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파일 찾기에 한 달씩 쓴다"…드롭박스, AI로 '시간 도둑' 잡는다

드롭박스 대시 검색 기능.

클라우드 스토리지 기업 드롭박스가 자사 검색 플랫폼에 인공지능 엔진을 본격 탑재하며 협업 시장 재공략에 나섰다.

회사 측은 지난 25일 자사 통합 검색 서비스 '대시(Dash)'의 대규모 개편 소식을 공개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멀티미디어 검색 역량 확대와 AI 자동 문서화 기능 추가다. 슬랙, MS 팀즈 같은 대형 협업 플랫폼과의 연결성도 한층 끌어올렸다.

직장인들, 자료 찾기에 매년 한 달을 허비

드롭박스 공동창업자 드류 휴스턴 대표는 오늘날 직장인들이 정보 검색과 애플리케이션 전환에만 매년 한 달 이상을 소모한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빠른 검색을 넘어 검색된 자료를 즉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이 이번 업데이트의 목표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많은 기업 환경에서 필요한 문서나 파일은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와 협업 도구에 흩어져 있다. 이번 대시 개편은 이처럼 분산된 정보를 하나의 인터페이스에서 통합 관리하고, 나아가 AI가 새로운 문서까지 자동 생성해주는 방향으로 진화한 셈이다.

텍스트 너머 미디어까지…검색 영역 대폭 확장

개편된 대시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검색 대상의 확대다. 기존 문서 중심 검색에서 벗어나 사진, 영상, 음성 파일 내부의 정보까지 찾아낸다. 예컨대 '작년 시상식 현장 사진' 또는 '본사 로비에서 찍은 단체 사진'처럼 맥락적 키워드만으로도 원하는 파일을 추출할 수 있게 됐다.

조만간 도입될 '인물 검색' 기능은 조직 내 특정 주제의 전문가나 프로젝트 담당자를 빠르게 식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최근 신제품 홍보 메시지를 작성한 마케팅 담당자가 누구인지, 혹은 특정 기술 분야에 정통한 개발자를 찾는 일이 수월해진다.

드롭박스 관리자 콘솔.

AI가 대신 써주는 보고서…기존 자료 기반 자동 초안 작성

이번에 새로 추가된 AI 문서 생성 기능은 과거 회의록이나 내부 메신저 대화, 기존 리포트를 학습해 새로운 문서의 뼈대를 자동으로 만들어준다.

사용자가 '다음 분기 제품 출시 전략 작성'이라는 간단한 지시어만 입력하면, 시스템은 과거 출시 사례와 예산 정보, 목표 지표 등을 종합해 초안을 제시한다. 팀 내에서 자주 쓰는 문서 양식이나 어투까지 학습해 맞춤형 결과물을 내놓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드롭박스 대시 인물 검색(People Search).

앱 전환 없이 한 화면에서 모든 협업 도구 연결

드롭박스 대시는 슬랙,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를 비롯해 디자인 도구 캔바, 프로젝트 관리 툴 지라(Jira) 등과도 광범위하게 연동된다. 사용자는 여러 앱을 오가지 않고 대시 하나에서 필요한 작업을 완결할 수 있다.

가령 '소셜미디어 캠페인 비주얼 관련 팀 논의 내용'을 검색하면, 시스템이 슬랙 채팅과 줌 회의 내용을 분석해 핵심 결정 사항을 추려준다. 캔바에 저장된 디자인 시안도 대시 내에서 바로 열람 가능하다.

이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사업자가 단순 저장 공간 제공을 넘어 협업 허브로 포지셔닝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슬랙, 팀즈 같은 메신저 중심 협업 도구들이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드롭박스는 '정보 통합'이라는 차별화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보안 관리 기능도 강화…민감 정보 접근 제어

기업용 기능도 보강됐다. IT 관리자는 '맞춤 제외(Custom Exclusions)' 설정을 통해 인사 자료, 회계 데이터, 비밀 프로젝트 등 민감한 정보의 검색 권한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권한이 없는 직원이 기밀 문서를 검색해도 결과에 노출되지 않는 방식이다.

드롭박스는 현재 GDPR(유럽 개인정보보호법) 규정을 완전히 충족하고 있으며, 자체 호스팅 AI 옵션과 '보안 및 제어(Protect and Control)' 메뉴를 통해 기업 고객의 데이터 주권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1조 개가 넘는 콘텐츠를 보유한 플랫폼에 AI를 적용하면서도 신뢰성을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대시 서비스는 영어 버전만 제공 중이다. 향후 한국어를 포함한 주요 언어로 서비스 범위를 점진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정재엽 기자

anihil@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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