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그래비티’ 출격…대형 SUV 승부수, 재무 부담은 ‘폭탄’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 모터스(Lucid Motors) 가 첫 대형 전기 SUV ‘그래비티(Gravity)’ 의 본격 출시로 성장 돌파구 마련에 나섰지만, 생산 차질과 대규모 적자로 ‘하이리스크·하이리턴’ 승부에 나선 형국이다.

루시드는 초장거리 주행과 고성능으로 호평받은 세단 ‘에어(Air)’ 로 이름을 알렸지만,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치고 기존 럭셔리 브랜드와의 경쟁에서도 존재감을 크게 드러내지 못했다. 에어는 최대 512마일(약 824km) 주행이 가능한 그랜드 투어링 트림을 앞세워 비평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세단 시장 자체가 SUV·픽업 중심으로 재편된 시기와 맞물리며 성장에 한계를 드러냈다.

루시드는 3열 좌석을 갖춘 고급 SUV 그래비티를 통해 수익 기반 확대를 노리고 있다. 그래비티는 약 7만9,900달러 수준에서 시작하며, 회사는 이 모델이 에어 대비 최대 6배 많은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2025년 3분기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그래비티는 수백 대 수준에 그쳤고, 희귀 자석·알루미늄·반도체 등 핵심 부품 공급난으로 생산 램프업이 차질을 빚었다.

판매 확대에도 적자 폭은 여전히 크다. 루시드는 2025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68% 증가한 3억3,66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순손실은 약 9억7,800만 달러에 달했다. 증권가에서는 “매출이 늘수록 손실도 커지는 구조”라며 수익성 개선 속도를 우려하고 있다.

자금줄 역할을 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는 루시드 지분 약 55%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루시드와 함께 기존 7억5,000만 달러 규모였던 지연 인출 조건부 대출(DDTL) 한도를 약 20억 달러로 확대했다. 이로써 루시드가 확보한 총 유동성은 약 55억 달러 수준으로, 회사는 “2027년 상반기까지 버틸 수 있는 현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루시드는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중형 SUV(약 5만 달러대), 자율주행 기술, 그리고 브랜드 강화 전략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우버와 자율주행 기술업체 누로(Nuro)와의 협력을 통해 로보택시 플랫폼을 개발하고, 엔비디아와는 레벨4(L4)급 완전자율주행 승용차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배우 티모시 샬라메(Timothée Chalamet) 를 첫 글로벌 브랜드 앰배서더로 기용해 그래비티 마케팅 캠페인을 준비하는 등 럭셔리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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