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모빌리티, 어디에서 출발해 어디로 도착할까?

[AI 요약]

스마트 모빌리티는 기존 운송 수단의 변화가 아닌, 이용 개념 자체를 전복한다. 이는 자동차, 버스를 비롯한 모든 운송 수단이 이용자 맞춤으로 변모한다는 것으로, 우리나라 기업 역시 모빌리티 플랫폼을 기반으로 maas를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인 카카오 모빌리티 등은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지난 2000년대, 서울 등에서 처음 버스정보시스템(BIS)이 도입됐을 때, 많은 이들은 어차피 간격에 맞춰 도착할 버스 시간을 왜 알아야 하냐는 비판이 많았다. 세금 낭비라는 것. 하지만 도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버스정보시스템 구축 이후, 버스의 정시성 18% 증가, 버스 불규칙성 인원이 시행 전보다 1/3로 감소, 교통 위반 건수 80% 감소, 버스 교통사고는 24%가 감소했다. 

버스의 규칙성이 좋아지자, 버스 운행 속도도 빨라지고, 승객도 늘었다. 도시 내 중앙차로에서 버스 통행 속도는 최대 11km/h 증가했으며, 승객은 20% 증가했다. 시민들은 85%가 버스도착시간을 가장 유용한 정보로 꼽기도 했다. 버스 운영비용 역시 최대 9%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버스정보시스템을 시행한 지 3년이 채 지나지 않아 거둔 효과였다.

버스정보시스템(BIS)은 도시 주요 도로를 운행하는 시내버스 내 설치된 GPS를 통해 주행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수집된 데이터는 네트워크망을 거쳐 교통정보센터에 전송, 그리고 다시 정류장에 설치된 전광판이나 운전기사가 사용하는 버스 정보 단말기(BIT), 인터넷 홈페이지, 스마트폰 등으로 다시 전송된다. 

버스정보시스템은 교통 데이터가 어떻게 도시를 바꿀 수 있는 보여주는 스마트 모빌리티의 시작점이다. 

 

 

스마트 모빌리티는 기존 운송 수단의 변화가 아닌, 이용 개념 자체를 전복한다. 자동차, 버스를 비롯한 모든 운송 수단이 이용자 맞춤으로 변모한다는 것.

각 상황에 따라 자율주행, 카셰어링, 택시 호출, 킥보드와 같은 퍼스널 모빌리티 등을 복합적으로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도록 변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역삼역에서 양재역 사이 거리는 2.3km에 불과하지만, 도보로 35분, 지하철로 23분, 버스로는 17분이, 택시는 15분이 걸린다. 그러나 킥보드는 5분 남짓이다.

지금까지 이동의 분류가 택시를 비롯한 자동차, 지하철, 버스, 자전거, 도보 등으로 나눠졌다면, 스마트 모빌리티는 이를 통합해 교통서비스 이용자의 선호도를 기반으로 개인화되어 제공되는 셈이다.

 

MaaS, 스마트 모빌리티의 징검다리

이러한 스마트 모빌리티의 구현은 '서비스로서의 모빌리티(Mobility as a Service, 이하 MaaS)'로 우리 곁에 점점 나타나고 있다.

MaaS는 자동차, 자전거, 버스, 철도, 비행기, 택시, 공유차, 렌터카 등 모든 운송수단의 서비스화를 의미한다. 데이터의 통합을 통해 디지털 플랫폼 내에서 모빌리티 이용의 벽을 없애는 것.

지난 2016년 핀란드 정부와 헬싱키 교통국은 에릭슨, 우버와 함께 MaaS 서비스인 '휨'을 시작했다. 휨에서 목적지를 입력하면,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트램, 버스, 택시, 카쉐어링, 바이크, 공공자전거 등  도시 내 교통수단을 고려해 최적 경로를 제공한다. 버스와 지하철만 적용되는 네이버 지도 서비스와 대조적이다. 사용 요금 역시 월 500달러를 내면 무제한으로 활용할 수 있다.

확장된 MaaS 서비스도 있다. 단순히 이동에 그치지 않고 목적지에서의 서비스와 결합하는 것. '오토너머스트래블 스위트(Autonomous  Travel  Suite)'는 여행 기간 동안 여행자가 원하는 관광 서비스, 호텔 등의 운영자와 실시간으로 연락하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율주행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여행자는 낯선 곳에서의 이동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유럽 MaaS 연합(MaaS Alliance)은 단계를 나눠 의제를 발전시키고 있다. 0단계는 BIS와 같은 정보 시스템이 나오기 이전 단계로, 데이터 활용 없이 각각의 이동수단이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시기부터 스마트시티 안에서 도시 인프라가 스마트 모빌리티와 결합하는 4단계까지 구분하고 있다.

4단계까지 나아간다면 도시 교통 체증은 물론, 주차 문제까지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MaaS 연합은 설명했다. 앞서 핀란드의 휨은 3단계에 속하며, 우리나라는 1단계로 네이버 지도, BIS가 속한다.

우리나라 기업 역시 모빌리티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근차근 MaaS를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카카오 모빌리티는 카카오 T 플랫폼을 통해 MaaS를 의도한다. 사용자는 카카오 T 플랫폼 내 택시, 바이크, 대리운전, 주차, 카풀, 내비, 셔틀, 해외여행, 시외버스, 기차 예약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헬싱키와 같이 지역 중심 MaaS로 접근하는 시도도 있다.

국토교통부는 제주도 내 모든 교통수단을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예약부터 결제까지 한 번엔 할 수 있는 서비스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2019년 12월까지, 약 16개월에 걸쳐 진행된 제주도 MaaS 시범 사업은 사용자의 스마트폰 내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의 추천 혹은 본인의 의지에 따라 이용 가능한 교통수단으로 목적지까지 이동한 후 결제하는 적용성이 검토됐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이미 예약, 결제, 경로 추적 등 MaaS를 위한 기술 수준은 갖춰진 상태"라며, "운송 수단을 제공하는 서비스 이해 관계자들의 협업만 된다면 머지않아 실현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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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대건 기자

daegeon@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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