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대변혁 키워드는 ‘비목적성’ ‘관심사 기반’ ‘글로벌 확장’

[AI요약]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최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카카오톡을 비목적성 인터랙션이 일어날 수 있는 오픈 채팅 중심의 관심사 기반 서비스로 손보겠다는 것이다. 최종적인 목표는 카카오톡의 글로벌화다.

최근 카카오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 참석한 남궁훈 대표는 카카오톡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사진=카카오)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최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카카오톡을 비목적성 인터랙션이 일어날 수 있는 오픈 채팅 중심의 관심사 기반 서비스로 손보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남궁 대표는 카카오톡을 전세계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글로버 서비스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제까지 카카오톡은 가족, 친구, 직장동료 등 철저히 지인 기반 커뮤니케션이라는 뚜렷한 목적성을 가지고 서비스를 이어왔다. 사실상 전국민이 사용하는 서비스로 거듭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카카오는 커머스, 광고, 이모티콘 등 직접 관련 비즈니스는 물론 모빌리티, 금융,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문제는 지인 기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라는 카카오톡의 장점이 글로벌 서비스로 확대를 꾀할 시 한계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이 사용하는 서비스라고 하지만 글로벌 관점에서 봤을 때 1%의 이용자에 묶여 있는 상태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톡에 채팅 외에도 많은 서비스들이 잘 준비돼 있지만, 지인과 대화를 위해 카카오톡에 들어온 이용자들은 목적이 달성되는 순간 바쁘게 앱 밖으로 나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이용자들이 카카오톡을 조금 더 가볍게 즐기는 서비스로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카카오톡 서비스 전환의 첫 번째 목적, 수익성 강화

남궁 대표는 카카오톡을 지인 기반 목적성이 뚜렷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에서 비목적성 인터랙션이 강화된, 오픈 채팅 중심의 관심사 기반 서비스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미지=카카오)

남궁 대표는 카카오톡의 이러한 변화 시도의 배경으로 커머스와 광고 수익성 강화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커머스의 경우 가격 중심의 일상재는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반면 사용자의 상태나 취향을 고려한 자기 구매는 여전히 온라인 침투율이 올라갈 여지가 높기 때문이다. 남궁 대표는 우선 목적을 두는 것은 “카카오톡을 퇴근 후 친구들과 약속을 위해 여유롭게 나서는 것처럼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접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말을 이어 나갔다.

“(커머스, 광고)잠재력을 고려해 카카오톡의 프로필 영역과 친구 영역, 대화 영역에서 이용자들이 가벼운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서비스 요소를 기획하고 하나씩 적용해 나가고자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카카오톡은 현재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에서 비목적성 인터랙션 서비스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라는 한계를 벗어난 카카오톡의 비목적성 인터랙션 서비스화는 궁극적으로 비즈 영역으로 확대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남궁 대표는 “영역 확장을 위해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관심사 기반으로 서비스를 재정의하고 활성화 시키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사용 인구 99%가 사용하는 서비스로 만들 것

카카오톡의 서비스 전환의 최종 목적은 글로벌화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의 메타버스를 카카오톡 안에서 연결되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털어 놨다. (이미지=픽사베이)

카카오톡이 관심사 기반 서비스로 재정의될 경우 카카오가 영위하는 다른 사업부문, 이를테면 음악, 웹툰 등 콘텐츠 부문과 게임 부문의 연계 강화는 즉각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이를 위해 남궁 대표는 “그간 텍스트 기반이었던 카카오톡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며 “카카오톡이 가진 또 다른 한계를 뛰어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관심사 기반의 이용자들이 더욱 잘 연결된다면 현재 텍스트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은 이미지와 영상의 비중을 높여 한계를 뛰어 넘는 서비스로 도약할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이를 계기로 카카오를 포함한 모든 공동체들을 연결할 뿐 아니라 지인 기반이었던 국내 서비스에서 글로벌 관심 서비스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텍스트 기반 커뮤니케이션의 한계를 넘어선다’는 의미는 한글 기반의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에서 세계 스마트폰 인구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서비스로 거듭나겠다는 말이기도 하다. 실제 남궁 대표는 이날 발언을 통해 “우리나라 스마트폰 인구가 5천만명이라고 하지만 전세계 스마트폰 인구 50억명의 1%에 불과하다”며 “카카오톡은 이러한 1%에서 99%로 확장해 나가고자 한다”는 말로 카카오톡의 글로벌 서비스 확장 계획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카카오톡의 글로벌화, 필연적인 수순

카카오엔터는 지난헤 5월 타파스, 래디쉬 인수에 이어 12월 우시아월드 인수로 글로벌 시장 공략 체제를 완성했다. (이미지=카카오엔터)

카카오톡은 오늘날 카카오 공동체가 만들어지는데 마중물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이미 매출 6조를 넘어선 카카오가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진출은 불가피한 선택이 되고 있다.

이미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필두로 글로벌 진출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글로벌 웹툰 웹소설 플랫폼 타파스, 레디쉬, 우시아월드 등을 연이어 인수하며 오리지널 IP를 기반으로 한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서는 한편 카카오웹툰을 내세워 태국과 대만에서 확고한 1위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일본 시장을 석권한 카카오 픽코마는 최근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는 상황이다.

지난 4월 초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온라인 프레스톡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기술 혁신을 통한 글로벌 진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국내 시장 점유율 90%를 기록한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비욘드 모빌리티’를 목표로 축적된 이동 데이터 운용 기술, 인공지능 등을 강화하는 한편 디지털 트윈을 적용한 ‘공간정보 디지털화’를 기반으로 올해를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고 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북미, 유럽, 아세안을 한꺼번에 공략하고 있는 카카오 공동체의 글로벌 성과는 적지않다. 올해 해외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성장 전망치는 40% 이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카카오톡의 글로벌화는 필연적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의 라인과 같이 이미 각국에 비슷한 서비스가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서비스 전략을 바꾼 것 역시 현명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남궁 대표가 천명한 바와 같이 카카오톡이 글로벌 무대에서 관심사 기반의 비목적성 인터랙션 서비스로 거듭난다면, 이미 글로벌화가 진행 중인 다른 사업 부문과 연계해 이뤄낼 시너지는 엄청난 폭발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남궁 대표가 취임 전부터 강조한 메타버스 사업화와도 연결된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가 메타버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새로운 기술 변화가 있어서가 아니라 본질적으로 온라인에서 이용자들이 연결되는 방식이 크게 바뀔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며 오픈채팅을 활용한 메타버스 서비스 출시 가능성도 언급했다.

“카카오톡은 현재 지인 기반의 굉장히 사적인 텍스트 서비스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어 향후 메타버스 비전을 담기 위한 가장 유리한 형태는 비즈 기반의 오픈 채팅이라 보고 있습니다. 오픈 채팅 기반의 메타버스의 중요한 핵심은 이용자 간 새로운 결제활동을 잘 지원할 수 있는 구조를 갖느냐는 거고요.”

한편 행사 말미에 남궁 대표는 “카카오톡의 서비스 개편과 글로벌 확장의 가능성이 보여지기 시작한다면 앞서 언급했던 카카오의 주가는 15만원을 넘어 그 이상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재차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현장] 전력·냉각·보안부터 로봇·바이오까지… KAIST 딥테크 스타트업이 제시한 AI 시대 생존 전략

KAIST 창업원이 주최·주관한 ‘KAIST Startup Scaleup Summit 2026’이 지난 18일 서울 코엑스 3층 컨퍼런스홀 E5·E6에서 열렸다. 넥스트라이즈 2026 서울(NextRise 2026, Seoul) 파트너 행사로 마련된 이 행사는 KAIST 스타트업 성장 공동체를 기반으로 투자사와 창업자, 기술 인재가 만나는 스케일업의 장을 표방했다.

"2000조원 메가 프로젝트, 왜 환호 대신 의구심이 먼저인가"

숫자가 모든 것을 말하지는 않는다. 6월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공개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의 청사진은 분명 압도적이었다.

GPT-5.6은 제한 공개, 제미나이는 사용 제한…AI 경쟁은 ‘접근권 전쟁’으로 바뀌었다

생성형 AI 주도권 경쟁의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최근까지 시장의 관심은 누가 더 강력한 모델을 먼저 공개하느냐에 집중됐다. 그러나 최근 오픈AI(OpenAI), 앤트로픽(Anthropic), 구글(Google), 메타(Meta)를 둘러싼 변화는 양상이 다르다. 이제 중요한 것은 모델 성능만이 아니다. 누가 최상위 모델에 접근할 수 있는지, 어느 기업이 충분한 컴퓨트(compute)를 배정받을 수 있는지, 또 어떤 조직이 정부와 플랫폼 기업이 요구하는 신뢰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지가 AI 경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현장] AI가 뉴스를 요약하는 시대, 저널리즘은 무엇으로 살아남나

17일 진행된 ‘AI와 언론(AI & Journalism)’ 세션에서는 뉴스룸과 저널리즘이 AI 시대에 어떤 방식으로 재편되고 있는지가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먼저 이상덕 매일경제신문 기자가 ‘AI 에이전트 시대 뉴스룸의 생존법: 초압축 시대와 브랜드 어피니티’를 주제로 발제했고, 이어 이은주 서울대학교 교수 겸 CTAI 센터장이 좌장을 맡아 강정수 블루닷에이아이 연구센터장, 이나연 연세대학교 교수, 박아란 고려대학교 교수와 함께 ‘뉴스룸의 전환: AI 시대와 저널리즘의 미래’를 주제로 패널토론을 진행했다.