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조용히 매입해’...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이 건설중인 ‘캘리포니아 유토피아’

[AI요약]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이 수년동안 캘리포니아 부지를 비밀리에 매입해온 사실이 알려졌다. 이들은 자신들의 유토피아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해당 부지를 매입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면, 이 과정에서 시와 주민과의 대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캘리포니아 억만장자들이 계획 중인 캘리포니아 유토피아 렌더링 스케치. (이미지=캘리포니아 포에버)

수년 동안 캘리포니아 북부 농지를 조용히 매입해 온 실리콘밸리 엘리트들의 ‘유토피아 도시’에 대해 더가디언, 더버지 등 외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억만장자들은 현재 캘리포니아 솔라노 카운티의 55000에이커 부지를 비밀스럽게 매입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비밀스러운 부지매입에 대한 비판이 점점 커지자 이 투자자 집단을 대표하는 플래너리 어소시에이츠(Flannery Associates)는 갑자기 해당부지에 대한 공개 캠페인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매입한 55000에이커 부지에 건설하고자 하는 유토피아 도시에 대한 비전을 공개한 것이다. 플래너리는 이러한 계획을 위한 웹사이트를 개설했으며 지중해 스타일의 주택과 산책과 자전거 이용이 가능한, 햇볕이 잘 드는 한적한 도시의 렌더링을 공개했다.

사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샌프란시스코에서 약 60마일(약 96km) 떨어진 솔라노 카운티 남동부의 농경지와 빈 땅을 구입한 배후가 정확히 누구인지 아는 사람이 없었다. 플래너리가 구입한 토지는 주로 양조장과 젤리빈 공장, 그리고 약 12만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소도시 사이에 펼쳐져 있다.

결국 이 그룹은 부지매입에 약 10억달러(약 1조3320억원)를 지출하며 카운티에서 가장 큰 토지 소유자가 됐다. 심지어 이들은 미국에서 가장 분주한 공군 기지 주변의 부동산을 매입하기도 했으며, 이에 미군과 FBI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밀스러운 계획은 지난주 뉴욕타임즈가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 플래너리가 청정에너지로 운영되는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도시는 주민들에게 신뢰할수 있는 대중교통과 도시 생활을 제공하는 동시에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계획을 주도한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들은 누구인 것일까.

투자 은행 회사인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더였던 36세의 얀 슈라맥이 이 프로젝트를 주도했으며, 후원자 그룹에는 ‘링크드인’ 공동 창립자인 리드 호프만이 포함된다.

또한, 벤처 자본가 마이클 모리츠, 자선 단체 에머슨콜렉티브의 창립자이자 고 스티브 잡스의 아내인 로렌 파월 잡스, 투자자이자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마크 안드레센, 결제 프로세서 스트립의 형제 공동 창립자인 패트릭 콜리슨과 존 콜린슨, 기업가 다니엘 그로스와 냇 프리드먼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 내 논란과 분노가 일었다. 이 실리콘밸리 그룹은 최근에야 지역 공무원 및 주민들과 교류하기 시작했으며, 자신의 토지를 판매한 토지 소유자를 ‘불법 가격 담합 음모’로 간주해 고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리콘밸리 그룹은 토지 매입에 논란이 가열되자 해당 토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이미지=캘리포니아 포에버)

최근 실리콘밸리 그룹은 새로운 웹사이트 ‘캘리포니아 포에버’를 통해 토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캘리포니아 포에버는 슈라맥이 최근 카운티에서 첫 주택을 구입한 플래너리 어소시에이츠의 모회사다.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들의 계획은 상점과 학교에 가까운 걷기 좋은 동네와 커뮤니티 주변의 열린 공간, 다양한 크기와 비용의 주택을 갖춘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가 수천 개의 영구적이고 보수가 좋은 지역 일자리와 대규모 태양열 발전소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한다.

웹사이트에는 정착지는 주민과 함께 설계해야 한다고도 명시돼 있으며 카운티에서 요구하는 대로 지역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그룹은 이미 주민들의 감정을 예측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에게 여론 조사 설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 포에버는 “완전하고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를 구축하려면 대규모 토지 정착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무분별한 단기 토지 투기를 피하기 위해 부동산 취득이 완료될 때까지 계획을 공유할 수 없다”고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또한 “지금까지 우리 기업은 활동에 대해 알리지 않았으며 이는 당연히 관심, 우려,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며 “이제 우리는 더이상 기밀 유지의 제한을 받지 않으므로 솔라노 카운티의 미래에 대한 대화를 시작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빌 도드 주 상원의원은 “우리 지역 주민들은 비밀스러운 투자 그룹이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대규모 농지를 사들인다는 사실에 당연히 경악하고 있다”며 “그러나 투자자들이 지역 주민들과 아무것도 공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실제로 알지 못한다”고 성명을 통해 비판했다.

존 가라멘디 의원은 “이 단체는 비열하고 비밀스럽고 끔찍한 관행에 연루돼 있다”고 지적했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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