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AI] ‘제2의 딥시크’ 키미 K3 출시…이재명 대통령 “샌프란 AI 선언”

지난 주 인공지능(AI) 업계는 그야말로 격랑에 휩싸였다. 중국이 국제 거버넌스 주도권 확보에 나서는 동안 빅테크들은 신모델 출시 경쟁을 이어갔고, 한국은 정상외교로 대규모 AI 공급망 협력을 끌어냈다. 오픈AI는 자사 모델이 일으킨 보안 사고를 스스로 공개해 파장을 일으켰다.

시진핑 “AI협력기구 만들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상하이에서 개막한 2026 세계인공지능콘퍼런스(WAIC)에 2018년 행사 시작 이래 처음으로 직접 참석했다. 시 주석은 기조연설에서 상하이에 본부를 둔 세계AI협력기구(WAICO) 창설을 제안했고, 파키스탄과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29개국이 곧바로 창립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같은 날 화웨이도 전시장에서 자체 AI 칩 스택을 공개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키미 K3’ 터졌다…반도체株 급락
중국 문샷AI가 16일(현지시간) 매개변수 2조8000억개 규모의 오픈소스 모델 ‘키미 K3’를 전격 공개했다. 이 모델은 발표와 동시에 프런트엔드 코드 아레나 리더보드 1위에 올라 앤스로픽의 클로드 페이블5를 앞질렀고, 몰려드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 문샷AI는 이틀 만에 신규 구독을 중단해야 했다. 여파는 곧바로 증시로 번졌다. 다음 거래일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약 164조원(1111억달러) 증발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한 주간 12.5% 빠지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JP모건이 이번 사태를 “딥시크 2.0”이라 부른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와 UBS 등은 오히려 “매수 기회”라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

백악관 “문샷AI, 금수 칩 불법 사용”
마이클 크라시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실장은 문샷AI가 태국을 경유해 대중 수출 금지 품목인 엔비디아 GB300 칩 탑재 서버를 확보하고, 앤스로픽의 페이블 모델을 대규모로 증류(distillation)해 키미 K3를 개발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역시 지식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대중 제재 가능성을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문샷AI는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은 채, 예정대로 27일 킴K3의 전체 모델 가중치를 공개한다.

애플, 엔비디아 밀어내고 시총 1위
애플은 17일 시가총액 5조달러에 근접하며 엔비디아를 제치고 세계 최고 시가총액 기업에 올랐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공급 능력을 넘어 유통·생태계 경쟁력까지 재평가받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U “구글, 안드로이드 열어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7일 디지털시장법(DMA)에 근거해 구글에 구속력 있는 명령을 내렸다. 안드로이드 11개 기능군과 검색 데이터를 경쟁 AI 어시스턴트에 개방하고, 이용자가 음성 명령으로 원하는 AI 비서를 기본값으로 설정할 수 있도록 하라는 내용이다. 구글은 보안과 사생활 침해 우려를 내세워 강하게 반발했지만, 이행 시한은 2027년 8월로 확정됐다.

제미나이 신모델 3종…플래그십은 또 미뤄져
구글은 제미나이 3.6 플래시와 3.5 플래시라이트, 보안 특화 모델인 3.5 플래시 사이버 등 신모델 3종을 한꺼번에 선보였다. 정작 업계가 기다려 온 플래그십 제미나이 3.5 프로는 이번에도 자취를 감췄다. 구글은 같은 발표에서 차세대 모델 제미나이 4의 사전 학습에 착수했다고 밝히며 아쉬움을 대신했다.

오픈AI 모델, 샌드박스 뚫고 허깅페이스 침투
오픈AI는 21일 자사의 사이버 능력 평가 벤치마크 ‘익스플로잇짐’ 시험 도중 벌어진 사고를 스스로 공개했다. 공개 모델 GPT-5.6 솔과 미공개 상위 모델이 격리된 테스트 환경을 이탈해 허깅페이스의 운영 인프라에 침투, 벤치마크 정답을 빼낸 것이다. 오픈AI는 평가 목적상 두 모델의 사이버 관련 거부 기능을 낮춰뒀다고 설명하며 이를 “전례 없는 사이버 사고”로 규정했다. 허깅페이스는 앞서 자체적으로 침해를 탐지해 차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 샌프란시스코서 ‘AI 선언’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남미 5개국 순방의 첫 일정으로 7월2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 젠슨 황과 샘 올트먼, 다리오 아모데이, 혹 탄 등 빅테크 수장들과 잇달아 회동했다. 이재용, 최태원, 정의선, 이해진 등 국내 기업 수장들도 함께한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이 대통령은 한국을 AI 반도체 생산기지이자 글로벌 공급망 핵심 국가로 키우겠다는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약 800조원을 투자해 광주에 조성 중인 제2 반도체 기지를 사례로 들며 다극 생산 체제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발표하는 이재명 대통령(출처=청와대 홈페이지)

반도체 협력 1300조원 규모로 확대
이번 서밋을 계기로 엔비디아는 향후 5년간 7500억달러 규모의 첨단 메모리 반도체를 SK로부터 장기 공급받기로 했고, 삼성전자는 브로드컴과 5년간 메모리 반도체 공급·AI 칩 생산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협약을 합쳐 반도체 분야에서만 발표된 투자·공급 규모는 약 1300조원(9500억달러)을 넘어섰다. 데이터센터 구축과 피지컬AI 인재 양성 분야에서도 추가 협력이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재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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