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오픈AI’ 손잡는 동안 ‘구글’이 한 일

[AI요약] 구글이 AI 기업과 직접 경쟁하는 동시에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는 새로운 전략을 취하고 있다. 특히 최근 더욱 야심차게 변모하고 있는 구글의 인프라 사업과 맞춤형 AI 칩 사업 확장 등의 프로젝트가 눈에 띈다.

구글이 AI 기업과 직접 경쟁하는 동시에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는 새로운 전략을 취하고 있다. (사진=구글)

경쟁사에 자사의 기술을 제공하는 구글의 전략은 무엇일까.

최근 발표된 엔비디아와 오픈AI의 1000억달러(약 140조1400억원) 규모 파트너십은 현재까지 AI 인프라 환경을 재편하는 가장 큰 규모의 거래로 평가받고 있다.

이 계약은 대규모 칩 구매와 500만 가구 이상에 공급할 수 있는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무의결권 주식을 제공하는 것을 포함하며, AI 분야에서 가장 강력한 두 기업 간의 관계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구글 클라우드의 경우 완전히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업계 최대 기업들이 더욱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동안, 구글 클라우드는 차세대 AI 기업들이 더 이상 인수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커지기 전에 이들을 확보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구글 클라우드의 COO인 프란시스 데소우자는 다양한 관점에서 AI 혁명을 목격한 인물이다.

유전체학 대기업 일루미나(Illumina)의 전 CEO인 이기도 한 데소우자는 머신러닝이 신약 개발에 혁신을 가져오는 모습을 지켜봤다. 또 데소우자는 2년 된 AI 정렬 스타트업 신스랩스(Synth Labs)의 공동 창립자로서 점점 더 강력해지는 모델의 안전성 문제를 해결해 왔다.

지난 1월 구글 클라우드의 최고경영진에 합류한 그는 이제 AI의 두 번째 물결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상위 10개 AI 연구소 중 9개가 구글의 인프라를 사용하고 있으며, 거의 모든 생성형 AI 유니콘 기업들이 구글 클라우드에서 운영되고 있다. 또한 전 세계 모든 생성형 AI 스타트업의 60%가 구글을 클라우드 공급업체로 선택한 가운데, 구글은 향후 2년간 580억달러(약 81조 2812억원)의 신규 매출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연간 매출 증가율의 두 배 이상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뤄진 엔비디아와 오픈AI의 이번 거래는 AI 인프라를 휩쓸고 있는 통합의 규모를 보여주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픈AI 투자는 당초 10억달러(약 1조4015억원)였지만 현재는 거의 140억달러(약 19조6210억원)로 증가했다.

아마존은 앤트로픽에 80억달러(약 11조2104억원)를 투자하여 AI 학습을 아마존 인프라에 맞춤화하는 심층적인 하드웨어를 확보했다. 오라클 역시 오픈AI와 300억달러(약 42조390억원) 규모의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7년부터 5년간 무려 3000억달러(약 420조39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메타(Meta)조차도 자체 인프라를 구축했음에도 불구하고 2028년까지 미국 인프라에 6000억달러(약 841조 2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며, 구글 클라우드와는 100억달러(약 14조22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소프트뱅크, 오픈AI, 오라클이 참여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5000억달러(약 701조2000억원) 규모 ‘스타게이트’(Stargate)는 이러한 상호 연결된 파트너십에 또 다른 프로젝트다.

상위 10개 AI 연구소 중 9개가 구글의 인프라를 사용하고 있으며, 거의 모든 생성형 AI 유니콘 기업들이 구글 클라우드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미지=구글)

오픈AI와 엔비디아 같은 기업들이 다른 곳에서도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 두 기업들의 대규모 거래는 구글에 위협적이다. 실제로 구글은 일부 큰 규모의 거래에서 배제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구글이 아예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대신 구글 클라우드는 러브어블(Loveable)과 윈드서프(Windsurf)와 같은 작지만 차세대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기업에 대규모 사전투자 없이 주요 컴퓨팅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글의 이러한 접근 방식이 기회와 필요성을 모두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기업들이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스타트업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장에서, 미래의 유니콘 기업들을 성숙하기 전에 확보하는 것이 빅테크들과 경쟁하는 것보다 더 가치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이러한 전략은 단순한 고객 확보를 넘어선다. 구글은 AI 스타트업에 35만달러(약 4억 9084만원) 상당의 클라우드 크레딧, 구글 기술팀과의 연계, 마켓플레이스를 통한 시장 진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구글은 처음으로 다른 클라우드 공급업체의 데이터 센터에 자사의 텐서 프로세싱 유닛(TPU)을 배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는 런던에 본사를 둔 플루이드스택(Fluidstack)과 뉴욕 시설에 대한 최대 32억달러(약 4조4857억원)의 재정 지원이 포함된 계약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구글 클라우드는 오픈AI에 TPU 칩을 제공하고 버텍스AI(Vertex AI) 플랫폼을 통해 앤트로픽의 클로드 모델을 호스팅하는 반면, 자사의 제미나이 모델은 두 회사 모두와 정면으로 경쟁하고 있다.

프란시스 데소우자 구글 클라우드 COO는 “AI가 클라우드 시장을 재편하고 있으며, 구글 클라우드가 특히 스타트업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기업들은 구글의 AI 스택과 팀에 접근해 구글의 기술의 발전 방향을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데소우자 “구글은 지난 수년간 스택의 모든 계층을 개방적으로 유지하기로 명확히 결정해 왔다”며 “이는 기업들이 구글의 기술을 활용해 다음 계층에서 경쟁자를 구축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김한수 기자

hanskim@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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