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0년전 폐기된 NASA 설계도로 초음속비행기 개발

중국의 마하5(음속의 5배) 이상인 새로운 극초음속 항공기 시제품을 개발했다. 원천기술은 미국서 거부된 미항공우주국(NASA·나사) 설계에서 가져온 것이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의 한 연구팀이 20여 년 전 나사가 폐기한 것으로 알려진 설계를 바탕으로 극초음속 비행 엔진 프로토타입(시제품)을 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시제품 자체는 극초음속 항공기의 생산 버전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연구팀은 ‘추진 기술 저널(Journal of Propulsion Technology)’에 게재한 논문에서 “그 작동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은 극초음속 비행기와 엔진 개발에 중요한 지침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NASA가 개발하다가 중단한 X47A 초음속항공기.(사진=위키피디아)

나사의 폐기됐던 X-47C 프로그램 부활

원래의 디자인은 1990년대 후반 밍한 탕 나사 극초음속 프로그램 수석 엔지니어에 의해 제시됐다.

보도에 따르면 탕의 2단계 비행체(TSV) X-플레인 디자인은 보잉의 만타 X-47C 프로그램의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미국정부는 설계 실행 가능성을 검증하기도 전에, 그것은 높은 비용과 일련의 기술적 문제를 들어 프로그램을 종료시켰다.

대부분의 극초음속 항공기 제안 사항과 달리 탕의 TSV X-플레인 디자인에는 동체 양쪽에 각각 두 개의 별도 엔진이 있다. 이 엔진들은 저속에서는 일반 터빈 제트 엔진처럼 작동한다. 이 항공기는 움직이는 부품이 없는 구성을 가지고 있어 빠르게 고속 모드로 전환하면서 마하 5 이상으로 가속할 수 있다.

중국 난징항공항천대학의 탄휘준 교수와 동료들은 탕의 원래 사양을 바탕으로 시제품을 만들었다.

그들이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2011년 보잉 만타 X-47C 프로그램의 청사진이 기밀 해제됐기 때문이다. 탄휘준 교수와 그의 팀은 마하 4~마하 8의 비행과 유사한 조건에서 시험할 수 있는 풍동 안에서 시제품을 시험했다.

테스트 결과 탕이 제안한 엔진 설계가 이러한 조건에서 작동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즉, 추가 테스트를 수행하고 새로운 시제품 버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였다.

미-중 초음속 항공기 경쟁 가열

미국과 중국은 한창 우주항공 경쟁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있다.

SCMP에 따르면 1990년대 후반 중국의 저명한 과학자들이 양국 관계 경색으로 인해 나사와 미국 내 다른 정부 엔지니어링 회사를 그만두었다. 이는 2000년대 초 중국의 극초음속 무기 프로그램의 시작과 동시에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가항천국(国家航天局)은 최근 나사가 개발한 것보다 100배 더 강력할 것으로 알려진 달용 핵원자로를 건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중국정부는 올해초 러시아와 함께 달 우주정거장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나사의 ‘루나 게이트웨이’ 프로그램과 직접로 경쟁하게 된다.

중국은 이미 지난 10월 첨단 우주 능력을 갖춘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해 미국 관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한편 미 공군은 지난 7월 헤르메우스(Hermeus)라는 극초음속 항공기 스타트업과 엔진 하나로 마하 5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는 시제품 항공기를 3년 내 개발하는 내용의 6000만달러(약 707억 원)짜리 계약을 승인했다.

극초음파를 향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티맵으로 뭘 검색하나 했더니 1위는 ‘맛집’…’모텔도 주유소·편의점보다 빈도 높아’

지난 한 해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티맵(TMAP)에서 1인당 검색 빈도가 가장 높았던 키워드는 '맛집'이었다. '로또 판매점'과 '모텔' 등도 상위권에 올랐다. 티맵모빌리티는 사용자들이 티맵 검색창에서 검색했던 장소를 분석한 '티맵트렌드다이어리 2023 총결산 : 검색편'을 19일 공개했다. 분석 데이터는 지난해 1~11월을 기준으로 집계됐다. 1년간 티맵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장소는 ‘스타벅스’로, 30대 검색량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주유소와 다이소는 각각 2위와...

삼성전자, 세계 최초 AI폰 ‘갤럭시S24’ 공개…실시간 통번역 제공

삼성전자가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개최한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 행사에서 새로운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했다. '갤럭시 S24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실시간 통역(Live Translate)' 기능으로,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사용자 간의 전화 통화에서 실시간으로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기능은 온디바이스 AI 기반으로 작동하며, 클라우드 연결 없이도 사용 가능하다. 갤럭시 S24 시리즈에 기본 탑재된 '전화' 앱을...

[CES 2024] '투명TV'부터 '기분감지 거울'까지…화제의 기술 총정리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 기분을 감지하는 거울과 AI 동반자, 그리고 투명TV 까지, 기발한 아이디어와 혁신이 탑재된 기술들의 향연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폭스바겐은 올해 말 자사 자동차 라인업에 챗GPT를 추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슬랙 ‘직장 내 페르소나’ 발표, 업무 성향에 따른 5가지 유형 제시

세일즈포스가 운영하는 슬랙(Slack)은 직장인들을 업무 성향에 따라 5가지 페르소나로 분류하고, 소통 및 일하는 방식과 신기술 도입에 대한 인사이트를 포함한 ‘직장 내 페르소나’에 대한 연구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슬랙의 이번 연구는 시장조사기관 유고브(Yougov)와 협력해 한국을 비롯하여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인도,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9개 시장 1만5000명 이상의 사무직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자들의 업무 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