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6 키노트를 열며, 2024년 처음 예고했다가 두 차례나 출시가 미뤄진 시리 2.0을 드디어 선보일 것으로 기즈모도 등 주요 외신이 전망했다.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 기자에 따르면 새 시리는 화면 테두리를 감싸던 무지갯빛 글로우 대신 어두운 톤의 인터페이스를 입고, 아이폰 상단의 다이나믹 아일랜드에서 팝업 형태로 실행되는 독립 앱으로 탈바꿈한다.
새 시리는 챗GPT처럼 대화창 형식으로 작동하고 이전 대화 내역을 저장하며, 사용자가 원하는 서드파티 AI를 직접 선택해 쓸 수 있도록 개방될 예정이다. 구글 제미나이 모델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새 시리는 여행 예약이나 일정 관리처럼 복잡한 작업을 음성 명령 하나로 처리하는 에이전틱 AI 기능과, 카메라 앱과 연동해 사진 속 사물이나 정보를 AI가 바로 인식하는 비주얼 인텔리전스 기능도 품을 전망이다.
소프트웨어 전반에서는 지난해 도입한 리퀴드 글래스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iOS 27·맥OS 27 등 전 플랫폼에 걸쳐 버그 수정과 배터리 수명 개선, 보안 강화 같은 내부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하드웨어 신제품 발표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애플TV 4K와 홈팟 미니가 새 시리를 지원하는 개선된 칩을 달고 업데이트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일부 외신은 이번 행사가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마지막 WWDC 키노트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는 가운데, 애플이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오명을 이번 기회에 털어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