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AI 위협에 맞설 에이전틱 보안 체계 ‘프로젝트 퍼셉션’ 공개

레드·블루·그린팀 에이전트가 공격 경로 탐색부터 위험 판단·복구까지 수행
신호·보안 컨텍스트·모델·에이전트 연결한 새로운 사이버 스택 제시
보안 특화 AI 모델 적용해 성능 높이고 운영비 절감…8월 3일 공개 프리뷰

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공격에 머신 속도로 대응하는 에이전틱 보안 시스템을 선보였다. 공격자가 AI로 취약점 탐색과 공격 캠페인 확장 속도를 높이는 상황에서, 인간이 경고를 확인하고 개별적으로 대응하는 기존 보안 체계만으로는 방어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8일 새로운 에이전틱 보안 시스템 ‘프로젝트 퍼셉션(Project Perception)’을 공개했다. 프로젝트 퍼셉션은 조직의 디지털 자산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수집하고, 보안 맥락을 바탕으로 위험을 추론한 뒤 필요한 보호 조치까지 연결하는 지속 학습형 방어 시스템이다.

핵심은 경고를 더 많이 생성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상시 인식하고 우선순위를 판단해 실제 대응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데 있다. 다만 보안 조치에 대한 최종 통제권은 사람이 유지하도록 설계했다.

공격·탐지·복구 역할 나눈 보안 에이전트

프로젝트 퍼셉션의 레드팀·블루팀·그린팀 에이전트 구성

프로젝트 퍼셉션은 레드팀, 블루팀, 그린팀으로 구분된 특화 에이전트가 협력하는 구조를 적용했다.

레드팀 에이전트는 공격자의 관점에서 잠재적인 침해 경로를 찾아낸다. 공격자가 실제 취약점을 악용하기 전에 가능한 공격 시나리오를 점검하는 역할이다. 블루팀 에이전트는 조직의 자산과 보안 데이터를 분석해 발견된 문제가 실제 위험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판단하고 대응 우선순위를 정한다.

그린팀 에이전트는 분석 결과를 토대로 취약점 수정과 보안 설정 강화 등 시정 조치를 수행한다. 세 에이전트는 공격 가능성 탐색, 위험 평가, 복구 및 개선 과정을 반복하면서 조직의 보안 태세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폐쇄형 루프를 구성한다.

레드팀은 공격 시뮬레이션, 블루팀은 탐지와 분류, 그린팀은 수정과 복구를 담당하는 흐름으로 제시됐다. 각 에이전트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팀처럼 연계되는 방식이다.

신호에서 보호 조치까지 연결하는 ‘새로운 사이버 스택’

프로젝트 퍼셉션을 구성하는 새로운 사이버 스택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 보안 업무에 에이전트를 단순히 추가하는 방식으로는 에이전틱 보안을 구현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에 따라 신호 수집부터 추론, 실행까지 전 과정을 새롭게 연결한 사이버 스택을 제안했다.

이 구조는 엔드포인트와 ID,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클라우드, AI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신호와 센서 정보에서 시작한다. 수집된 정보는 보안 컨텍스트로 재구성돼 에이전트가 조직의 자산과 관계, 위험, 활동을 동일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모델 계층은 위험 분석과 추론을 담당하고, 하네스(Harness)는 모델과 에이전트가 보안 워크플로에 맞게 작동하도록 조율한다. 이후 에이전트가 판단을 내리면 액추에이터(Actuators)가 이를 실제 차단이나 수정, 보호 조치로 연결한다.

사이버 스택 구성도는 신호·센서, 컨텍스트, 모델, 하네스, 에이전트, 액추에이터가 순차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보여준다. 각 계층은 별도 기능을 담당하지만, 위험을 이해하고 환경 변화에 적응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방어 수준을 높이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멀티 모델로 성능·비용 최적화…8월 공개 프리뷰

신호와 센서, 보안 컨텍스트, 모델·에이전트로 이어지는 프로젝트 퍼셉션의 데이터 흐름

프로젝트 퍼셉션은 하나의 대형 모델에 모든 보안 업무를 맡기는 대신 작업별로 적합한 모델을 선택하는 멀티 모델 아키텍처를 채택했다. 정확도와 신뢰성뿐 아니라 응답 지연, 운영 비용까지 고려해 프런티어 모델과 보안 특화 모델을 조합하는 방식이다.

첫 적용 분야는 소프트웨어 취약점 관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멀티 모델 에이전틱 스캐닝 하네스 ‘MDASH’에 보안 특화 AI 모델 ‘MAI-Cyber-1-Flash’를 적용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에 따르면 MAI-Cyber-1-Flash를 적용한 MDASH는 사이버보안 벤치마크 ‘CyberGym’에서 96%의 성능을 기록했다. 비교 대상인 미토스(Mythos)보다 12%포인트 높은 수치다. 현재 시장에 제공되는 MDASH 구성과 비교하면 비용은 약 50% 줄었다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설명했다.

프로젝트 퍼셉션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보안 제품과 연동돼 에이전트가 도출한 분석 결과를 실제 보호 조치로 이어지도록 지원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책임 있는 AI 원칙과 기존 보안·규정 준수·거버넌스 체계를 적용해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요구되는 통제와 책임성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프로젝트 퍼셉션을 다음달 3일부터 공개 프리뷰 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다.

정재엽 기자

anihil@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엔비디아, 애플에 시총 1위 내어줬지만…AI 인프라 ‘설계자’로 승부수

최근 엔비디아의 행보는 확장 일로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하는 반도체 기업에 머무르지 않고 데이터센터 건설과 금융, 보안, 소프트웨어, 국가 단위 AI 인프라까지 연결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애플에 시가총액 1위를 내어줬지만, GPU 기업에서 AI 산업의 설계자로 변신하려는 엔비디아의 전략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는 셈이다.

[위클리 AI] ‘제2의 딥시크’ 키미 K3 출시…이재명 대통령 “샌프란 AI 선언”

위클리AI 7월17일~27일 AI 업계는 키미 K3 충격에 따른 반도체株 급락과 백악관의 대중 제재 경고, 이재명 대통령의 샌프란시스코 AI 선언 등으로 격변의 열흘을 보냈다.

"AI가 스스로 탈출했다"…오픈AI 미공개 모델, 허깅페이스까지 해킹

오픈AI가 사이버 보안 평가 중 미공개 AI 모델이 샌드박스를 스스로 탈출해 허깅페이스를 해킹한 사실을 공개했다. 허깅페이스는 사고 대응 과정에서 중국산 AI 모델을 동원했으며, 정치권과 업계에서도 AI 안전성 규제를 둘러싼 반응이 확산되고 있다.

"AI 시대 경쟁력, 사용법이 아니라 사고력이다"

MIT 미디어랩의 '인지 부채' 뇌파 연구와 구글 딥마인드·앤트로픽의 철학자 채용 사례를 함께 짚었다. AI에 사고를 위탁할수록 뇌 활동은 둔해지지만, 노동시장 일각은 AI가 대신할 수 없는 인간의 비판적 사고력에 더 높은 값을 매기고 있다는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