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AI(OpenAI)가 수백 년간 수학자들의 발목을 잡았던 '나비에-스토크스' 문제의 해법을 찾았다고 전격 발표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타인의 미공개 연구 데이터를 몰래 가져다 썼다는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기술적 성과가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는 모양새다.
발단은 외부 연구진의 폭로였다. 뉴욕대의 트리스탄 백마스터 교수와 경쟁사 앤트로픽(Anthropic)의 레벤트 알푀게 연구원은 개인 자격으로 팀을 이뤄 해당 난제를 풀고 있었다. 이들은 연구 과정에서 오픈AI의 코덱스(Codex)를 비롯해 여러 대형언어모델을 사용했는데, 작성 중이던 모든 초안이 오픈AI 측으로 넘어가 연구 개발에 악용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백마스터 교수는 모델 학습에 자신들의 작업 세션이 쓰였는지 문의했으나 오픈AI로부터 끝내 명확한 답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성과 독점을 위한 압박이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백마스터 교수는 오픈AI 관계자로부터 앤트로픽 소속인 알푀게 연구원의 이름을 저자에서 뺀 채 오픈AI의 인공지능을 활용했다는 식의 단독 논문을 쓰라는 식의 제안을 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고 털어놓았다.
논란이 확산하자 샘 알트만 대표를 포함한 오픈AI 측은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하거나 학습에 무단 활용한 적이 전혀 없다며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저자 삭제 요구 역시 사실이 아니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한편 오픈AI는 이번 해법으로 받게 될 100만 달러의 상금을 포기하겠다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지만, 학계와 관련 업계의 시선은 여전히 차가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