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옵티미즘은 두나무와 토스, DB증권을 주요 파트너로 확보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국내 금융회사와 핀테크, 디지털자산 기업을 대상으로 기관용 블록체인 인프라 공급과 온체인 금융 서비스 구축 지원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옵티미즘은 이더리움 기반 레이어2 기술인 ‘OP스택(OP Stack)’을 전 세계 32개 이상의 네트워크에 제공하고 있다. 이 기술은 이더리움의 보안 구조를 활용하면서 거래 처리 속도를 높이고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코인베이스와 크라켄, 소니, 두나무 등도 OP스택을 활용해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거나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토큰증권(STO), 실물자산 토큰화(RWA), 스테이블코인 등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능과 규제 준수, 개인정보 보호 요건을 함께 충족할 수 있는 인프라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옵티미즘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맞춰 국내 사업의 중심을 기관용 금융 인프라에 두겠다는 방침이다.
자체 블록체인 조직 없이 온체인 사업 운영
옵티미즘이 국내 금융권을 대상으로 제시하는 핵심 솔루션은 ‘OP엔터프라이즈(OP Enterprise)’다. 금융기관이나 기업이 별도의 블록체인 운영 조직을 직접 구성하지 않더라도 거래와 결제 등 금융 기능을 블록체인 환경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관리형 인프라다.
고객사는 거래 순서를 결정하는 시퀀서 운영을 비롯해 보안 패치와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기술 관리 전반을 지원받을 수 있다. 사업 특성에 따라 컴플라이언스 규칙이나 수수료 체계도 인프라에 맞게 설계할 수 있다.
옵티미즘은 OP스택과 OP엔터프라이즈를 함께 활용해 증권과 카드, 결제, 핀테크 등 제도권 금융 분야에서 새로운 적용 사례를 발굴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이 규제 환경을 고려하면서도 서비스 확장이 가능한 온체인 금융 체계를 구축하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두나무·토스·DB증권 협력 과제 구체화
국내 파트너사와 추진하는 사업은 기업별로 구분된다. 옵티미즘은 지난 5월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와(GIWA)’ 기술 고도화와 해외 사업 확장 가능성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양사는 OP스택을 활용한 국내 디지털자산 인프라 사업 모델을 살펴보는 동시에 기와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도 모색한다.
토스와는 원화 기반 디지털 금융 인프라에 초점을 맞춘 기술검증(PoC)을 진행한다. 양사는 향후 3개월 동안 OP스택을 국내 금융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지 점검한다. 검증 항목에는 기관용 금융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성능과 규제 준수, 개인정보 보호 등이 포함된다.
DB증권과는 제주 지역에 특화된 STO·RWA 사업과 글로벌 협력 모델을 발굴한다. DB증권의 금융 네트워크와 옵티미즘의 이더리움 레이어2 기술을 결합해 스마트팜과 축산 자산, 한국 지식재산권(K-IP) 등 제주와 연계된 유·무형 자산을 토큰증권이나 실물자산 토큰화 형태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글로벌 기관용 블록체인 적용 사례 확대
옵티미즘은 한국 사업과 함께 글로벌 금융·디지털자산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관용 인프라 공급도 늘리고 있다.
유럽 디지털자산 기업 비트판다는 유럽연합의 가상자산 규제 체계인 미카(MiCA)를 준수하는 ‘비전 체인(Vision Chain)’을 OP스택 기반으로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도 자체 블록체인 ‘잉크(Ink)’의 인프라를 OP엔터프라이즈로 업그레이드했다.
징 왕(Jing Wang) OP랩스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시장의 성장 조건으로 디지털자산 시장 규모와 규제 환경의 변화를 꼽았다.
징 왕 CEO는 “한국은 우리가 진출한 어떤 시장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규제 환경의 변화와 디지털자산 시장의 규모를 갖추고 있다”며 “옵티미즘은 이러한 시장에 적합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옵티미즘은 향후 국내 금융회사와 디지털자산 기업을 대상으로 추가 협력 기회를 발굴하고, 기관용 블록체인 인프라를 활용한 금융·결제 서비스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