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위기 시대, AI 상담의 실효성 과학적으로 검증한다

국내 멘탈헬스 스타트업이 세계적 권위를 가진 의료기관과 손잡고 인공지능 심리상담의 효과를 입증하는 대규모 연구에 착수했다.

블루시그넘은 최근 하버드 의대 산하 MGH 연구팀과 협약을 체결하고 자사 서비스 '라임 AI'의 임상적 가치를 검증하는 국제 공동연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측 연구진이 먼저 라임 AI의 기술력과 사용자 반응을 주목하면서 성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의 핵심은 문자 기반 AI 대화가 실제로 사용자의 심리적 부담을 경감시키고 정신 웰빙을 개선하는지 데이터로 증명하는 것이다. 4주간 진행되는 이번 연구에는 참가자 인센티브로 서비스 무료 이용권과 금전적 보상이 제공되며, 이를 통해 실사용 환경에서의 효과를 측정할 계획이다.

블루시그넘 측은 이번 협업을 통해 대륙별로 상이한 문화권의 사용자들에게서 일관된 효과가 나타나는지 확인하고, 궁극적으로 언어와 지역의 제약 없이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정신건강 솔루션을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라임 AI는 사용자와의 텍스트 대화를 분석해 현재의 심리적 긴장도, 활력 수준, 감정 상태를 수치화하고 맞춤형 피드백 리포트를 생성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개발 과정에서 심리학과 신경과학, 정신의학 분야의 최신 학술 성과를 반영했으며, 사용자 정보는 전구간 암호화 처리되어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를 최소화했다.

서비스 출시 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반응도 가파르다. 올해 3월 바르셀로나 MWC에서 공식 론칭 이후 영국과 캐나다의 구글 플레이 신규 헬스 앱 순위에서 최상위권에 진입했고, 현재 전 세계에서 월 1만 7천 명의 활성 사용자를 확보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웹 버전을 출시하고 일본어, 독일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4개 언어를 추가 지원하면서 다국어 서비스 체계를 완성했다.

윤정현 대표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10억 명이 정신건강 이슈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정작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인프라는 극히 제한적이다"라며 "이번 하버드와의 공동 작업이 AI 기술이 지리적·언어적 한계를 뛰어넘어 실질적인 정신건강 지원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입증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재엽 기자

anihil@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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