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크 거두 메타(Meta)가 중국계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마누스(Manus)'를 20억 달러(약 2조 7,000억 원)에 인수하려던 대형 계약이 중국 당국의 전방위적인 압박으로 결국 무산됐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마누스를 사내 내부 시스템에서 전면 차단하고 데이터 공유를 중단하는 등 운영 분리 절차에 착수했다. 이는 약 두 달 전 중국 정부가 국가 안보와 기술 수출 통제 위반을 이유로 내린 강제 지분 매각 명령을 이행하기 위한 사실상의 계약 철회 조치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마누스는 독보적인 에이전틱 AI 기술로 주목받으며 지난해 12월 메타에 인수됐으나, 모회사의 중국계 배경이 미·중 양국의 레이더망에 걸려들며 양안 모두에서 전방위적 감시를 받아왔다. 결국 중국 당국이 전격 제동을 걸면서 중국 AI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매각 잔치는 두 달 만에 파국을 맞이하게 됐다.
이번 사태는 기업이 법인을 해외로 이전하더라도 핵심 기술에 대한 통제권을 절대 놓지 않겠다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중국 당국은 이번 매각 철회 압박 외에도 민간 AI 연구원과 임원들의 해외 출국을 제한하고, 바이트댄스 등 자국 내 주요 AI 기업들이 미국 자본을 유치할 때 정부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하는 등 AI 산업 전반에 대한 빗장을 더욱 단단히 걸어 잠그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