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탭(오누이) 2022 재무제표 간단분석

오늘로써 외부감사대상 비상장기업 2022년 재무제표가 대부분 공시되었습니다. 다트(DART)를 쓱 훑어보다가 관심있는 기업의 재무제표가 떠서 공유합니다.

(이미지 출처 = 설탭 홈페이지)

1. 설탭을 아시나요? 태블릿을 이용한 온라인 과외를 서비스이며, 중고등 교육시장에서 성공한 서비스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올해 처음 외부 공시되었습니다.

2. 2021년에 140억원 규모의 시리즈 A를 유치했습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이죠.

3. 스타트업으로써 이 서비스의 장점은 객단가가 높다는 점입니다. SKY선생님을 매칭해주는 과외서비스이다보니 최소 월 20만원에서 60만원에 육박하는 객단가가 특징입니다. (대략 8천~1만명 수준의 유료결제자가 있을 것으로 유추합니다)

4. 매출액이 전년 대비 56% 증가했습니다. 2020년~2021년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바람을 타고 크게 성장했을 것이고, 위드코로나로 이어지는 2022년에도 50%대의 성장률을 만든 것을 감안하면 좋은 고객 반응을 얻고 있는 듯 합니다.

5. 2021년에 6.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데요. 2022년에는 124억원의 적자를 기록합니다. 주요 원인은 서비스 매출원가와 광고선전비입니다.

6. 서비스매출원가는 과외선생님에 대한 강사료+아이패드 대여로 인한 감가상각비+내부인건비 라고 추정됩니다. 문제는 서비스 매출원가율인데요. 71.9%에서 76.3%으로 증가합니다.

7. 이 숫자를 해석해보면, 고객에 대한 수강매출 단가를 높이기는 어렵지만 원가에 해당하는 강사료와 아이패드 금액을 낮추기는 어려웠다고 해석됩니다. 선생님들은 오프라인 과외시장이라는 대체재가 존재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너무 싸게 강사료를 책정하면 플랫폼을 떠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갑 같은 을' 이기 때문에 기업입장에서는 비용부담이 클 것입니다.

8. 아이패드는 굳이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계속 비싸질 뿐더러 많이 산다고 깎아줄 애플이 아니죠.

9. 최근 광고모델로 엄마역할의 박미선과 학생역할의 츄를 공동 섭외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광고선전비가 전년 대비 약 4배 가까이 증가하는데요. 매출은 56%가 올랐는데 광고선전비가 276% 오르다보니... 이 광고비 투자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2023년까지 봐야겠지만 요즘 스타트업 상황을 감안해보면 너무 급한 투자 아니었나 싶은 생각은 듭니다.

10. 결론적으로 2021년말 투자유치를 통해 획득한 140억원의 현금은 2022년에 광고비와 아이패드 사는데 거의 다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22년말 현금잔액이 약 20억원인데요. 아무래도 시리즈A에 거액의 투자를 받다보니 빠르게 지표를 올려야겠다는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1. 특이사항은 급여에 있습니다. 매출액 대비 판관비의 급여(14억) 비중은 약 5%인데요. 총 임직원이 117명인데, 임직원의 절반 이상이 서비스 운영하는 쪽에 가있고(서비스매출원가), 개발과 컨텐츠쪽에는 별로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보니 (외부)강사가 제공하는 서비스 외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기가 쉽지 않고, 이런 상황에서 미래에는 매출원가율을 낮춰 괜찮은 이익률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재무제표가 되었습니다.

12. 비교하여 보여드리고 싶은 기업은 단비교육입니다. '윙크'라는 유초등 태블릿 학습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인데요. 2022년 매출액이 1,081억원에 영업이익이 280억원입이다.(영업이익률 26%)

13. 이 회사의 특징은 상당히 낮은 매출원가율입니다(28%) 과외가 아닌 학습 콘텐츠이기 때문에 강사료라는 변동비가 들지 않구요. 태블릿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저사양 태블릿을 사용합니다.

14. 결국은 사업에서 변동비의 차이가 이렇게 무섭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체감합니다. 또한 서비스의 주도권이 (기업의 컨텐츠와 브랜드)에 있느냐 아니면 (외부강사의 역량 또는 SKY라는 간판)에 있느냐에 따라서도 기업의 영업이익은 크게 달라집니다.


원문은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재용

jylee@find-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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