 다른 사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우리는 어떤 제품과 서비스로도 전환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장애물을 만나지만 않는다면 5년 안에, 또는 2020년이 가기 전에 도달할 수 있다. 신나는 미래가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보르니치는 “차세대 로봇이 노인 등을 돌보는 보조역할 부문에서 일할 것”이며 “로봇은 단순히 노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동반자로서 여러분을 도와주는 것이다”라고도 말했다.

그는 이 휴머노이드를 시험 중에 사람들이 바퀴 달린 로봇들을 피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1X의 이브는 그동안 소매, 물류 및 의료 센터를 포함한 여러 현장 테스트를 거쳤다.

보르니치는 “이 휴머노이드가 지킴이(보안 경비)로 일을 시작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면서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이 이 로봇 시스템 훈련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래서 시스템이 그러한 작업을 더 잘 수행토록 하기 때문에 사람이 개입할 필요가 없다. 로봇이 그것을 하는 방법을 알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브’ 개발업체 1X는?

원엑스(1X)의 휴머노이드 로봇 ‘이브’는 한달에 10대씩 만들어지고 있다. (사진=1X)

1X는 이전에 할로디(Halodi)로 알려진 업체다. 지난 4월부터 보안 경비원을 대신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상용화하면서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보다 앞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일터에 보낸 세계 최초의 회사가 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브와 유사하지만 두발로 걸어 이동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네오(NEO)’를 개발하고 있으며 동영상으로만 공개됐을 뿐 아직 현실 세계에 출시되지 않았다.

1X는 지난 2015년에 창업해 노르웨이 모스와 미국 달라스에 각각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매달 10대의 이브 로봇을 생산하고 있다.

보르니치 CEO는 이 안드로이드가 소매, 물류 및 건강 관리 분야의 시범 계획에서도 테스트됐지만 우선 보안 경비 요원으로 근무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로봇을 경비원으로 일하게 하는 것은 1X가 이 로봇을 노인보호 같은 다른 작업을 위해 훈련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안 요원들은 이미 카메라 시스템, 경보 센서 및 동작 센서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을 다루는 데 익숙하다”고 말한다. 이제는 이 사람 경비원들이 이브 로봇 군(群)을 조종하게 된다.

보르니치는 이 로봇을 활용하는 것에 대해 “마치 드라이버로 나사를 더 효과적으로 조이는 것과 같다. 이것은 당신을 더 효과적으로 만든다. 당신의 노동력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인간의 상호작용을 복제해 만든 휴머노이드

1X가 취하는 독특한 접근 방식은 인간과 동물이 세상과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 연구하고 그것을 복제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이 회사의 이브와 곧 출시될 네오는 이 회사의 자체 모터 기술과 근육처럼 작동하는 구동 트레인인 인공힘줄, 센서 소프트웨어(SW) 및 AI로 만들어진다.

보르니치는 “우리는 자연이 어떻게 움직이고 동물들이 그들의 환경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모방한다. 힘줄을 잡아당기는 근육과 매우 유사한 합성 로프를 사용한다. 이것은 우리가 능력이 있고 강하지만 여전히 매우 안전할 수 있게 해 준다”고 설명했다.

오픈AI의 스타트업 펀드는 지난달 1X 테크놀로지를 위한 2350만 달러짜리 투자 유치 행사를 주도했다. 이는 1X가 오픈AI 기술을 조기에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르치니는 “(현재)우리가 하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내장형 AI다”라고 말했다.

이브가 “사람 명령 알아듣도록 언어모델 연구중”

보르니치 1X 테크놀로지 CEO는 “이브가 사람의 명령을 알아듣도록 언어모델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투자를 받은 만큼 이는 어려운 일도 아니다. 이 회사는 현재 2족 보행로봇인 ‘네오(NEO)’(사진)를 개발중이며 이르면 이달중 나올 것이란 뉴아틀라스의 보도도 나왔다. (사진=1X)

보르니치는 1X는 로봇이 명령을 알아듣도록 언어 모델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우리의 공간과 같다”며 “로봇들에게 ‘너희들은 로봇이다. 오늘 할 일이 있다. 무엇인가를 집어서, 문을 통해 그것을 집어라’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면 로봇은 실제로 이러한 작업을 실제 세계에서 수행하고 이러한 작업이 어떻게 수행되는지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대다수 일반 가정에서 대부분의 가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일반적이고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 시스템을 만나게 하는 데 도전했다. 소파나 테이블 사이로 가기 위해 발을 오므리거나, 무언가를 집어들거나, 창문을 닫기 위해 몸을 숙이는 것과 같은 작은 일들-이것들을 모두 하기 위해 사람 모양으로 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보르니치는 어렸을 때부터 로봇 공학을 하고 싶어했다고 말한다. 그는 “나는 아시모와 같은 로봇들과 1990년대와 2000년대에 일어났던 모든 일에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 기술 회사에서 제품 개발과 빅 데이터 및 AI 분야에서 일하며 1X(당시 할로디)를 시작할 기회를 얻었다.

보르니치는 “모든 로봇은 어디로 갔나?”라는 큰 질문으로 로봇 개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지금 여러분은 우리 주변에 로봇들이 우리 삶의 모든 것을 하고 우리의 동반자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과 같지만 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나? 그들은 어디에 있나?”라고 물었다.

조만간 보르니치는 조만간 자신이 창업한 1X의 이브와 네오를 통해 자신의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세상에 내놓을 것 같다. 물론 최근 피규어라는 2족보행 로봇업체가 뜨고 있고 샤오미와 테슬라, 핸슨 로보틱스와 엔지니어드 아츠 등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상용화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들과 차별화하면서 경쟁해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아래는 1X 테크놀로지 이브의 작동 능력을 보여주는 동영상이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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