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넘어 주차장·유휴부지까지… 모햇, 태양광 발전 부지 넓힌다

햇살그린협동조합, 2026년 누적 발전소 용량 220MW 목표
전국 지붕형 발전소 운영 경험 바탕으로 주차장 상부·유휴 토지 공략
솔라쉐어바로 연계 온사이트 PPA 도입… RE100 전기 직접 공급 모델 확대

재생에너지 투자 플랫폼 모햇이 태양광 발전 사업의 적용 범위를 기존 지붕 중심에서 주차장 상부와 유휴부지로 넓힌다. 건물 옥상이나 지붕처럼 활용도가 낮았던 공간을 발전소로 전환해 온 기존 모델을 확장해, 비어 있는 공간을 재생에너지 생산 자산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에이치에너지가 운영하는 모햇은 28일 ‘2026년 발전소 확장 로드맵’을 공개하고, 발전 부지 확보 전략과 전력 공급 모델 다변화 계획을 밝혔다. 핵심은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 중심의 사업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대형 주차장, 유휴 토지 등으로 신규 발전 부지를 확대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RE100 이행이 필요한 기업에 재생에너지를 직접 공급하는 온사이트 PPA 모델도 도입한다.

이번 사업 확장은 햇살그린협동조합의 2026년 목표와 맞물려 추진된다. 햇살그린협동조합은 모햇을 통해 모집된 협동조합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조합으로, 지난 3월 14일 서울역 KTX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의원총회에서 관련 안건을 승인했다. 조합은 2026년 말까지 누적 발전소 용량 220MW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월평균 9.3MW 수준으로 발전소 구축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모햇의 기존 기반은 지붕형 태양광이다. 현재 모햇이 모집한 협동조합은 전국 2,452개소의 지붕형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모햇은 이 과정에서 확보한 부지 발굴, 발전소 구축, 운영 경험을 주차장 상부와 유휴 토지 영역으로 확장 적용할 방침이다. 기존 지붕형 사업을 중단하거나 대체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모델 위에 새로운 발전 부지를 추가하는 구조다.

발전 부지 확대와 함께 전력 사용처를 연결하는 방식도 다변화한다. 에이치에너지는 B2B RE100 전기 직구 플랫폼 ‘솔라쉐어바로’와 연계해 온사이트 PPA 모델을 추진한다. 온사이트 PPA는 발전 설비가 설치된 건물이나 부지에서 생산한 전기를 해당 공장, 상가 등 수요처가 직접 사용하는 구조다. 모햇은 이를 통해 재생에너지 생산지와 소비지를 더 가깝게 연결하는 ‘지산지소형’ 전력 공급 모델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함일한 에이치에너지 대표는 “모햇은 전국에 흩어진 유휴 지붕 자원을 발전소로 전환하는 데서 출발했으며, 이제 지붕을 넘어 주차장과 유휴부지로 발전 자원의 외연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전 부지를 확장하는 것은 단순한 사업 영역 확대가 아니라, 시민과 기업이 직접 재생에너지 자산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협동조합 운영 모델과 솔라쉐어바로 직접 공급 모델을 결합해, 재생에너지가 생산되는 곳과 소비되는 곳이 하나로 연결되는 지산지소형 시장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햇살그린협동조합의 성장세도 이번 확장 전략의 배경이다. 2025년 결산 기준 조합원 수는 1만1013명으로 전년 6082명 대비 81% 증가했다. 투자금 총액은 2538억 원으로 전년보다 86% 늘었다. 햇살그린협동조합이 단독으로 상업운전 중인 발전소는 966개소, 총용량은 109MW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71%, 50% 확대된 규모다.

발전 실적도 증가했다. 2025년 기준 햇살그린협동조합의 발전 매출은 전년 대비 114% 증가한 272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 발전량은 134.8GWh로 전년보다 136% 늘었다. 조합원 증가, 투자금 확대, 발전소 수와 발전량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모햇은 협동조합 기반 태양광 사업의 외연을 넓히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로드맵은 재생에너지 투자 플랫폼이 단순히 발전소를 늘리는 단계를 넘어, 발전 부지와 전력 소비처를 함께 설계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모햇은 지붕형 태양광에서 확보한 운영 기반을 바탕으로 주차장과 유휴부지까지 발전 자산화하고, 기업의 RE100 전력 수요와 직접 연결하는 방식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조상돈 기자

james@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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