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의 운영 방식이 ‘사전 심사’ 중심에서 ‘실시간 데이터 기반 관리’로 이동하고 있다. 프로젝트 공개 전 승인 절차를 거치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공개 이후 전 과정을 모니터링하는 방식으로 전환이 시도되는 흐름이다.
와디즈는 14일 사전 승인 절차를 없애고 전 과정에 걸친 AI 모니터링 체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으로 메이커는 별도의 승인 대기 없이 프로젝트를 즉시 공개할 수 있으며, 플랫폼은 이를 통해 누구나 빠르게 펀딩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에는 프로젝트 공개 이전 단계에서 심사를 통과해야 했지만, 이번 개편으로 메이커는 준비가 완료된 시점에 곧바로 펀딩을 시작할 수 있다. 공개 이후에는 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이 작동해 프로젝트 전 과정을 검증하는 구조다.
와디즈는 그간 AI 기술을 단계적으로 도입해왔다. 2024년 ‘AI 심사’를 시작으로 2025년에는 AI 에이전트 ‘WAi’를 선보이며 플랫폼 운영 전반에 AI를 적용해왔다. 이러한 기술 축적을 바탕으로 사전 승인 없이도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AI 모니터링 시스템은 프로젝트 상세 내용과 리워드 구성, 이용자 반응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상 징후를 탐지한다. 문제의 심각도에 따라 수정 요청, 노출 제한, 프로젝트 중단 등 단계별 대응이 이뤄진다.
특히 크라우드펀딩 구조상 ‘공개→참여→결제 확정’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실제 결제가 이뤄지기 전 검증 구간이 존재한다는 점을 활용해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AI 분석과 함께 운영 조직의 검토, 이용자 신고 시스템이 결합된 다층 구조를 통해 오류 가능성을 줄이고, 사각지대까지 보완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플랫폼 구조 변화는 참여 기회 확대와도 연결된다. 와디즈는 2025년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하며 해외 메이커 유입 기반을 마련한 데 이어, 이번 개편을 통해 국내외 참여자 모두 동일한 조건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가 빠르게 시장에 공개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 공략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와디즈 측은 “사전 승인에서 전 과정 모니터링으로 전환하면서 더 많은 메이커가 신속하게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며 “아이디어를 가진 누구나 글로벌 서포터와 연결될 수 있는 생태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단순 기능 추가를 넘어 플랫폼 운영 철학의 변화로 해석된다. 사전 통제 중심에서 실시간 데이터 기반 관리로 전환하면서, 속도와 개방성을 높이는 동시에 신뢰 확보를 병행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향후 크라우드펀딩 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