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씽, 국내 첫 ‘빌딩형 수직농장’에 158억 원 공급 계약…삼성벤처투자도 전략 투자

엔씽과 공급 계약을 체결한 아이엠팜타워 조감도. (이미지=체스터원 개발)

피지컬 AI 농업 플랫폼 기업 엔씽이 국내 최초 빌딩형 수직농장 프로젝트에 대규모 공급 계약을 따내며 B2B 농업 플랫폼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삼성벤처투자로부터 전략적 투자까지 유치하면서, 엔씽은 기술 고도화와 사업 확장, 상장 준비를 동시에 밀어붙이는 국면에 들어섰다.

엔씽은 최근 체스터원개발과 경기도 여주 오학동에 들어설 예정인 ‘아이엠팜 타워’에 자사 AI 농업 플랫폼 ‘N.FARM.AI’ 기반 통합 솔루션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158억 원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스마트팜 설비 납품을 넘어, 대형 수직농장 운영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 공급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공급 대상은 아이엠팜 타워 3층부터 10층까지 8개 층, 총 80개 호실 규모다. 전체 면적은 약 4040평으로, 엔씽은 이 공간에 AI 환경 제어와 실시간 생육 모니터링, 수확량 예측, 매출·비용 분석, 농장 경영 통합 관리 기능 등을 포함한 솔루션을 적용할 계획이다. 엔씽은 이를 통해 수직농장을 하나의 디지털 운영 시스템 위에서 관리하는 구조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이엠팜 타워는 올해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7년 완공 이후에는 연간 약 1000톤 규모의 고소득 작물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엔씽은 이번 공급을 계기로 개별 농장 구축 사업을 넘어, 도심형 대규모 수직농장 단지에 AI 기반 운영 플랫폼을 제공하는 B2B 사업자로 외연을 넓히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엔씽은 로보틱스 자동화 농장을 올해 하반기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미지=엔씽)

투자 유치도 사업 확장에 힘을 보탰다. 엔씽은 최근 삼성벤처투자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엔씽 측은 자사의 기술력과 B2B 확장 가능성이 투자 판단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엔씽은 대형 식품·유통 기업과 신선 채소 공급, 스마트팜 구축 프로젝트도 병행하고 있어, 이번 투자를 계기로 관련 협업 범위도 더 넓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엔씽은 이번 계약과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올해 200억 원 이상 규모의 사업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를 엔씽이 실증 중심의 스마트팜 기업에서, 플랫폼과 운영 기술을 앞세운 본격적인 농업 테크 인프라 기업으로 전환하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엔씽은 다음 단계도 준비하고 있다.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한편, 시리즈C 투자 유치에도 나설 계획이다. 앞으로 확보한 자금은 AI 플랫폼 ‘N.FARM.AI’ 고도화, 딸기와 허브 등 고부가가치 작물 연구개발,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한 해외 시장 확대 등에 투입할 방침이다.

김혜연 엔씽 대표는 “지난 10년간 축적한 재배 데이터와 운영 노하우를 AI 기반 플랫폼으로 고도화해왔다”며 “검증된 솔루션을 전국 농가와 기업 현장으로 확산시켜 한국 농업의 AX 전환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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