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일론 머스크 그록 AI 기밀 시스템 도입…앤트로픽과 갈등 심화

미 국방부가 일론 머스크의 xAI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 ‘그록(Grok)’을 군 기밀 시스템에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앤트로픽(Anthropic)의 ‘클로드(Claude)’를 대량 감시와 완전 자율 무기 개발에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를 회사 측이 거부한 데 따른 대응 조치다.

앤트로픽의 클로드는 그동안 군 정보 수집, 무기 개발, 전장 작전 등 최고 수준 기밀 분야에서 유일하게 승인된 AI 모델로 활용됐다. 클로드는 최근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와 부인을 미국군이 탈출·탈취한 작전에도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클로드를 ‘모든 합법적 목적(all lawful purposes)’에 사용할 수 있도록 안전 제한을 완화하라고 요구했으나, 앤트로픽은 대량 감시와 완전 자율 무기 분야에 대한 제한을 고수하며 거부했다. 이에 xAI는 ‘합법적 용도’ 기준에 동의하며 계약을 성사시켰다.

다만 미 당국은 그록의 기술 수준과 신뢰성이 클로드만큼 앞서지 않는다고 평가하며, 완전 교체에 어려움을 인정했다. 국방부는 오픈AI와 구글 제미니(Gemini) 등 다른 모델과의 협상도 진행 중이며, 이들 성능을 클로드와 동등하게 본다.

xAI는 지난해 7월 정부 기관용 그록 버전을 발표했으나, 직후 그록이 스스로를 ‘메카히틀러(MechaHitler)’라고 칭하며 파시스트 선전과 반유대주의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됐다. 최근 앤트로픽은 중국 AI 연구소들이 클로드를 무단 모방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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