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는 무엇을 어떻게 바꿀까"

원승빈 겟스마트 대표 ‘챗GPT 활용, 어떻게 하면 좋을까?’
겟스마트, TDG, 테크42 웨비나 ‘챗GPT 서비스 빠르게 알아보기’
‘인공지능, 써보니 별거 없다’는 부정적 이미지 제거해야, 얼리 어답터는 이미 활용 중
지난 10일 진행된 '챗GPT 서비스 빠르게 알아보기' 웨비나에서는 여러가지 관점에서 챗GPT의 활용 방안과 미래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혁신적이라는 말이 따라붙을 수밖에 없는 생성현 인공지능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는 불과 몇 개몇 만에 챗GPT에 적용된 GPT-3.5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GPT-4를 출시하는가 하면, 지난 14일 유료버전인 ‘챗GPT 플러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서비스 업그레이드 속도는 대중들이 챗GPT에 적응하기도 전에 이뤄지는 것으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다. 그 사이 챗GPT를 통해 글과 그림을 그리는 것을 넘어 업무에도 적용하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에 지난해 GS ITM에서 분사한 HRD 테크 서비스 기업 겟스마트(GetSmart)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파트너사이자 애저 클라우드 MSP 전문 기업 TDG, AI 기반 테크저널리즘을 추구하는 테크42가 함께 국내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챗GPT 서비스 빠르게 알아보기’ 위비나를 개최했다.

최근 진행된 이번 웨비나는 챗GPT가 기업 비즈니스에 던지는 시사점 및 개발자와 일반인 활용 방식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됐다. 이 외에도 향후 챗GPT를 활용할 수 있는 산업 분야를 비롯해 챗GPT로 바뀌는 미래에 대처하는 자세, 일상생활에 활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세부 방안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특히 주목을 받은 것은 챗GPT를 기업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방법을 다룬 원승빈 겟스마트 대표의 ‘챗GPT 활용에 대한 고민’ 발표였다.  

챗GPT의 핵심 키워드는 ‘맥락이해’ ‘대화’, 그리고 ‘디지털 SOC’

챗GPT가 스스로를 소개한 답변.

“챗GPT에게 ‘너에 대해 소개해봐’라고 했을 때 나오는 답은 ‘GPT는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약자로, Transformer라는 딥러닝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학습된 자연어 처리 모델입니다’예요. 중요한 것은 이 녀석이 무엇인지를 간략하게 요약하는 거죠. 가장 중요한 점은 ‘실제 자연어를 처리하는 모델’이라는 거죠. 이를테면 과거 ‘시리’나 ‘OK 구글’처럼 단답형으로 답변을 하는게 아닌, 굉장히 긴 문장으로 어느 정도 맥락을 이해하며 대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챗GPT를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초거대 AI와 거대언어모델(LLM)이라는 두 가지 관점을 정확하게 알아야 하죠. 무엇보다 크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는 벤처기업이나 일반적인 기업이 감당할 수준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매년 수천억 이상의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 사업이죠.”

이날 발표를 맡은 원승빈 대표는 챗GPT를 대하는 관점을 언급하며 일반적인 기업이 감당할 수준이 아닌 ‘디지털 SOC(사회간접자본)’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는 엄청난 규모의 자금이 투입돼야 한다는 의미와 함께 가성비를 논하는 범주를 벗어난 일이라는 의미라는 것이다. 이는 디지털 SOC로서 생성형 AI 서비스인 챗GPT는 무한한 잠재력과 불확실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으며 그 진짜 효용성은 검색 등 다른 서비스와 융합될 때 비로소 발휘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원승빈 겟스마트 대표는 생성형AI를 기반으로 챗GPT와 같은 서비스를 디지털 SOC라고 표현했다.

“일반적인 AI는 ‘구성형 AI’라고 얘기하죠. 입력 데이터와 출력 데이터를 반복해서 학습시킨 다음 나중에는 입력 데이터만 주고 출력 데이터를 맞추도록 하는 식이예요. 음성이나 글씨 필기체를 인식하게 하는 것에 이 기술이 사용됐고, 그 외에도 생각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어요. 하지만 생성형 AI는 그림을 그려주거나 음악을 작곡해주거나 심지어 챗GPT처럼 긴 문장을 스스로 작성하는 AI라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 생성형 AI가 만들어 낸 결과물에 대한 법규나 사회적 정서는 아직 준비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죠.”

챗GPT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마이크로소프트가 MS 365 '코파일럿'을 공개했다. (사진=Engadget)

원 대표의 말처럼 챗GPT, 생성형 AI에 대한 법과 제도가 완비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각 분야에서는 이를 활용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각 기업들 역시 이를 기존 서비스와 연계한 방식의 활용을 모색하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 마이크로소프트의 ‘MS 365 코파일럿’을 들 수 있다. 사명을 메타로 바꾸면서까지 메타버스 비즈니스를 미래로 지목한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 역시도 앞으로 기업의 최대 투자처는 ‘AI’가 될 것이라고 밝히는 상황이다.

원 대표 역시 “챗GPT가 일반 업무에 필요한 직관적인 답을 바로 알려준다는 것에 사람들은 열광하고 있다”며 “편하면서도 기존의 업무 프로세스를 줄여주고 있기 때문”이라며 챗GPT의 능력과 관련된 특이 사항을 언급했다.  

“챗GPT의 능력은 어디까지일까요? 미국의 의사면허시험과 로스쿨, MBA 시험을 모두 통과했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재미있는 점은 의사, 법조인 등이 모두 일반인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지식을 암기에 의존해 습득하는 직업이라는 것이죠. 굳이 살마들이 꼭 외울 필요가 없는 법조문이나 병명, 증상, 처방 프로세스를 외우고 이것을 기반으로 실제 사례에 적용하는 과정을 거치며 전문가, 즉 법조인 또는 의사가 됩니다. 특히 의사의 경우 습득한 전문 지식을 활용해 환자가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병의 범위를 좁힌 다음 검사를 통해 얻어진 데이터로 자신의 가설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결론적으로 이 부분은 챗GPT가 작동하는 방식과 굉장히 유사합니다.”

챗GPT는 이미 미국 로스쿨, MBA, 의사 시험을 모두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다른 의미로 법률, 의삭 등의 전문 서비스의 일정 부분에서 챗GPT 가 역할을 하게 되는 시대가 열리는 것을 뜻한다. 원 대표는 “적어도 챗GPT가 의학, 법률과 관련된 리스크 예측 등 보조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이어갔다.

“한국어로 메일을 쓰고 다른 언어로 번역을 해달라거나, SNS 홍보 문구를 작성하는 것,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것, 맞춤법 검사나 빌드업 방식의 지식 관련 질문, 사투리나 혐오 표현을 거르는 것은 이미 챗GPT를 통해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초거대 AI 기술 발전은 누구에게 이익을 줄까?

그렇다면 챗GPT, 나아가 초거대 AI를 활용한 새롭고 혁신적인 또 다른 서비스가 등장할 경우 가장 큰 이익을 얻는 주체는 누구일까? 많은 전문가를 비롯해 이를 인용하는 언론 보도에서는 엔비디아, 구글, 아마존웹서비스 등의 기업을 꼽고 있지만, 원 대표는 “가장 큰 수혜주는 이를 사용하는 일반 사람들”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챗GPT와 같은 서비스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빠르게 업무에 활용하는 유저들이다.

“막대한 비용이 투입된 챗GPT의 여러 기능들은 현재 대부분 무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때 이 서비스를 가장 빠르게 사용하고 업무에 적용하는 사람들이 이러한 비용에 대한 이익을 가장 많이 받는 거죠. 또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등의 빅테크의 경쟁으로 비춰지지만, 이 역시도 실제는 이들이 만들어 놓은 인프라를 가장 빠르게 서비스에 접목시키는 스타트업의 전쟁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개발자라면 지금과 같이 바용이 수반되지 않을 때 서비스에 붙인다면 그만큼 이익이 되는 거죠. 실제 저희 회사도 오전에 웨비나를 준비하며 개발자에게 우리 검색창에 챗GPT를 붙였으면 좋겠다고 하니 그날 오후에 바로 적용됐다고 답변이 오더군요.”

현재 챗GPT로 가능한 작업들.

이어 원 대표는 ‘챗GPT와 같은 서비스가 현존하는 많은 직업을 사라지게 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 언급하며 향후 각 기업들이 취해야 할 ‘챗GPT 활용법’에 대해 설명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직업이 즉각적으로 줄어드는 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대부분의 직종에서 하이퍼오토메이션(Hyperautomation, 모든 것을 자동화하는 초자동화를 의미)이 진행 중이고 이러한 새로운 기술은 대체 가능한 영역의 업무를 빠르게 자동화시키며,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직업의 탄생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즉 같은 도구를 통해 사람마다 전혀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 내듯이 생성AI도 사용자에 따라 굉장히 다른 결과물을 내 놓을 거예요. 즉 창의력과 차별화된 관점을 지닌 사람만이 경쟁력을 갖는 시대가 되는 거죠.

이어 원 대표는 ‘데이터에 기반한 인사평가 제도 도입’을 언급하며 다가오는 시대에 대비한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AI를 활용해서 주어진 문제나 상황에 적용해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지식이나 창의성, 비판적 사고, 컴퓨팅 사고, 융합적인 역량과 인성을 가진 인재들이죠. 실제로 제가 링크드인 관계자를 통해 알아보니 챗GPT, AI 기반으로 인재 매칭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국내 서비스인 사람인, 리멥머 등도 AI를 기반으로 한 인재 매칭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고요.”

원 대표는 AI를 활용해서 주어진 문제나 상황에 적용해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원 대표는 챗GPT 활용성과 관련해 망 분리가 된 업무망과 챗GPT를 연계해 개발 등의 파트에서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업무를 줄이고 오류 체크 등에 활용하는 방안, 신사업 전략 수립에 있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용도로 소비자 반응 예측 등에 활용하는 방안 등을 설명하기도 했다. IT가 아닌 건설, 제조, 조선, 자동차 부품, 소재, 화학과 같은 분야 역시 챗GPT, 초거대 AI를 활용해 논문, 학술지, 국내외 뉴스 요약을 통한 지식 습득만으로도 굉장히 큰 프로세스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발표 말미, 원 대표는 “제일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은 아직 멀었어, 써보니까 별거 없다’는 식의 부정적인 이미지는 제거하는 것이 좋다”며 “이런 부분들이 혁신을 방해하고 남들보다 뒤쳐지는 것의 근거를 마련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며 혁신을 방해하는 이들이 있지만, 그래서 얼리 어답터가 누리는 이점은 더 많아지게 됩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지금은 4000여억원 정도의 전기세를 들여야 하는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되는 시기예요. 이것을 무료로 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이롭다고 할 수 있죠. 네이버나 카카오와 같은 빅테크가 아니라면 무리한 투자를 하는 대신 이들이 만들어 낸 AI 결과물을 가지고 응용레벨로 서비스를 해 나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봅니다. 또 각 기업의 C레벨은 서비스의 한계나 장단점을 명확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확실한 정보로 ‘우리도 이런 거 해보자’고 덤볐다가는 인공지능 분야는 정말로 끔찍한 비용이라는 대가로 돌아올 거예요.”

한편 이날 웨비나는 원 대표의 발표 이후에도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 개발자 전한경 ㈜와이와이와이 최고기술경영자(CTO)가 영상을 통해 진행한 ’챗GPT와 자동화 개발 시연‘, 인적자원컨설팅 김범석 ㈜투삼십육점오 대표가 ’챗GPT에게 올바른 질문하기‘를 주제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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