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벤처스 월간 클라이밋, "성장하는 탄소시장에 기회와 해법이 있다"

지난 19일 서울 명동에서 개최된 월간 클라이밋 6월 세미나 현장. (사진=소풍벤처스)

임팩트투자사 소풍벤처스는 ‘월간클라이밋 6월 - 새로운 탄소시장이 온다, 탄소배출권 톺아보기’ 세미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1일 밝혔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최초의 자발적 탄소시장 거래소를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오픈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최근 자발적 탄소시장(VCM)의 부상으로  탄소시장의 성장가능성에 대한 국내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명동 현대차정몽구재단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 1부에서는 ▲최가영 국가녹색기술연구소 박사 ▲김성은 이너젠컨설팅 대표 ▲정연주 카카오 액티브그린플랫폼팀 팀장과 천성문 매니저 ▲김지영 그리너리(팝플) 상무가 연사로 참여해 탄소시장에 대한 개관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발견할 수 있는 기회에 대한 발제를 진행했다.

오프닝 발제에서는 최가영 국가녹색기술연구소 박사가 ‘탄소배출권 시장, 이렇게 이해하면 된다’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최 박사는 파리협정 채택에 따른 신기후체제의 출범과 이전 교토체제와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며, 우리나라는 해외에서 배출권을 사올 수 밖에 없는 구조상 배출권 시장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최 박사는 ‘탄소감축 기술 주도권 확보’, ‘정책 리스크 방지를 위한 시범사업 개발’, ‘고품질 온실가스 감축 사업 발굴’ 등 세가지 준비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김성은 이너젠컨설팅 대표가 ‘새로운 탄소시장이 여는 기회와 사례’를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김 대표는 “지난 10년간 국내 배출권거래제도가 만들어지고 운영되면서 규제 중심으로 담론이 이어졌다면, 현재는 ‘자발적 시장’의 형성으로 더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하며,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탄소 저감 노력에 ‘자발적 탄소시장’이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국내 기업들이 탄소배출권 ‘자발적 시장’을 ‘보상’이나 자신들의 ‘목적’에 맞게 활용하고 있고, 국내에도 ‘대한상의’, ‘아모라’, ‘팝플’ 등 배출권을 거래하는 ‘자발적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월간 클라이밋 6월 세미나에서 발표 중인 연사들. (좌측 상단 시계방향) 정연주 카카오 액티브그린플랫폼 팀장, 최가영 국가녹색기술연구소 박사, 김지영 그리너리 상무, 김성은 이너센컨설팅 대표. (사진=소풍벤처스)

다음으로는 카카오 액티브그린플랫폼의 정연주 팀장과 천성문 매니저가 ‘카카오 카본인덱스와 이용자 탄소보상’을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카카오는 개인의 탄소 감축을 데이터화하는 ‘카카오 카본 인덱스’와 이에 대한 리워드를 제공하는 ‘이용자 탄소 감축 보상’을 통해 이용자의 탄소 저감 실천을 독려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탄소 시장 확대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탄소 저감에 기여하는 플랫폼 내 활동들을 수집해 ‘온실가스 감축 기여’, ‘간접적인 사회적 감축 기여’, ‘탄소 상쇄 후원 기여’ 등의 분류를 통해 측정 가능하도록 ‘카카오 카본 인덱스’로 수치화했다. 카카오 이용자가 전기차나 전기택시를 이용하거나 가정용 태양광을 설치하면 이를 개인 인증서 발행하는 것도 계획 중에 있다.

마지막으로는 김지영 그리너리 상무가 자발적 탄소거래플랫폼 '팝플' 사례를 소개했다. 김 상무는 현재 정책이나 NDC(국가결정기여 온실가스 감축 목표)만으로 파리협약 목표나 넷제로(탄소중립) 달성이 어렵기 때문에 민간의 자발적인 감축 노력이 반드시 필요함을 강조했다. 팝플은 국내 최초 자발적 탄소거래플랫폼으로 개설돼 ‘내연차량 대체 자전거 이용’ 등을 포함해 국내 6건, 해외 1건의 프로젝트가 등록 돼있다. 또한 다수의 프로젝트 감축 실적을 검인증해 크레딧을 발행했으며 마켓플레이스에 게시를 준비 중에 있다.

월간 클라이밋 6월 세미나 패널토크. (사진=소풍벤처스)

세미나 2부에서는 유서영 소풍벤처스 기후네트워크TF장 진행으로 네 명의 연사와 함께하는 패널토크를 진행했다. 특별 패널로는 국내외 탄소감축사업 투자와 탄소배출권 거래 비즈니스를 전담하는 장상훈 NH투자증권 탄소금융팀 부장이 함께 참여했다.

김성은 이너젠컨설팅 대표는 자발적 탄소시장(VCM) 인증기관인 미국 베라(VERRA)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안토니올리가 사임한 건과 관련해 탄소 배출권의 신뢰성과 투명성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우리가 인정할 수 있는 탄소 감축 데이터를 근거와 함께 보여달라는 시장의 요구라하고 생각한다”며 “이해관계자의 감시와 거버넌스의 투명성에 의해서만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김지영 그리너리 상무는 “국제배출권거래협회 회장은 기후 위기 대응의 긴급함을 역설하며  ‘완벽한 솔루션을 기다릴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며 “무결성을 갖추기 위해 탄소 배출권 관련 의무시장을 자발적 시장이 개선해나가며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카카오 액티브그린플랫폼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질문에 정연주 팀장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6차 보고서에서 소비자 실천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며 “카카오는 ESG 차원을 넘어 기업 시민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지금 당장 수익창출이 되지 않더라도 본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상훈 NH투자증권 탄소금융팀 부장은 탄소배출권 관련 투자 현황 및 협업 아이디어에 대한 질문에 “첫 투자로 토지 개량제로 이용하는 ‘바이오차(Biochar)’를 진행했고 두번째 투자도 국내 기업과 협업하여 진행 중”이라며 “5~6년 전만해도 국내에서 내부 탄소 감축 사업에 대한 관심이 적었는데, 현재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저탄소 기술 공정 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이와 관련한 상담 문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가영 녹색기술연구기술연구소 박사는 ‘관심있게 지켜보는 기후 기술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개도국에 진출해야 하는 기술과 선진국과 협업해야 하는 기술을 구분하며 “개도국은 수송분야, 작물재배와 생산, 물 관리 사업 등이 유망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 박사는 “선진국에서 ‘수소’,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등의 영역에서 우리나라와 협업하고자 하는 수요가 꽤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는 “이상 더위를 비롯해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의 원인을 기후 변화에서 찾게 되는데 그렇게 해석해도 무리가 아닌 시대를 살고 있는 것 같다”며 “소풍은 단순히 투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기후 문제를 해결하려는 분들을 모으고 관련된 주제를 나누는 과정을 통해 혁신적으로 문제를 해결 방안을 찾게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세미나 개최배경을 전했다.

한편 월간 클라이밋은 매월 시의성 있는 기후 주제와 관련 산업 동향, 유망 스타트업 사례를 소개하는 임팩트 클라이밋 네트워크의 대표적인 정기 프로그램으로, 소풍벤처스와 카카오임팩트재단이 공동으로 주관한다.  이번 행사는 현대차정몽구재단이 공간 파트너로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매월 세미나 일정과 콘텐츠 내용은 임팩트클라이밋 공식 홈페이지(www.impactclimate.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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