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이 특허와 상표를 사전에 확보해두면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할 확률이 일반 기업 대비 최대 17배나 높아진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정부가 21일 발표한 대규모 실증연구에 따르면, 지식재산권을 미리 준비한 스타트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투자 성공률과 기업 매각 성공률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지식재산위원회와 특허청이 한국지식재산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에 의뢰해 진행한 이번 조사는 지난 26년간(1999~2025년) 국내 스타트업 2615개사의 투자 데이터와 지식재산 출원 현황을 종합 검토한 결과다.
분석에 따르면 특허나 상표를 먼저 출원한 스타트업의 자금조달 성공률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최소 70% 이상 높았다.
투자 라운드별로 살펴보면 초기 시드 투자에서는 1.7배, 시리즈A·B 단계에서는 3.1배, 시리즈C 이후 후기 투자에서는 6.3배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사업이 성숙해질수록 지식재산권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국내 출원에 그치지 않고 해외까지 권리 확보를 확장한 후기 스타트업의 경우 투자유치 성공률이 7.1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재산의 유형도 중요한 변수였다. 기술력을 보여주는 특허와 브랜드 가치를 담은 상표를 동시에 확보한 후기 스타트업은 투자유치 가능성이 9배까지 상승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결과는 출원 건수의 영향력이었다. 후기 단계에서 특허·상표를 20건 이상 보유한 스타트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투자받을 확률이 17.1배나 높았다. 이는 투자자들이 다수의 지식재산권을 기업의 기술력과 시장 경쟁력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금 회수 단계인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 성공률도 지식재산권 보유 여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사전에 특허·상표를 확보한 스타트업의 엑싯 성공률은 일반 기업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특히 국내외에 걸쳐 20건 이상의 권리를 확보한 기업은 엑싯 성공률이 5.9배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식재산권이 단순히 투자유치 단계에서만 유용한 것이 아니라, 기업의 최종 가치 실현 과정에서도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정부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스타트업 지원 정책의 방향을 재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스타트업 생태계에서의 지식재산 효과를 대규모 데이터로 실증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향후 창업 기업들의 IP 전략 수립과 관련 정부 정책 설계에 중요한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