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프 유니버스 캐릭터는 누가 디자인했을까?

세계관을 보유한 화장품 브랜드의 탄생 

출처 :  빌리프 유니버스 홈페이지 

어? 이건 무슨 캐릭터지?

인스타그램 돌아다니다가 취저 캐릭터를 발견했어요. 제가 평소에 니트돌이나 니트토이 같은 느낌의 캐릭터들 좋아하거든요? 이런 것들이에요.

출처 : 인스타그램 @knitykids

그리고 인스타 통해서 좋아하게된 이탈리아의 일러스트레이터 Virginia Di Giorgio 의 그림체도 아주아주 좋아해요.

출처 : 인스타그램 @Virgola_

당연히 저 캐릭터를 따라 들어갈 수 밖에 없었어요. 뜻밖에도 화장품 브랜드인 빌리프(Belief)의 캐릭터더군요. 오오오오오~~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조금 더 뜻밖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빌리프 유니버스라는 세계관이 형성되어 있더군요.

사실 그렇지 않나요? 대부분 화장품 회사의 스토리텔링은 많이 진지해요.

우리는 피부에 진심이다. 과학이다. 수 백년 전부터 전해진 천연 요법에서 비롯되었다.

그렇지 않으면 이영애, 전지현, 김태리, 제니 같은 아름다운 모델들을 위주로 서사가 시작되죠. 모델의 이미지가 아주 큰 역할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그래서 굉장히 오랜 기간 한 화장품을 대표하는 장수 모델들도 많이 있었죠. 이건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은 스토리텔링이죠.

그런데 빌리프는 꽤나 쉽지 않은 길을 택했더라고요? 와~ 이거 왠만한 맘 먹지 않고서는 시작하지 못했을 스토리텔링인 것 같아요. 지금부터 시작해서 언제까지일지 모르지만, 이야기 책 한 권 정도 써 보고자 하는 느낌의 세계관을 만들기 시작했더라고요.

우선 이 세계관의 남주는 빌리에요. 그리고 주요 공간은 빌리프 허브숍이에요. 빌리는 빌리프 허브숍의 점원이죠. 요정 혈통이래요. 그리고 빌리의 가족들과 허브숍의 동료들까지 총 7명이 주요 캐릭터로 등장해요.

이 빌리프 허브숍의 다락방에는 요정들의 세상인 아더월드(Other World)로 통하는 비밀의 문이 있답니다. 아더월드로 들어가면 테마파크인 비비디파크(VIVIDI PARK), 아더월드를 지키는 수호자들이 사는 협곡인 슈퍼캐니언(SUPER CANYON), 휴양지인 오프 아일랜드(OFF ISLAND)와 아직 공개되지 않은 미지의 공간(?)이 기다리고 있어요.

그리고 아더월드를 구성하는 각각의 공간마다 요정들이 공간을 지키고 있죠. 현재까지 모두 7명의 요정이 소개되어 있는데요. 재미있는 건 공간과 요정들의 세계관이 절묘하게 빌리프의 여러 제품들과 맞물려 있다는 점이죠. 저에게 젤 쏙 꽂혔던 슈퍼캐니언 요정 3총사를 예로 들어 볼까요?

이들은 험한 골짜기인 슈퍼캐니언에 살면서 아더월드를 수호하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 피부를 보호하는 기능을 가진 제품 라인들과 연결되어 있어요. 멀티 비타민 방패를 가진 옐로우 나이트 요정은 노란색 컬러의 슈퍼 나이츠 멀티 비타민 마스크, 클리어 수딩 방패를 가진 에메랄드 나이트 요정은 녹색 제형의 슈퍼 나이츠 클리어 수딩 마스크, 레인보우 화살을 가진 백발백중 궁수 로빈은 슈퍼드랍스 히알루씨드 제품들을 책임지고 있죠.

여기까지 보고나니 이 공간들을 구현해 놓았다는 제페토의 빌리프 월드도 궁금해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결국 들어가 보았답니다.

여기는 빌리프월드에 구현되어 있는 빌리프 허브샵이에요. 빌리와 Dr. 던컨이 기다리고 있어요. 빌리프 제품들을 그대로 구현해서 정말 많이 가지런하게 진열해 놓았어요. 이 정도로 깔끔하게 매장을 유지하려면, 빌리와 브라우니가 보통 바쁘지 않겠다는.. 자! 그럼 저는 아더월드로 통하는 비밀문을 찾아서 다락방으로 올라가 보겠습니다. 우다다다다다~

쫜~!! 비밀문을 찾기는 어렵지 않았어요. 아더월드로 넘어와 제일 먼저 찾아낸 오프 아일랜드의 리조트로 들어서니 주니퍼(노란색 옷)와 리나(푸른색 옷)가 반겨주네요.

여긴 테마파크인 비비디파크에요. 회전 목마 같은 탈 것들도 볼 수 있고, 이 곳을 담당하는 요정들인 로이와 조이도 만날 수 있죠. 조이가 들고 있는 저 물음표가 무엇인지 많이 궁금했는데, 별다른 인터랙션 포인트는 없더라고요. 그리고 이 담에는 슈퍼캐니언에 들어갔었는데요. 어.. 거긴 진짜 협곡인 듯. 막 하얀 얼음산들이 쭉 이어져 있는데, 들어가서 헤매다가 결국 옐로우 나이트, 에메랄드 나이트, 그리고 로빈을 찾지 못하고 나오고 말았어요. ㅠㅠ

와~ 제가 어떤 화장품 브랜드 홈페이지를 이렇게나 한참동안 머무르면서 모든 페이지를 다 방문해 보고 클릭해 본 건 진짜 처음인 것 같아요. 유튜브도 인스타그램도 모두 구독하고, 제페토의 빌리프 월드까지 싹 훑고 돌아온 참이에요.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세계관을 홈페이지와 메타버스 공간에 구현해 놓았는데도, 인터랙션 요소가 많지 않다는 점이었어요. 공간에 입장하는 것 외에는 요정들이나 그 많은 아이템들 중 기능을 가진 것이 하나도 없었는데요. '혹시 제가 비즈니스 아워가 아닌 새벽에 들어갔기 때문인건가?' 하는 생각도 잠깐 해 보긴 했답니다. 혹시 정말 그렇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

하지만 정말 재미있고 신선한 시도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쯤되니까 정말 궁금해지네요. 제 취향 저격의 이 예쁜 요정 캐릭터들을 그려낸 디자이너분은 누구일까요? 무엇보다 빌리프의 이 빌리프 유니버스 세계관은 누가 설계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이 세계관 어디까지 확장해 나갈 수 있을까요? 혹시 아시는 분 계시다면 저에게 꼭 귀뜸을 해 주시길 바라며

본 글의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꼬날

kkonal@lend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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