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전례 없는 감독 강화를 예고한 가운데,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xAI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자사 AI 모델의 ‘사전 접근 권한’을 연방 정부에 제공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6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상무부 산하 AI 표준 및 혁신 센터(CAISI)와 협약을 맺고, 신규 모델 공개 전 국가 안보 관련 위험성을 검증받기로 했다.
이번 합의의 핵심은 기업들이 안전장치(Safeguards)를 줄이거나 비활성화한 상태의 모델을 정부에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는 정부 기관이 AI 모델의 국가 안보 관련 역량을 더욱 깊숙이 조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CAISI 측은 국경 없는 첨단 AI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독립적이고 엄격한 측정 과학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AI 실행 계획’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분석한다. 앞서 백악관은 미래 AI 모델의 출시 전 검토 권한을 가진 워킹그룹 창설을 검토해 왔으며, 연방 정부 내 이른바 ‘워크(Woke) AI’ 조달 금지 등을 통해 산업 전반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특히 앤스로픽이 안보 관련 안전장치를 고수하다 국방부로부터 공급망 위험 요소로 지목된 사례가 발생하면서, 다른 빅테크 기업들이 정부와의 정면충돌 대신 협력 노선을 선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협약에 따라 향후 주요 기업들의 차세대 AI 모델은 출시 전 미 정부의 엄격한 ‘사상 및 안보 검증’ 단계를 거치게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