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패권 다툼에 사활을 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천문학적인 인프라 투자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다시 한번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 들었다. 현지 시간 20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내 인력의 최대 7%를 감축하기 위한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이번 감축 대상은 미국 내 근무자 중 근속연수와 나이를 합산한 점수가 70점 이상인 시니어 디렉터급 이하 직원들이다. 2025년 기준 미국 내 전체 인력을 고려할 때, 약 8,750명이 유급 퇴직 대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만 5,000명을 해고한 데 이어 1년 만에 다시 단행되는 대규모 인력 감축이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경영난 때문이 아니라, AI 분야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2분기에만 데이터센터 건설 등 AI 인프라 확충에 375억 달러(약 51조 원)라는 기록적인 자본 지출을 단행했다. 기술 혁신을 위해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인건비 비중이 높은 숙련직 군을 중심으로 인력을 효율화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내부 메모를 통해 대상자들에게 후한 보상을 약속하며 본인의 의사에 따른 퇴직임을 강조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사실상 AI 중심의 조직 재편을 위한 강도 높은 압박으로 보고 있다. 5월부터 본격적인 퇴직 절차가 시작됨에 따라 글로벌 빅테크 업계 전반에 ‘AI 우선주의’에 따른 인력 재편 바람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