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마켓이 8일 지난 6월 인수한 이커머스 플랫폼 티몬의 사업 재건을 위해 5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티몬은 2024년 7월 대규모 판매자 미정산 사태로 영업이 중단된 이후 법정 회생절차를 거쳐왔다. 당시 큐텐 계열사였던 티몬과 위메프는 판매자 대금 정산을 수개월간 지연하면서 수천억 원대 피해가 발생했고, 같은 해 7월 29일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오아시스마켓은 2025년 6월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티몬의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되어 신주 인수 방식으로 116억 원을 투자했다. 여기에 미지급 임금과 퇴직금 등 약 65억 원을 포함하면 초기 투자액은 약 181억 원이었다.
이번에 발표한 500억 원은 유상증자 방식으로 집행되며, 용도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새벽배송 서비스 확대를 위한 물류센터 신규 확보, 둘째, 노후화된 IT 시스템 전면 재구축, 셋째, 판매자 정산 유동성 확보다.
오아시스마켓 측은 이번 자금으로 티몬 입점 판매자들에게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제공하고, 구매 확정 후 익일 정산 시스템을 즉시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미정산 사태로 피해를 입은 판매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초기 투자금(181억 원)과 이번 500억 원을 합치면 오아시스마켓이 티몬에 투입한 총 금액은 681억 원에 이른다.
오아시스마켓은 2024년 매출 5,171억 원, 영업이익 229억 원을 기록하며 13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온 안정적인 기업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72% 증가했다. 경쟁사인 컬리가 연 2조 원대 매출에도 적자를 지속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회사 측은 자체 개발한 새벽배송 운영 시스템과 수익성 관리 노하우를 티몬에 이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직 구조 간소화와 업무 프로세스 효율화 작업도 병행 중이며, 판매자 모집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체질 개선과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변화된 티몬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오아시스마켓의 공격적 투자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가진 오아시스마켓이라는 점에서 티몬 회생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시각이 있는 반면, 한 번 무너진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회의적 전망도 나온다.
특히 쿠팡, 네이버쇼핑 등 대형 플랫폼이 장악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새벽배송이라는 차별화 전략만으로 티몬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티몬의 공식 재오픈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